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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일로써 글을 쓰지 않을 때.

일로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이 마렵다.

그렇다고 글을 쓰자니 또 귀찮은거라.

하릴없이 배고플 때는 정말로 할 게 없어서 뭐라도 토해내야 했는데 뱃살에 기름이 끼니 그게 또 싫은거라.

일해야지, 술마셔야지, 똥 싸야지, 방귀 껴야지, 섹스 해... 아 시발. 이건 정말 오래됐구나. 뭐, 아무튼 당구쳐야지, 와우 대격변 적응해야지, 미팅해야지, 보고서 써야지, 캠핑가야지, 캠핑 장비 질러야지, 또 겨울이니까 애 스키 알려줘야지, 덕분에 관광보더 한 번 벗어나야지, 별 봐야지, 기백만원도 넘게 준 고투되는 썅놈의 천체망원경에 목성 도입해야지, 목성 도입하자마자 초점 못맞춰서 삽질해야지, 이미 목성은 산너머로 너머 가야지, 술마셔야지, 계속 연말이니까 술을 마셔야지. 버려진 블로그 버려야지. 암. 이거 뭐. 뭐에 쓰는 건가요? 라고 궁금해 해야지.

아이폰 샀을 때랑 똑같아.

아이폰만 사면, 게임도, 문서도, 영상도, 통화도 다 할 것 같았는데 차를 타면 그저 디엠비에 멍때리느라, 회사에서는 일하느라, 한가할 땐 그 밖의 수많은 다른 즐길거리들이 마치 대상포진처럼 곳곳에 넘쳐나니까

썅. 똥 쌀 때 밖에 사랑해 주질 못하는 구나.

쌓여있는 구월에 이틀, 바둑삼국지, 랩소디인베를린, 교수대 위의 까치 다 놀고 있어.

언젠가는 손이 가겠지.

책들, 화장실에 습기 많이 먹고 있길 바라.


벌써 12월이 반이 갔다. 가는 건 가는 건데 가면 정말 30대 끝에서 가지 않아도 갈 수 있었을 거 같았던 홍대 NB, 줄리아나 이런데는 정말 못가게 될 거 아니야. 아, 일단 배는 넣고....


9살 먹은 아들놈 좋아하는 노래가 다섯손가락, 뜨거운 감자, 이승철이다. 교육 문젠가?



문득, 죽을 것만 갔던 이놈의 정부도 벌써 반이 지났다. 문제는 이제 이놈의 정부가 귀찮아 진 것.

이걸 노린 거 같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