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무현

노무현대통령님.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어머니가 "내 마지막 재산이라곤 이 집 하난데, 집값 떨어지면 나 네신세 져야잖니. 그래서 이명박 찍을란다." 그말에 난 차마 어머니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저역시 비루한 월급쟁이에 불과했으니까요. 제 식솔 챙기기만도 힘들었습니다. 촛불을 들고 탄핵을 반대하고, 용산의 참사에 울분을 터뜨리고 촛불을 들었지만 엄마를 막지는 못했어요. 제 명의의 집한채가 그렇게 무서운 거였습니다. 네, 이런일이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들에게는 그 죄책감을 못버리고 항상 이야기 했습니다. "네가 살 동안에 다시 오지 못할 대통령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그가 FTA를 비준하는 것, 파병하는 것,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가 보여준 담대함과 신뢰는 믿어야 하는 거라고..." 당신은 최소한 .. 더보기
축하한다. 얄팍한 양심과 조중동. 너희들이 원하는대로 되었다. 근데, 너희들이 이긴 거, 아니다. 아직 결과가 나온건 아니다. 너희들의 승리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너희가 노무현을 몰아낸 것이 아니라 습자지처럼 얇은 우리의 보잘것 없는 민주주의 의식과 이기심이 노무현을 몰아낸 것을 안다. 한 판, 제대로 떠보자. 더보기
나는... 노빠였다. 노무현을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 만큼 증오했다. 근데,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난 한국 정치의 희망을 버린다. 니들의 잘난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가든 상관 없다. 니들의 주택대출, 아파트값, 그리고 니들의 주식이 더 중요한 거니까... 니들의 애들이 살아야할 정의 같은건 껌같은 거니까... 퉤. 그러길래 이양반아, 대연정도 할 배짱이면서 돈은 왜 받냐고... 마누라 단속은 왜 못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발. 더보기
현상의 일반화에 반대한다. 뭐, 철지난 이야기지만... 노무현, 월드컵, 황우석, 디워가 갖는 소위 민족주의적인 효과 답습이 하나로 엮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 노무현의 정치적인 이중성 문제, 월드컵의 민족주의적 이용 실체 확인, 황우석의 국가적 이윤과 진실의 대립 디워의 민족주의 상업적 이용. 이 네가지는 민족주의 이용이라는 수단에서만 부합할 뿐이지 테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고로, 이렇게 엮어서 토론의 발전에는 안티테제가 나올 수 없는거고 안티테제가 생산 안되는 토론의 방식은 결국 죄다 마스터베이션 밖에 나올게 없다는 말이다. 있지도 않은 세력을 정의하고 실체가 없는 세력과 대응하는 것. 그리고 실체가 불분명한 세력에 대한 제압, 응징, 파괴. 결국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존내 목에 핏대만 올리는 꼴은 이미 시작되었다. 싸울라면.. 더보기
우주적인 마인드. 10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연설을 한다고 했다. "오늘은 내가 쏜다"라는 상호의 선술집에서 칼국수, 고갈비와 함께 막 8병째 소주를 비워내고 있던 참이다. 우주적인 디자인의 LB-1500 지상파 DMB폰(내꺼)으로 그 시끄러운 선술집에서 돌아가며 연설을 들었다. 두 명의 '갑'과 한 명의 상사. 여지껏 보여주었던 대통령의 진정성은 어느덧 안주가 되어 깝죽, 지랄, 세치 혀 등으로 자동 치환 되었다. 누구는 386 세대의 정치 세력을 고자로 만든 주범이라고 했고, 누구는 아예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누구는 이 집 고갈비의 고등어가 제주도 산이라고 했다. 우주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는 기꺼이 그의 이야기가 안주로써 이용당하는 걸 참을 수 있었다. 마음은 울었고, 술은 찼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