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포티지R을 처음 구입했을 때,
네, 캠핑은 다른나라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왜, 편히 갈 수 있는 콘도, 호텔, 펜션을 놔두고 짐고생, 몸고생, 돈낭비 하면서 저리 바리바리 싸가며 나가나 싶었죠.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안식을 취하는 자가 어찌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과 여유를 알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은 콘도? 호텔? 펜션? 가더라도 마당에 텐트치고 싶어 죽겠는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후.
각설하고
캠핑하다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두가지 복병이 있습니다.
다들 겪으시는 지름신이 그 하나고 나머지는 지름신의 후폭풍 적재인데요.
루프가 낮게 떨어져 가뜩이나 적재에 어려움이 많은 스포티지로
짐 싣고 다닐라니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고생도 좀 많이 했었지요.
머리 올리고 하드케이스 달아봤지만 선루프로 흘러들어오는 풍절음과 의외로 적은 적재공간에 포기
등 뒤에 다는팩라이트사의 백캐리어도 달아봤지만 각잡는 어려움과 달고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포기.
결국 적재의 묘를 살려 최대한 담아보기로 결정하고 뒷 트렁크의 스페어 타이어를 떼어 내기로 합니다.
대신 수리킷을 구비함으로 비상시 대안을 만들었습니다.
스포티지R의 스페어 타이어 제거 모습입니다.
의외로 공간이 깊고 쓸모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유니프레임테이블 4EA를 적재 합니다.
스노우피크 마이테이블 2개나 로우테이블 2개 정도 적재하면 딱 좋은 공간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야전침대 2개를 올려 놓습니다. 거의 빈틈없이 자로 잰듯하게 사이즈가 맞더라고요.
윗쪽, 트렁크 끝부분과 뒷자석 사이 사선으로 내려가는 공간에는 랜턴폴을 집어 넣습니다.
테트리스에서 빈틈은 곧 죽음입니다.
스페어 타이어 공간 나머지에는 거실형 텐트 폴대를 넣습니다. 높 길이 사이즈가 맞춤 같습니다.
참고로 텐트는 도로시S입니다.
그리고 야전침대와 각을 맞춰 캡틴체어 두개를 넣습니다.
캡틴체어의 튀어오는 부분은 좌측 작키가 고정되는 홈에 쏙 들어갑니다.
그리고 타프를 적재합니다.
이러면 트렁크 하단 적재함과 스테어타이어를 들어낸 모든 공간에 딱 맞게 적재가 완료됩니다.
그 다음은 좌로부터 에어박스, 짐가방(바닥을 불판으로 각을 잡고 각종 캠핑소품 및 연료를 채운 가방) 거실형 텐트(도로시S)를 적재합니다. 좌우에는 바퀴 하우징 때문에 공간이 살짝 빕니다.
참을 수 없지요.
타이어 때문에 튀어나온 공간에는 페트로막스 랜턴을 적재합니다.
오른쪽 빈공간에는 릴선을 적재하고요.
적재한 뒤에는 이런 이 됩니다.
단차가 생기는 곳에는 화로대(대형)와 바비큐 의자, 해먹을 포개 넣습니다.
그리고 IGT L 사이즈 풀셋(멀티펑션테이블 롱, 코너테이블 및 각종 악세서리)을 적재후 남는 공간에 릴렉스 의자 3개를 적재합니다.
끝이냐구요? 아니죠. 아직 여유가 더 많이 남았습니다.
릴렉스체어 윗쪽으로는 전기장판 및 에어박스 커버가 올라가고요.크 중간 공간에는 잡다한 작업등 등이 들어갑니다.
조수석 앞쪽에는 바닥에 침낭 두 개를 밀어넣고...
그 위에 두 번째 소품 가방을 넣습니다.
여름이라 난로를 적재하지 않았는데요.
겨울에는 조수석에 난로 및 석유통 등을 적재하고 아이스박스를 올린 뒤 빈 곳 곳곳에 옷가지 등을 적재하면 끝이죠.
하지만 이렇게 쌓고 넣고 옮기는 건 너무 큰 노동입니다.
루프박스도 올려보고 백캐리어도 달아봤지만
결코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네.
지름이 물건을 낳고
물건이 공간을 빼앗고
공간이 사람을 치이게 하면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툴레에서 나온 화물 트레일러를 캠핑트레일러로 개조한 건데요.
모 동호회에서 제작해 기존 트레일러보다 꽤 싸게 샀습니다.
요즘은 이놈 끌고 다니느라 짐고민이 좀 많이 줄어들었죠..
이제와 다시 드는 생각입니다만
캠핑은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를 조금 잊고 산 듯 하네요.
짐에 치여 결국 트레일러까지 가는 모습을 뒤돌아보니 창피하기도 하고 짐에 치이는 것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듭니다.
어쨌든 적재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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