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의 딴생각

아이폰 득템과정.

엊저녁.

마눌이 김장 했단다.

삼겹살 덩어리로 수육을 만들고

굴이 반쯤 들어있는 것절이 보쌈으로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한마디 했다.

“여보, 나 금연 4일째”

그리고 잤다.

새벽녘, 꽐라가 된 후배가 전화를 했다.

“형! 시발, 아직도 아이폰 못질렀어!!”

전화를 받은 아내는 “저, 오빠 자는데…”라며 말을 못 이었다고 했다.

꽐라가 된 후배에 머리에 두려움이란 없었다.

“아, 형수님, 저 00인데요!!, 형 아이폰좀 사주세요!! 금연도 했데요… 엉엉”

다음날 아침.

마눌신께옵서 여쭤 보신다.

“아이폰이 그렇게 좋냐?”

“네”

“마누라 보다 좋냐?”

“…”

“내가 10년동안 담배 끊으라고 말해도 안들어 먹더니 아이폰 때문에 담배도 끊냐?”

“…”

“사라…”

“여보님. 사랑해.”

사무실 도착 후 마침 아이폰을 찾으러 가는 모팀장과 함께 용산 모 센터에 도착.

“아가씨.”

“네?”

“여기 예약해야만 받아요?”

“네”

“그냥 줄 수 없어요?”

“네”

“남는 건 있어요?”

“네, 내일 나갈 거는 미리 입고 된 것은 있어요.”

“책임자 좀 불러주세요. 그리고 구경하게 블랙 16기가 하나 줘 보세요”

“네”

책임자가 왔다.

“아저씨, 이거 나한테 파세요.”

“손님, 죄송합니다. 이거 내일 고객분들께 전달할 물량이라…”

“개통은 안됐죠?”

“네”

“어이쿠, 미안, 내가 보다가 박스를 뜯어버렸네…”

조용히 책임자가 나가더니 가입신청서를 가져온다.

“손님”

“네”

“처음 뵙니다.”

“뭘요?”

“당일날 아이폰 개통하시는 분요.”

“뭘요. 평소에 교과서 중심으로 배운 결과이빈다.”

그리하여 아이폰 득.

덤벼라 세상아.

오늘의 존경순위.

1위. 마눌신
2위. 잡스
3위. 후배샛퀴.


'세상의 딴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지 않았습니다.  (0) 2010.05.20
졌다, 1학년 6반.  (0) 2009.12.09
이드, 에고, 슈퍼에고  (3) 2009.12.03
연애를 실패한 당신에게  (1) 2009.11.30
반성  (0) 2009.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