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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딴지영진공, 라디오로 10년만에 부활합니다. 히히 에, 그러니까딴지라디오 고민흥신소를 마지막으로 라디오와 인연을 끊은지 10년. 복귀합니다. 물론 진행은 개판이지만. 일단 팟캐스트 주소 https://itunes.apple.com/kr/podcast/ttanjiyeongjingong/id691063955?mt=2 아이폰이구요. soundcloud 앱으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https://itunes.apple.com/kr/app/soundcloud/id336353151?mt=8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oundcloud.android 검색 ddanzi로 follow 하시믄 됩니다. 홈페지로는 다음의 링크에서 들으실수 있습니다. http://radio.ddanzi.com/index.php?m.. 더보기
새누리당이 본격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안철수가 아니라 '뉴스룸'이다. 주인공 윌 맥커보이는 제이레노쇼 같은 뉴스를 만든다고 조롱받기도 하는 진행자이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후보에게 밉보이지 않고 광고 떨어지지 않게 적절히 가십을 섞어가며 그럭저럭 2등정도 하는 MBC 뉴스데스크 진행자 같은 인물. 어느날 패널들과 토론회에 참석한 그에게 대학교 2학년 여학생이 질문은 한다. "왜 미국은 위대한 나라인가요?" 한 패널은 '다양성과 기회가 있는 나라이니까'라고 답했고 다른 패널은 '자유'라고 말한다. 윌은 미식축구팀 뉴욕제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나 진행자가 다그치자 그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에요. (민주당 패널을 보며) 왜 사람들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지 알아요? 지니까 싫어하는 거에요. 민주당 똑똑하다고 잘난체 하는 놈들이 맨날 지기만 하.. 더보기
후아, 중2병에 걸린 내 페북 지인들... 허세 돋아버려서 내가 이길 자신이 없다. 이 중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더보기
일본에 일하러 갔던 이야기.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2011년 11월. 네 일하러 다녀왔지요. 가는 길에 문경새재를 들렀습니다. 새도 넘기 힘들어 쉬어간다는 곳이죠. 단풍이 장난없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나님 익숙한 느낌인걸 보니 전생에 과거 좀 치러 다녔나 봅니다. 본격 전생에 과거치러 가던 기억이 나는 문!! 내려가는 길에... 그냥갈 수 없어 대구 동인동 찜갈비집에 들렀습니다. 이런 날 아니면 언제 또 가보나요? 부산에 도착해서 저녁 먹었고요. 완당집입니다. 맛 좋군요. ^^ 부산 밤바다는 아름답습니다. 원래 밤에는 뭐든 예쁘게 보이는 법이지요. 신봉선씨도 이런 배경에서는 정말 예쁠겁니다. 시모노세끼 도착. 시모노세끼에 있는 무슨 신사인데요. 오래되어서 까먹었어요. ㅠ,.ㅠ; 이 신사에 올라가 보면.... 만화가 떡하니 그려져 있.. 더보기
도올 선생의 인문학 강의 5강을 마치고... 마지막 김현 선생(조선왕조실록 DB 구축을 진행하셨던 양반)께서 불려나가 말씀하시는데 전율이 왔다. "4단이 이발이고 7정이 기발이라고 나뉘는 거 억지 맞습니다. 퇴계 선생이 그럴 모를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당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지배해온 불교를 버리고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가져온 유교가 그리고 주자학에게는 아주 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요. 모든 사물을 음과 양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그러한 이분법적인 사고틀 내에서는 인간의 본연적이고 도덕적인 특성이, 절대선으로 남아있어야 할 신념 같은 것이 없었다는 것이죠. 나중에 이는 중국에서 양명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퇴계는 4단과 7정을 리발, 기발로 나누면서 리를 통한 절대적 가치에 대한 믿음을, 인간 근원적인 절대적인 선, 절대적인 가치(요건 내가 .. 더보기
아들이 아빠에게 들킨 첫 영작.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같이 캠핑다니는 친구 상윤이에 관한 것과 담임 선생님에 관한 내용. 문법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저놈의 마음이 너무나도 가슴아프게 들어온다. 여름이면 덥다고, 겨울이면 춥다고, 봄이면 꽃가루 날린다고, 가을이면 어차피 운동회 할거라고 일주일에 몇 번 있지도 않은 체육수업을 매번 빼먹었던 선생님. 너무나 놀고싶은 10살 사내놈에게는 체육시간에 공부하기가 참으로 가혹했었나 보다. 아빠가 로또 되면 꼭 대안학교 보내줄게. 엉엉. 더보기
애플의 기억 1984년 아버지가 이상한 놈을 들고 오셨다. 금성 칼라티브이에 이놈을 꼽더니 말씀하셨다. "니가 말한 게 이거냐?" "아니, 이게 아니라 MSX라니까 아빠." 애플2와 첫 만남이었다. MSX는 카세트테이프로 게임을 로딩시킬 수 있었던 반면 애플은 팩이 있어야 했다. 기껏 국민소득 1000불(이건 명확치 않다.)을 갓넘긴 대한민국 보통의 중산층 가정에서 게임팩 가격은 어린이가 지불할만한, 혹은 어린이를 위해 지불할만할 금액이 아니었다. 산 걸 무를 수는 없었다. 베이직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름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버지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래밍 책을 한권 더불어 사주셨다. 한달 가까이 실수와 실수의 반복을 계속하면서 만든건 무슨 양궁게임 같은 거였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프로그래밍이었다. 명.. 더보기
아이의 두 번째 시. 불행한 인생시. - 차수겸 나는 매일매일 야구하다가 혼난다. 아파 아파 너도 아파라고 맨날 그런다. 숙제를 하고 놀아야지라고 맨날 잔소리를 한다. 이젠 지겨워서 짜증이 나지만 나는 아직 어린인데 더 짜증내면 더 혼난다. 빨리 크고 싶다. =============================================================== 열살. 엄마와 아이는 전쟁을 한다. 더 놀고 싶은 아이, 더 뛰고 싶은 아이, 더 즐기고 싶은 아이는 엄마와 전쟁을 한다. 엄마는 힘들다. 밥먹기 싫어하는 놈 밥 먹이고, 학원가기 싫어하는 놈 학원 보내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놈 앉혀서 공부 시킨다. 엄마가 무서운 아빠는 눈치보고 아이의 행복이 저 공부와 학원 안에 있는 건 아닌데 싶다가도 육아를 전담하지 못.. 더보기
니코, 니코 삐로스마니, 너의 장미는 어디서 났는가? 간판장이 니코, 니코 삐로스마니는 가난한 간판장이었다. 1800년대 말. 그루지아에 살던 니코는 마르가리타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사랑에 빠진 니코는 이기적이고 잘나가는 그녀를 잡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진다. 니코는 수많은 마차를 빌려 마르가리타의 집과 정원에 장미꽃을 채워놓기 시작한다. 니코는 자신의 집과 그림, 가재도구를 몽땅 팔아 그녀의 집앞 한가득 꽃으로 채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한다. 마르가리타가 나왔을 때 집과 정원이 온통 장미로 덮힌 것을 보았고 그녀는 결국 니코에게 키스하며 결혼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르가리타는 가난뱅이 니코를 버리고 재벌과 재혼한다. 그는 1918년 5월 5일 죽기 좋은 어린이날 죽었고 니코의 사랑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이 슬픈 사연의 노.. 더보기
(스크롤 주의) 캠핑장비 적재 팁(스포티지R) 작년, 스포티지R을 처음 구입했을 때, 네, 캠핑은 다른나라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왜, 편히 갈 수 있는 콘도, 호텔, 펜션을 놔두고 짐고생, 몸고생, 돈낭비 하면서 저리 바리바리 싸가며 나가나 싶었죠.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안식을 취하는 자가 어찌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과 여유를 알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은 콘도? 호텔? 펜션? 가더라도 마당에 텐트치고 싶어 죽겠는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후. 각설하고 캠핑하다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두가지 복병이 있습니다. 다들 겪으시는 지름신이 그 하나고 나머지는 지름신의 후폭풍 적재인데요. 루프가 낮게 떨어져 가뜩이나 적재에 어려움이 많은 스포티지로 짐 싣고 다닐라니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고생도 좀 많이 했었지요. 머리 올리고 하드.. 더보기
자장면을 먹는다는 건 짬뽕의 그리움을 먹는 것이다.(나는 가수다 보며) (소주 두 병, 맥주 피티 하나 먹고 쓰는 주정이니 혹시 욕, 편견, 억지에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백스페이스 눌러주세요.) 1. 최악의 아이디어는 짬짜면이었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 잔인한 행위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사례다. 어느 날, 세상의 반을 갖게 된 거지가 나머지 반을 갖고 싶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이루어진 꿈에 대한 욕망의 끝도없음을 보여준 사례잖아. 결국, 소비는 포장을 뜯는 순간 새로운 소비를 창조하는 것이고 자본은 그 인간의 속성을 잔인하게 파헤친 마약 같은 거라는 거. 우리는 겪어서 알잖아. 스포츠카에 대한 소비가 그 것을 사면 마치 말리부 해변에 8등신 미녀가 옆에 탈듯한 환각에 사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고 지펠 냉장고를 사면 사시사철 싱싱한 과일이 육즙 터져나갈 듯한 .. 더보기
붕붕이가 시를 썼다. 붕붕이가 시를 썼다. 아이를 낳아 기른지 10년만에 보는 아이의 첫 시. 웃기면서 눈물겹다. 추운 날 - 차수겸- 추운 날 혼자서 대문 앞에 있으면요 지나가던 아저씨가 엄마가 가출했니? 코트 멋있구나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엄마, 아빠가 거지여서 나와있니? 지나가던 채원이가 뜬금없이 야, 나랑 팽이교체하자 대문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내 마음 알지도 못하고 팽, 팽, 팽 돌고 싶은 팽이가 내 주머니 속에서 친구를 동, 동 기다리는 줄 모르고... 더보기
아들아. 캠핑을 하게 된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아이에게 군중의 삶만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르게 보는 법, 찰나의 소중함. 내가 놓친 것들을 아이에게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세계사를 통해 문명의 비극을 보이기 전에 절대자 앞에서 무릎꿇기 전에 외롭더라도 피하지 않는 당당한 아이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수없이 가지를 쳐 갈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길 바랬다. 설사, 잠시 두 손을 놓고 한눈을 팔지라도 삶의 벽에서 좌절하지 않기를 바랬다. 변화가 없는 고요한 정원 같은 게 아니라 요동을 치더라도 치열할 수 있는 삶. 관용과 타협을 구별하는 삶 인생의 파도를 극복하는 힘을 아이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빠는.... 너의 꿈을 다 만들어 주기도 전에 캠핑장비 지름신 때문에 5년간 살뜰히 모아둔 .. 더보기
똥기저귀의 저주 내 이름은 강채희. 나이키아빠 둘째 딸이지. 껄삼촌이 이번 여름에 휘팍에 놀러가자고 해서 말이야. 따라가기로 했어. 휘팍에는 껄삼촌네 친가에서 투기를 목적으로 사놓은 세토막난 집이 하나 있어. 고등어냐고? 아니야. 집값이야. 잠깐. 다음 동계올림픽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뭐.... 삼촌 눔물 좀 닦아주고. 아, 아무튼 여름 성수기에 돈 안들고 좋지 뭐. 내 소개부터 할게. 난, 강채희. 22개월 중 최고 신동이야. 완전신동났어요.JPG 우리는 휘팍으로 여행을 떠났어. 그래서 놀러가기로 했는데 말이야..... 사건이 터져버렸어. 신나게 놀고 있던 와중에.... 내 소중한 똥기저귀가 사라져 버린거야. 내 완전 소중한 똥기저귀가... 와나, 어떤 생퀴냐고요!! 누가 내 똥기저귀 가져갔냐고요? 채희야 언니는 아니.. 더보기
세상은 부조리 1.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무 살, 순수이성비판을 처음 읽었을 때 번역이 개판인 문제도 있었지만 정말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두달 반 걸려서 두 번 완독했는데도 이건 내가 책을 읽는건지 활자를 훑는 건지 분간이 안갔지. 근데 미팅 나가서는 "순수이성비판은 2판본은 개악이라고 말했던 헤겔 말이 진리예요"라고 개 허세를 떨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쪽팔리지. 도구의 인간이라고 육욕의 도구로 철학을, 그것도 칸트를 들이미는 내 수준은 생각하면 지금도 낮짝이 화끈거린다. 근데 이게 또 은근히 먹혔어요. 형이상학을 무기로 허리하학의 욕망을 관철시키는 나도 가관이었지만 그거에 또 홀딱 넘어가는 세상도 부조리하긴 마찬가지였던 거라. 돈으로 치자면 한 2천원짜리 수준의 논쟁이었지. 대신, 돌베게.. 더보기
재능을 거지같이 썼다.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딴지에서 윤성호의 '우익청년 윤성호'를 봤을 때 이거다 싶었고 잊혀졌을 때쯤 "은하해방전선"을 봤다. (http://titop.co.kr/2689968 참조) 의도를 하건 하지 않았건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 방식에 매료되었고 기대를 했다. 니미. 타고난 재능을 '인디시트콤'이란 장르로 말아먹고 있더군.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재기 넘치는 대사는 윤성호가 갖고 있는 큰 자산이다. 심형래가 갖고 있는 슬랩스틱의 수준을 윤성호는 말로 갖고 있다. 근데 어쩜 영화 만드는 것까지 심형래 수준으로 닮았나 몰라. 솔까, 구하라 안만들어도 섹스할 수 있잖아. 그거 말고 진짜 쌈박한 거 만들 수 있음에도 자꾸 지지부진한 윤성호가 아깝다. 시스템 탓인지, 펀딩 탓인지, 섹스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좀 알려져서 쉽게 섹스할 수.. 더보기
일로써 글을 쓰지 않을 때. 일로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이 마렵다. 그렇다고 글을 쓰자니 또 귀찮은거라. 하릴없이 배고플 때는 정말로 할 게 없어서 뭐라도 토해내야 했는데 뱃살에 기름이 끼니 그게 또 싫은거라. 일해야지, 술마셔야지, 똥 싸야지, 방귀 껴야지, 섹스 해... 아 시발. 이건 정말 오래됐구나. 뭐, 아무튼 당구쳐야지, 와우 대격변 적응해야지, 미팅해야지, 보고서 써야지, 캠핑가야지, 캠핑 장비 질러야지, 또 겨울이니까 애 스키 알려줘야지, 덕분에 관광보더 한 번 벗어나야지, 별 봐야지, 기백만원도 넘게 준 고투되는 썅놈의 천체망원경에 목성 도입해야지, 목성 도입하자마자 초점 못맞춰서 삽질해야지, 이미 목성은 산너머로 너머 가야지, 술마셔야지, 계속 연말이니까 술을 마셔야지. 버려진 블로그 버려야지. 암. 이거 뭐. 뭐에.. 더보기
오크밸리 소림사 이봐, 변태곰, 요즘 함마신공을 연마한다지? 어허, 이 돼지가 입방정이 는게로구나... 어디, 무공이 얼마나 늘었는가 확인해볼까? 불륜곰 푸우 숑키야! 하는 짓만 추잡한게 아니라 주둥이도 추잡하구나.... 널찍하니 이쯤에서 싸우면 되겠군.... 내가 바로 불륜곰 푸우다!! 타이거 우즈가 돼지불백 60인분을 퍼먹었나? 흡사 새색시 같은 뒷태로 피니시를 향해 가는 껄 니클라우스. 돼지 아빠들은 우릴 버리고 어디를 간거야? 이런 성의없는 아침식사는 어린이들의 적이란 말이다. 반항하는 숑키들은 무조건 툼스톤 파일 드라이버인거다. 아들. 우앙, 안돼. 붕붕이 오빠는 내꺼란 말이야. 본격 붕붕이 유혹샷. 오, 그런 토플리스 괜춘한데, 아가씨? 강채희 상반신 알몸샷을 갖기위한 처절한 가위바위보 전투. 와낙, 시박. .. 더보기
제주도 그럴껄 표류기 -2- 제주도 2일째. 붕붕이랑 마눌신은 아직 자고 있는 아침 6시경. 비가 오고 있다. 샹. 그런데 파도치는 게 장난이 아니다. 완전 볼만한데!!! 오늘 첫 목적지는 제주도 민속촌 박물관 네비 끄고 해안도로만 따라서 바다 구경하면서 이동하기로 한다. 해안도로 따라 가는 길. 완전 장관. 가는 도중 해안 노천탕 발견. 아빠, 저기서 씻을 수 있을까? 여탕 발견, 아들아, 내년에는 꼭 저길 가도록 하자!!!!! 치사하게 설마 옷입고 들어가는 만행을 저지르거나 하지는 않겠지!! 길가다 한무리 털뭉치 발견 처음에는 염소 떼인줄 알았는데.... 악! 이건 새키 개생키!! 마눌신은 귀엽다고 뻑 갔음. 제주도 민속촌 박물관 도착 민속촌 박물관이 자랑하는 "토하는 해녀상" 토하는 해녀상은 페이크고 사실은 해먹분수. 문제는 .. 더보기
제주도 붕붕 표류기 -1- 제주도. 뭐, 우리가 언제 내일을 기약하며 산 적이 있느냐고 외치며 제주도, 가기로 했다. 자료라고는 아빠의 동호회 댓글 프린트 1장, 쪽지 프린트 한장. 먹을 것만 해결되면 되는거다. 인생은. 아빠, 이거 타면 되는거야? 대가리 보니 737, 다행이다. 프로펠러기 아니다. 물어보니 제주항공의 프로펠러기는 퇴역중이란다. 입구에서 한방 아빠는 요즘 호수공원을 두바뀌씩 도신다는 데 바뀐게 없다. 호수공원을 돈 뒤에 입맛이 돈다며 라면을 두개씩 끓이시거나 닭을 시킨다. 기압차로 인해 귀가 멍할 때는 하품을 해야 된다. 제주도 도착. 어른들은 모른다. 제주도 공기는 초콜릿 맛이다. 공기맛을 알아야 진짜 남자. 처음 도착한 곳은 오설록뮤지엄. 엄마는 동공이 확대대면서 각종 차류를 막 지른다. 발효차, 쟈스민차, .. 더보기
아들. 정민아 - 무엇이 되어 from RECANDPLAY.NET on Vimeo. "아빠" "왜" "왜 아프면 자꾸 귀신이 꿈에서 나오는 거야?" "몸이 약해지면 원래 그런거야." "왜?" "그게 본능적인 자기방어기재야." "응?" "아, 그러니까 아프면 주위를 더 조심해야 되고 걱정해야 하니까 사소한 것에도 반응이 크게 와서 그런거야." "안아픈 방법은 없어?" "없어." "그럼 후, 아프긴 싫은데." 눈물이 떨어진다. 독감. 아들. 울지마라. 이제 넌 겨우 부산행 서울 열차에서 광명을 지났을 뿐이다. 10년간 월급통장을 구경 못해본 아빠도 있단다. 더보기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겠습니다. 더보기
졌다, 1학년 6반. 빼어날 수, 겸손할 겸. 빼어나되 겸손하게 살아라. 두달간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획수와 변, 조화를 감안하여서 만든 이름 흔하지 않고 발음이 어렵지 않으며 행여 놀림감이 되거나 무시당하지 않을 이름. 이름을 부르면 차분해지고 정감있으며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름. 그래서 고민끝에 만든 이름이었다. 수겸. 차수겸. 아들. 짓고나니 정말 뿌듯했었다. 아, 이름, 부르기 참 좋다. 편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없고, 복잡하지 않지만 단순무식하지 않은 이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어제, 아들이 묻는다. "아빠, 이름 누가 지었어?" "왜?" "후, 그냥" "뭣 때문인데...." "애들이 놀려서..." "뭐!! 누가!! 이름이 뭐가 어떻다고 애들이 놀려!!" "애들이 자꾸 나보고 옥수수 수겸 차!래!"" 1.. 더보기
아이폰 득템과정. 엊저녁. 마눌이 김장 했단다. 삼겹살 덩어리로 수육을 만들고 굴이 반쯤 들어있는 것절이 보쌈으로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한마디 했다. “여보, 나 금연 4일째” 그리고 잤다. 새벽녘, 꽐라가 된 후배가 전화를 했다. “형! 시발, 아직도 아이폰 못질렀어!!” 전화를 받은 아내는 “저, 오빠 자는데…”라며 말을 못 이었다고 했다. 꽐라가 된 후배에 머리에 두려움이란 없었다. “아, 형수님, 저 00인데요!!, 형 아이폰좀 사주세요!! 금연도 했데요… 엉엉” 다음날 아침. 마눌신께옵서 여쭤 보신다. “아이폰이 그렇게 좋냐?” “네” “마누라 보다 좋냐?” “…” “내가 10년동안 담배 끊으라고 말해도 안들어 먹더니 아이폰 때문에 담배도 끊냐?” “…” “사라…” “여보님. 사랑해.” 사무실 도착 후 마침 아이.. 더보기
이드, 에고, 슈퍼에고 이상한 게 말이야. 다른 것들은 모두 이상 쪽으로 가는데 미술만큼은 이드(ID)쪽으로 회귀해. 왜, 프로이트 형이 말했잖아. 이드, 에고, 슈퍼에고. 예를 들면, MB 횽아가 전 국토를 삽으로 평정하겠다고 웃통 까고 강바닥 뒤집어 엎는건 이드 정색을 하며 세종시는 자긴 잘 몰랐고 정치 초년병이라 오케이 한거다는 에고 어린이날 놀러온 아이들과 뽀뽀하며 완전 자상한 할아버지 흉내 내는 건 슈퍼에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횽아들은 말이지. 최대한 현실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왜곡해서 그렸어. 물론, ‘그럴듯함’이 빠지면 안되지. 르누아르 횽아, 다빈치 횽아, 뭐 등등... 보면 딱, “아, 시발, 존나 아름답구나” 하잖아. 그러다 모네 본좌가 딱 나오는거야. 니들 눈까리에 보이는 게 보이는 게 아니다 하면서.. 더보기
연애를 실패한 당신에게 마그리트란 사람이 있어. 벨기에 노인넨데 20세기 초반에 살았지. 아마. 미친놈이야. 회화로 철학할 수 있는 건 미친놈들 밖에 없어. 미친 천재. 뭐, 난 존경해.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그림은 못그리니까. 현실이 과거가 되면 뇌는 과거를 포장하거나 왜곡하기 시작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이야. 하늘이 달을 품었건 나무가 달을 품었건 이유는 사라지고 현상만 남지. 자이가르니크 신드롬이 발현되는 시점이야. 그 뒤부터 과거는 넘사벽이 되는거야. 시발, 이를데 없이 완벽했던 사람. 공고한 벽을 치고 아무도 못기어오르게 하는거지. 30세 넘는 이성없는 인간들의 상당수가 20대 초반에 길고 좋았던 연애를 한 사람들이야. 그들만의 벽에 공구리 쳐 놓고 모든 사람들을 재단하기 시작하면 이제, 연애, 훗. 끝인거지... 더보기
반성 에셔 형아. 낮도깨비 같은 형아야. 풀네임은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션가? 암튼 우리가 쉽게 발음할 수 없는 기이한 이름의 형아지. 오늘은 이 형이랑 좀 놀아보고 싶다. 이 형, 그림이 볼수록 헷갈리거든, 뭐랄까? 25도 쌩진로에 물을 타서 19.8도로 만든 느낌이랄까? 우리는 풀리지 않는 숙제를 하나씩 안고 살아. 횽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 정치적으로 올바른 삶. 혹은 중도적인 삶. 넘치거나 모자르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맞춰가는 삶. 2차원에서는 표현가능해도 입체적으로는 디자인되지 않는 삶. 세상의 모든 처세술이 나에게 딱 안 와닿는 이유도 이런 걸거야. “말로는 가능한데 삶에서 가능하지 않다.” 그런게 가능한 사람은 지구에 딱 세명 봤어. 예수 부처 알라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 얽혀있어. 왜 .. 더보기
적당한 위선 아빠, 엄마가 좋아하는 일 10가지 쓰기. 아들이 A4지를 한장 가져옵니다. "아빠, 아빠가 좋아하는 것 10가지 쓰래." "그래?" "응, 아빠가 좋아하는 거 써줘." "함 보까?: 1. 엄마. 2. 아들. 3. 일. 4............ 갈등이 왔다.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와우, 담배, 술, 여자..... 쓴다. 4. 와우 5. 담배 6. 술 7. (차마 여자는 쓸 수 없어) 사교, 라고 쓴다. 8. 인터넷 9. 블로깅 10. 에라 모르겠다. 조립식. 쓰고나서 아내가 쓴 종이를 슬쩍 본다. 1. 아빠와 함께 요리하기 2. 수겸이와 함께가는 봄소풍 3. 가족과 같이하는 저녁식사. .............. 시발.... "야, 아들, A4지 하나 더 갖고와." "왜?" "응, 아빠가 잘못 생.. 더보기
호접지몽 "그러니까, 권력을 유지하는 보조 수단으로 예술이 철학을 먹는거지." "그래서 내가 권력의 하수인쯤 된다는 거?" 그녀의 어깨에 매달린 오보에가 살짝 쳐졌다. "18세기 인간의 해방을 노래하던 종교가 식민지 지배도구로 전락하는 건 알지? 아, 전락이 아니지. 원래 그런거지. 예술도 마찬가지라니까. 기호와 상징으로 덮여있는 예술은 배타적인 사회의 암묵적인 입장권 같은거라니까." "클래식도 서민들이 좋아했다니까, 오빠. 아마데우스 안봤어?" "그건 사업화가 진행되면서 그렇게 바뀌어간 거고..." "그래서? 그럼 나, 이거 때려치우면 되는거야?" "아니, 우린 권력의 단물을 영원히 빨아먹게끔 교육받아왔어. 자, 소주 일잔 단물 빨듯이." "가뜩이나 졸업하면 어떻게 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학원 강사가 되.. 더보기
연애2 1. 사회생물학적인 인간관에서 논거에 대한 증명은 언제나 통계를 바탕으로 한다. 2. 이기적인 유전자의 딜레마는 희생, 모성, 양보 같은 수혜에 관한 것이다. 유전자의 기본 입장은 자신의 DNA를 보다 많이 널리 퍼뜨리는 것일진데 자신의 유전정보를 훼손하는 이타심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사회생물학에서의 고민이었다. 3. 상호수혜주의 이타적인 행동양식이 곧 유리한 생물학적 환경을 만든다는 논리. 정치범 수용소에 두 남자가 갇혔다. 경찰은 이들을 각기 심문하면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네가 만일 불고, 같이 갇혀있는 동료가 불지 않으면 넌 바로 석방이다. 하지만 동료가 불고 네가 불지 않으면 넌 15년형을 살아야 할거다. 만일 같이 분다면 정상을 참작해서 10년형으로 감형해 주겠다." 정치범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