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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새누리당이 본격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안철수가 아니라 '뉴스룸'이다.

 

주인공 윌 맥커보이는 제이레노쇼 같은 뉴스를 만든다고 조롱받기도 하는 진행자이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후보에게 밉보이지 않고 광고 떨어지지 않게 적절히 가십을 섞어가며 그럭저럭 2등정도 하는 MBC 뉴스데스크 진행자 같은 인물.

어느날 패널들과 토론회에 참석한 그에게 대학교 2학년 여학생이 질문은 한다.

"왜 미국은 위대한 나라인가요?"

한 패널은 '다양성과 기회가 있는 나라이니까'라고 답했고

다른 패널은 '자유'라고 말한다. 윌은 미식축구팀 뉴욕제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나 진행자가 다그치자 그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에요. (민주당 패널을 보며) 왜 사람들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지 알아요? 지니까 싫어하는 거에요. 민주당 똑똑하다고 잘난체 하는 놈들이 맨날 지기만 하니까! (공화당 패널을 보며)그리고 당신, 당신도 뻔뻔하게 이 학생들에게 국기 휘날리면서 우리만 자유국가다라고 말할 수 있어? 캐나다도 자유국가야, 일본도, 영국도, 프랑스도, 독일도, 이탈리아도, 스페인도, 호주도! 심지어 벨기에도 자유국가야. 세계 207개국중에 180개 나라가 자유국가라고. 자 아까 '미국이 왜 위대하냐'고 물어봤던 친구!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라는 증거같은 건 없어.

비문맹률7위

수학 27위

과학 22위

기대수명 49위

유아 사망률 178위

중산층 수입 3위

노동력, 수출 4위

우리가 잘하는 건 딱 3가지 뿐이야

인구당 감옥가는 비율

천사가 진짜라고 믿는 성인 비율

그리고, 국방비, 2위부터 27위 방위비를 합쳐도 우리가 많아. 그중 25개국은 우방국이고

이게, 20살에 여대생이 책임질 일은 아니야. 하지만 당신들은 지금 최악의 세대에 속한 일원이야. 그런 당신이 우리나라가 왜 위대하냐고 묻고 있다니 난 도대체 왜 니가 그런 개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요세미티 국립 공원 때문에 위대한가?

 위대했던 적이 있었지. 옳을 것을 위해 일어섰고 도덕을 위해서 투쟁했지. 도덕적 이유로 법을 만들거나 폐기도 했어. 가난을 없애려고도 했지만 가난한 사람이랑 싸우진 않았어. 희생도 하고 이웃 걱정도 했었지. 신념을 위해 돈을 모았고 그런걸로 자랑하지는 않았어. 위대한 것들을 이뤘지. 엄청난 과학발전도 이뤘고 우주를 탐사했고, 질병도 치료했어.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탄생했고 최고의 경제도 이루어냈어. 우린 별을 향해 전진했지. 인간답게 행동했고 지성을 열망했어. 그걸 우습게 여기지도 않았어. 그렇다고 열등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잖아.

지난 선거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그런걸로 평가하지 않았어. 쉽게 겁을 먹지도 않았단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지.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거야.

"미국은 더이상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미드 "뉴스룸"이었다.

현실에 대입해보자.

 

한국은 자랑할만한 나라가 아니에요. (통합민주당 패널을 보며) 왜 사람들이 통합민주당을 싫어하는 지 알아요? 지니까 싫어하는 거에요. 민주당 똑똑하다고 잘난체 하는 놈들이 맨날 지기만 하니까! (새누리당 패널을 보며)그리고 당신, 당신도 뻔뻔하게 이 학생들에게 국기 휘날리면서 박통 시대가 민주주의 시대였다라고 말할 수 있어? 조국의 선량한 여학생들을 수없이 강간한 리비아의 카다피도 민주주의 지도자였고 독일의 경제부흥을 이끌어낸 히틀러도 민족주의자이면서 민주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고 김일성도 투표율 99.9% 찬성 100%를 이끌어낸 열열한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민주주의자야! 자유당 적통을 이어받은 새누리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 따위를 할 증거같은 건 없어.

 

생계곤란비중 15위

영아 사망률 21위

타인에 대한 신뢰 25위

부패지수 21위

국가기관 신뢰지수 32위

소수집단에 대한 관용성 28위

여성 고용율 27위

 

우리가 1등인건 겨우 이런거야

OECD 최저출산률 

평균 노동시간

국가예산중 최저보건지출

인구당 자살률

성별 인구격차

그리고, 국방비, 우리나가 국방비는 2010년 기준으로 280억 달라야, 30조원이라고. 그에반해 북한은 총 GDP가 280억 달라고 그 중 국방비는 끽해봐야 2009년 기준으로 5200억밖에 안돼. 근데 그런 최빈곤국을 괴롭히고 조롱하는게 신사적이고 당연한 거야? 북한은 이미 20년전부터 게임이 안되는 상대야.

이게 현실이야. 그런 위협과 공포를 우리 2~30대, 88만원세대에게 전가할 사안은 아니야. 하지만 당신들은 지금 최악의 세대에 속한 일원이야. 그런 당신이 투표 따위는, 정치는 관심없다고 말하니 왜 이런 개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다.

 

한국이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었지. 옳을 것을 위해 일어섰고 도덕을 위해서 투쟁했지. 독재에 항거했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어. 가난을 없애려고도 했지만 가난한 사람이랑 싸우진 않았어. 희생도 하고 이웃 걱정도 했었지. 집값을 담합해 3억 이하에는 팔지 말자고 부녀회에서 문구를 붙인다거나 장애인 시설이 들어온다고 데모하거나 장애인이랑 놀면 같이 놀림받는다고 놀지말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어. 신념을 위해 돈을 모았고 그런걸로 자랑하지는 않았어. 6.25후 짧은 시간에 위대한 것들을 이뤘지. 엄청난 과학발전도 이뤘고 가전제품은 1등을 하고 휴대폰도 잘 만들어.세계적인 예술가들도 탄생했고 최고의 경제도 이루어냈어. 우린 성공을 향해 전진했지. 인간답게 행동했고 지성을 열망했어. 그걸 우습게 여기지도 않았어. 그렇다고 열등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잖아.

지난 선거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그런걸로 평가하지 않았어. 쉽게 겁을 먹지도 않았단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지.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 지금처럼 정권이 언론을 통제하거나 강제하지도 않았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거야.

복지 포퓰리즘 떠들지마. 우리가 OECD 꼴등이야.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했어? 그리스 GDP대비 복지비율보고 다시 말해봐. 대한민국이 이렇게 자유롭게 투표하게 된게 언젠줄 알아? 겨우 25년 전이야. 1987년 그 수많은 학생들이 죽어나가고 나서야 간신히 민주주의의 기본이랄 수있는 투표권이 생긴거야. 대기업이 먹여살려? 대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을 모독하지마. 차관 받아 준 걸로 국내 땅투기, 사채놀이하면서 배불린 돈으로 정경유착해가면서 배불린 돈이 노동자에게 제대로 돌아온 적은 없었어. 우린 훨씬 더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

미국이 위대한 나라인지 알 길은 없다.

 

내가 그저 부러운 건 자신들의 치부를 들어낼 줄 알고 그걸 방송으로 낼 용기도, 능력도, 자유도 있는 미국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우리의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행동하는 모습이다.

투 더 코어, 뼛속까지 친미인 새누리당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건 다름아닌 미드, 뉴스룸이다.

 

뉴스룸 봐라. 두 번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