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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여행의 딴생각22

2014년 5월 소띠방목. 그 다섯번째 이야기 이문재는 '마음의 오지'에서 '나는 내가 그립다'고 고백을 한다.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이 그리워서는 아니지만화창한 것도 죄스러웠던 5월의 어느 하루. 친구들, 그 유목민 같은 소띠 친구들 마음이 그리워서 나갔다. 공주. 5회 호스트 파키의 미적감각 밑천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방목캠핑 플랜카드.버팔로 사용자 모임인줄 알고 나 돌아갈 뻔 했음. 텐트가 한동, 두동 들어오기 시작한다. 타프 하나 치는 것도 배가 나와 어려운 친구들.니들이 무슨 소냐. 돼지지.누가 보면 이오지마 해변에 성조기 올리는 동상으로 알겠다. 낭만은 가방은 비우는 데 있다.상큼하게 이너 하나로만 세팅을 마친 저 호연지기.버리는 만큼 담을 수 있고 놓아주는 만큼 얻을 수 있는 법. 이번에 처음 본 봉준이는 덱스터의 영혼을 가진 캠퍼.화장실.. 2014. 5. 14.
2013년 11월 14일, 위팬 발트아인 캠핑 겨울, 이생키야.니가 암만 추워봐라. 내가 텐트사나.술사먹지. 경북 문경, 발트아인.아직 문열지 않은 캠핑장에 벌써 두 번째 방문.연통에 올라오는 불꽃처럼 똥을 싸도록한참을 먹고 마셨던 기록. 금요일 저녁.발트아인에서 3회 위팬대회 뒷풀이를 한다 하였다.귀찮아 죽겠는데... 장고형님의 킹크랩, 가재 투하 발언에 무조건 "갑니다, 가요"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긴건천겹살.그러니까 항정살이 천겹살이냐는 내 질문에미노사랑님은 조용히 칼을 빼들었음. 이쁜아, 그래도 인사는 하고 먹어야지. 잡목을 한가득 먹은 난로에 먹는 고기는뭐가 덤벼도 이길 수 없다. 다음날.안개 가득한 발트아인. 엊저녁 여기서 무단방뇨하다 멧돼지랑 아이컨택. 여름이면 여기도 아이들로 엄청 붐비겠지.그늘이 쉽게 들어 탁족하며 막걸리 한사발 하기.. 2013. 11. 20.
소띠여름캠핑. 미친 소들의 노래. 브금 틀고 갑니다. 그러니까 꼭 게오르규가 아니더라도 25번째 시간은 있더란 말이지. 두 번째 모인 made in 1973 미친 소 이야기 좀 하고 갑시다. 오늘 모인 곳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브라보 캠핑장. 20kg이나 빠지셔서 몰라뵈었는데 브라보 사장님과는 2년전 달머리에서 뵈었었다능. 브라보님, 그 브라보님 맞나요? 여름에 '후라이' 치는 캠퍼는 남자가 아니다. 여름에 '후라이'는 오뉴월 땡볕에 입는 누빔바지 같은 것이지. 사이트 구축하고 나니 달려오는 규철이 딸내미. 어여와, 2등이구나. 안녕하세요. 삼촌 정우성 닮았어요. 훗, 뻥인데. ㅠ,.ㅠ 배고픈 붕붕이를 위해 첫끼로 준비한 것은 영혼마저 얼려버리는 메밀면 큰 놈은 잽싸게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아빠, 아직 다이빙에 금메달 없지? 내 영혼은 .. 2013. 8. 13.
2013년 3월 22~24, 소띠 방목캠핑 그러니까, 누가 뭐라든.1973년생은 가시밭길이었다고 우길 수 있다.학력고사의 끝물이었고,군에 입대하자마자 김일성이 죽었고졸업을 하면서 선물로 IMF 날벼락을 받았으며가정을 꾸려 집을 살 때 쯤, 부동산 폭등과 외환위기 선물세트가 닥쳤고사 놓은 집은 부동산 거품이 꺼져 하우스푸어의 주인공 역할을 도맡는 지경이 되었다. 40년대 아버지 세대의 수출드라이브 낙수효과도 없었고50년대 삼촌 세대의 경제성장 주역의 타이틀도 달 수 없었으며60년대 큰형 세대의 운동권, 민주화 주역, 386세대라는 아이덴티티도 수여받지 못했다. 독립하기 전까지 형 옷을 물려입을 수 밖에 없는 독한 둘째마냥살아내야 했던, 그 세대의 중심으로서 당했던 1973년생들이었다. 또, 1973년생은 문화적 변혁과 소란의 시기에 중심이었다.생물.. 2013. 3. 25.
2012년 11월, 영감님들과 함께한 구이산 캠핑 어머니는 아직도 내가 법대에서 국문과로 전과한 것을 두고 병직이 형님이 형소법 겸임교수로 왔기 때문에 쪽팔려서 도망친게 아닐까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난 잔인한 학문에 권태를 느꼈기 때문이었다.형법에서 배우는 살인, 강간, 강도, 상해하며 민사에서 매일 봐야되는 사기, 횡령, 폭행에 아버지아 아들의 재산싸움, 자식간의 땅싸움, 엄마와 딸 간의 유산 소송 등을 보다 못해 외워야 하는 학문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밤하늘의 별을 보며 신화의 시대를 그릴 자신은 없었지만 천 년전 이규보처럼 '이'까지 사랑할 자신은 있었다. 브리짓드 바르도 고마워, 덕분에 슬견설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하지만,법대에서 배운 한자의 3할도 못써먹는 게 고전문학이었다는 것은 함정. 황지우가 '빛띠, 나는 그걸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 2012. 12. 4.
전북 구이산 2012.08.25-26. 여름 마지막 캠핑 두 달 전부터 노래를 불렀던 구이산마눌님 상태 보아가며 목요일 되어서야 "댕기와라"라는 허락을 받고열심히 전북으로 튀었습니다. 구이산 초입은 도입부가 쎈 노래 같아요."기억해줘~ 널 사랑한~" 이라던지"기인~ 하루 지나고~ 언덕 저편에~" 같은 노래가 생각나는 입구.우왕 랜드로바 통나무 너 몇개월 만이니? 쨍한, 하늘 넌 또 얼마만이니? 보기만 해도 차가운 냇가, 다슬기 이숑키들 오늘 조심해야겠다.붕붕이 왔거든.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건육사시미이걸 '육회' 이렇게 부르면 막 육회지존 이런데서 길쭉길쭉하게 썰어서 참기름에 달걀 노른자에 미원에고기맛보다 참기름맛이 더 강한 그런 고기밖에 생각이 안나요.그래서 좀 미안하지만 넌 육사시미로 불러야겠다. 저 통에는아무리 먹어도 입에서 똥트림이 안나오는신비의 동동주가.. 2012. 8. 27.
욕심 한 20년은 출쩍 넘었을 코오롱 빛바랜 파란 텐트에깔끔한 스트링으로 한껏 각잡힌 루프. 대학교 산악부였을 때부터 썼던듯한 낡은 황동버너에보글보글 끓고 있는 물, 연신 안경 고쳐쓰며 책읽는 아내 귀찮을까봐끓인 물 받아 봉다리 커피 탄 후아내 뒤로 돌아 들어가는 머리 희끗한 어르신 지직거리면서도 흥얼거리게 만드는 낡은 라디오.언제 들었는지도 기억 안나는 오래된 AM 방송 곰삭은 김치가 담겨있는 밀폐용기와너무나도 친근한 밥그릇.그리고 한쪽에 돌 괴어 수평맞춘 작은 테이블. 저녁에 되면 눈 부시지 않게 야트막하게 피어오르는 광산등과고즈녘하게 막걸리가 담기는 잔. 황혼에 든 어르신 두 분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부엌 싱크대 보다 비싼 IGT에, 결로 맺히지 않는다는 면텐트에,.. 2012. 8. 16.
포천, 2012.08.10 약사령 캠핑장. 캠핑장이 아니무이다. 포천, 약사령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계곡 바닥이 바위라 더 시원한 곳.모기도 별로 없어 쾌적하고 계곡에 의자깔면 그 자리가 천국이 되는 곳에 다녀왔습니다.첫 사진은 본격 김간지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랜턴 샷부터. 아들, 오늘 너의 목표는?소박한 무당개구리 200여마리! 결혼하고 처음 캠핑와본 다호라 아빠는 좀 뻘쭘해 합니다.이분 누구냐고요?아... 한 15년전쯤 딴지일보에서 객원기자로 같이 글 '싸'시던 분이어요.이젠 밧데리 앵꼬로 아무것도 못쓰지만. 우리 이쁜이 좀만 더 힘쓰면 똥도 나올 기세구나. 포커스 아웃의 좋은 예.지금은 포커스 인~ 이렇게 하면 포커스 아웃.사진 참 쉽지요? 요렇게 해도 포커스 아웃.선수용어로 저럴 때 발에다가 대마이 건다고 합니다.. 여보, 난데 보내줘서 고마워.사고 안치고 .. 2012. 8. 14.
2달만의 캠핑. 가평. 28분 후. 대니 보일형 미안. 가평.아내가 임신으로 입원한 후, 2달만의 캠핑.하늘은... 보이는 것처럼 청명했고바람은 보드라웠으며 꽃은 아름다웠다.꽃은 무척 아름다웠다.그리고.... 물가의 아이들을 지켜보는 시선이 하나 있었다.한 시선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아이들은 개의치 않았고마냥 즐거웠다. 6월의 계곡은 찼다.아이들은 개의치 않았다. "채연아, 오랜만에 같이 물수제비 뜨는데 돌멩이 고르는 솜씨는 변치 않았구나.""오빠, 내가 물수제비 돌고르기 3급이에요." "돌은 50~100g 사이의 얇고 평평한 돌을 고르는 게 요령이거든" "오빠, 이정도면 장난없지?" "무게 중심이 약 3mm 정도 바깥쪽에 치우쳐져 있지만 이정도면 5회정도는 뜰 수 있을거야.""지금, 내 안목을 무시하는 건가?" "자, 이렇게...." "물수제비.. 201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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