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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다시오지 않을 자전거. 전설의 고향 소재지가 나왔다. 5시 30분. 거기서 잤다가는 토막살인이라도 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양현아, 산 하나 더 넘자.” “응” 1997년 6월. 뜬금없이 자전거가 사고 싶었다. 중국제 알톤 자전거는 12만원이었고 허우대는 멀쩡했지만 브레이크를 잡아도 미끄러졌다. 떡본 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여행이 가고 싶었다. “형, 자전거로 여행이나 가자.” “그래.” 재웅이 형은 별생각 없이 그러자고 했다. 우리는 생각이란 걸 하기에는 너무도 가냘픈 머리를 갖고 있었다. 6월 20일 자전거를 타고 잠실로 가서 재웅이형과 합류했다. 오후에는 교부문고에 들러 도별 지도를 샀고 찬거리를 샀다. 스팸, 김치, 삼겹살, 멸치볶음 및 각종 밑반찬을 때려 넣고 찌개를 끓였다. 먹을 만 했다. 아침부터 비가 왔.. 더보기
우여곡절 끝에 도착은 했으나.... 애시당초 수트백+ 노트북 가방+신발봉다리를 이고지고 자전거를 탄다는 게 만용이었다. 새벽 4:50 출발한 자전거를 끌고 장항IC로 간다. "자출사 대로라면 에쓰오일이 보여야 하는데..." 3년간 일산에 살면서 장항IC 입구 빼고는 다른 곳에 주유소가 있다는 걸 전혀 생각치 못했던 나는 당연히 장항 IC 앞에 에쓰오일이 보일 줄 알았다. "니미..." 건너편에 에쓰오일이 보인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일단 IC 입구까지 갔다가 빠꾸... 초장부터 가시밭길이다... "너를 믿는 너를 믿지말고 내가 믿는 너를 믿어라" 이번에 더빙하는 만화의 대사 한구절.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믿어라. 우리 마누라가 믿는 나를.... 장항IC에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니(역주행) 왼쪽에 내리막길과 장례식장 표지가 보인다. ".. 더보기
혹시 모를 미리 유언장. 발단은.... 레브(달롱넷 후기)녀석이 보내준 허머 접이식 자전거였다. 옵션 맞추는 데 120만원 들었고 두번 타본 자전거를 80만원에 판다고 했을 때 아이(16인치(?)허피)와 와이프(중국발 빈폴그림 같은 뻘건색 자전거)에게 사준 자전거 두 대가 생각났다. "그래, 우리도 이제 자전거 가족이 되는거다" 와이프에게 넌지시 자전거 사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와이프 왈 "니가 알아서 사라. 네 월급에 대출비 빼면 먹고 살기 벅차다" "응" 나에겐 원대한 꿈이 있었다. 하나대투증권 계좌. 개잡주에 몰빵해 둔 놈이 5%만 더 뛰면 그깟 돈 80만원은 돈도 아니었다. 지난 36년간 그래왔듯이 하나님은 내 편이 아니었다. 주식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소신있게 해야 한다는 격언을 다시한번 뼈에 새기게끔 날마다 파란색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