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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아이의 두 번째 시.

by 그럴껄 201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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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인생시.

- 차수겸

나는 매일매일 야구하다가 혼난다.
아파 아파 너도 아파라고 맨날 그런다.
숙제를 하고 놀아야지라고 맨날 잔소리를 한다.
이젠 지겨워서 짜증이 나지만 나는 아직 어린인데 더 짜증내면
더 혼난다. 빨리 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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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엄마와 아이는 전쟁을 한다. 더 놀고 싶은 아이, 더 뛰고 싶은 아이, 더 즐기고 싶은 아이는 엄마와 전쟁을 한다.

엄마는 힘들다. 밥먹기 싫어하는 놈 밥 먹이고, 학원가기 싫어하는 놈 학원 보내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놈 앉혀서 공부 시킨다. 엄마가 무서운 아빠는 눈치보고 아이의 행복이 저 공부와 학원 안에 있는 건 아닌데 싶다가도 육아를 전담하지 못한 죄로 조용히 마루에 나와 소주나 한잔 마신다.

권력과 자본의 끄나풀이라도 잡으려면 근본없는 우리는 학력이라는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할 것 아닌가 싶다가도 그 공부 잘했다는 대통령이나 서울 시장이 하는 꼬락서니들을 보면 진짜 중요한건 인성이지 싶다.

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들로 나가 마음껏 뛰놀게 할 때 행복은 코 앞에 있다.

제일 행복할 때는 반찬투정 하는 10살 사내놈과 아내의 투닥거림에 깨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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