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캠핑, 여행의 딴생각

2014년 5월 소띠방목. 그 다섯번째 이야기 이문재는 '마음의 오지'에서 '나는 내가 그립다'고 고백을 한다.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이 그리워서는 아니지만화창한 것도 죄스러웠던 5월의 어느 하루. 친구들, 그 유목민 같은 소띠 친구들 마음이 그리워서 나갔다. 공주. 5회 호스트 파키의 미적감각 밑천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방목캠핑 플랜카드.버팔로 사용자 모임인줄 알고 나 돌아갈 뻔 했음. 텐트가 한동, 두동 들어오기 시작한다. 타프 하나 치는 것도 배가 나와 어려운 친구들.니들이 무슨 소냐. 돼지지.누가 보면 이오지마 해변에 성조기 올리는 동상으로 알겠다. 낭만은 가방은 비우는 데 있다.상큼하게 이너 하나로만 세팅을 마친 저 호연지기.버리는 만큼 담을 수 있고 놓아주는 만큼 얻을 수 있는 법. 이번에 처음 본 봉준이는 덱스터의 영혼을 가진 캠퍼.화장실.. 더보기
2013년 11월 14일, 위팬 발트아인 캠핑 겨울, 이생키야.니가 암만 추워봐라. 내가 텐트사나.술사먹지. 경북 문경, 발트아인.아직 문열지 않은 캠핑장에 벌써 두 번째 방문.연통에 올라오는 불꽃처럼 똥을 싸도록한참을 먹고 마셨던 기록. 금요일 저녁.발트아인에서 3회 위팬대회 뒷풀이를 한다 하였다.귀찮아 죽겠는데... 장고형님의 킹크랩, 가재 투하 발언에 무조건 "갑니다, 가요"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긴건천겹살.그러니까 항정살이 천겹살이냐는 내 질문에미노사랑님은 조용히 칼을 빼들었음. 이쁜아, 그래도 인사는 하고 먹어야지. 잡목을 한가득 먹은 난로에 먹는 고기는뭐가 덤벼도 이길 수 없다. 다음날.안개 가득한 발트아인. 엊저녁 여기서 무단방뇨하다 멧돼지랑 아이컨택. 여름이면 여기도 아이들로 엄청 붐비겠지.그늘이 쉽게 들어 탁족하며 막걸리 한사발 하기.. 더보기
소띠여름캠핑. 미친 소들의 노래. 브금 틀고 갑니다. 그러니까 꼭 게오르규가 아니더라도 25번째 시간은 있더란 말이지. 두 번째 모인 made in 1973 미친 소 이야기 좀 하고 갑시다. 오늘 모인 곳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브라보 캠핑장. 20kg이나 빠지셔서 몰라뵈었는데 브라보 사장님과는 2년전 달머리에서 뵈었었다능. 브라보님, 그 브라보님 맞나요? 여름에 '후라이' 치는 캠퍼는 남자가 아니다. 여름에 '후라이'는 오뉴월 땡볕에 입는 누빔바지 같은 것이지. 사이트 구축하고 나니 달려오는 규철이 딸내미. 어여와, 2등이구나. 안녕하세요. 삼촌 정우성 닮았어요. 훗, 뻥인데. ㅠ,.ㅠ 배고픈 붕붕이를 위해 첫끼로 준비한 것은 영혼마저 얼려버리는 메밀면 큰 놈은 잽싸게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아빠, 아직 다이빙에 금메달 없지? 내 영혼은 .. 더보기
2013년 3월 22~24, 소띠 방목캠핑 그러니까, 누가 뭐라든.1973년생은 가시밭길이었다고 우길 수 있다.학력고사의 끝물이었고,군에 입대하자마자 김일성이 죽었고졸업을 하면서 선물로 IMF 날벼락을 받았으며가정을 꾸려 집을 살 때 쯤, 부동산 폭등과 외환위기 선물세트가 닥쳤고사 놓은 집은 부동산 거품이 꺼져 하우스푸어의 주인공 역할을 도맡는 지경이 되었다. 40년대 아버지 세대의 수출드라이브 낙수효과도 없었고50년대 삼촌 세대의 경제성장 주역의 타이틀도 달 수 없었으며60년대 큰형 세대의 운동권, 민주화 주역, 386세대라는 아이덴티티도 수여받지 못했다. 독립하기 전까지 형 옷을 물려입을 수 밖에 없는 독한 둘째마냥살아내야 했던, 그 세대의 중심으로서 당했던 1973년생들이었다. 또, 1973년생은 문화적 변혁과 소란의 시기에 중심이었다.생물.. 더보기
2012년 11월, 영감님들과 함께한 구이산 캠핑 어머니는 아직도 내가 법대에서 국문과로 전과한 것을 두고 병직이 형님이 형소법 겸임교수로 왔기 때문에 쪽팔려서 도망친게 아닐까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난 잔인한 학문에 권태를 느꼈기 때문이었다.형법에서 배우는 살인, 강간, 강도, 상해하며 민사에서 매일 봐야되는 사기, 횡령, 폭행에 아버지아 아들의 재산싸움, 자식간의 땅싸움, 엄마와 딸 간의 유산 소송 등을 보다 못해 외워야 하는 학문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밤하늘의 별을 보며 신화의 시대를 그릴 자신은 없었지만 천 년전 이규보처럼 '이'까지 사랑할 자신은 있었다. 브리짓드 바르도 고마워, 덕분에 슬견설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하지만,법대에서 배운 한자의 3할도 못써먹는 게 고전문학이었다는 것은 함정. 황지우가 '빛띠, 나는 그걸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 더보기
전북 구이산 2012.08.25-26. 여름 마지막 캠핑 두 달 전부터 노래를 불렀던 구이산마눌님 상태 보아가며 목요일 되어서야 "댕기와라"라는 허락을 받고열심히 전북으로 튀었습니다. 구이산 초입은 도입부가 쎈 노래 같아요."기억해줘~ 널 사랑한~" 이라던지"기인~ 하루 지나고~ 언덕 저편에~" 같은 노래가 생각나는 입구.우왕 랜드로바 통나무 너 몇개월 만이니? 쨍한, 하늘 넌 또 얼마만이니? 보기만 해도 차가운 냇가, 다슬기 이숑키들 오늘 조심해야겠다.붕붕이 왔거든.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건육사시미이걸 '육회' 이렇게 부르면 막 육회지존 이런데서 길쭉길쭉하게 썰어서 참기름에 달걀 노른자에 미원에고기맛보다 참기름맛이 더 강한 그런 고기밖에 생각이 안나요.그래서 좀 미안하지만 넌 육사시미로 불러야겠다. 저 통에는아무리 먹어도 입에서 똥트림이 안나오는신비의 동동주가.. 더보기
욕심 한 20년은 출쩍 넘었을 코오롱 빛바랜 파란 텐트에깔끔한 스트링으로 한껏 각잡힌 루프. 대학교 산악부였을 때부터 썼던듯한 낡은 황동버너에보글보글 끓고 있는 물, 연신 안경 고쳐쓰며 책읽는 아내 귀찮을까봐끓인 물 받아 봉다리 커피 탄 후아내 뒤로 돌아 들어가는 머리 희끗한 어르신 지직거리면서도 흥얼거리게 만드는 낡은 라디오.언제 들었는지도 기억 안나는 오래된 AM 방송 곰삭은 김치가 담겨있는 밀폐용기와너무나도 친근한 밥그릇.그리고 한쪽에 돌 괴어 수평맞춘 작은 테이블. 저녁에 되면 눈 부시지 않게 야트막하게 피어오르는 광산등과고즈녘하게 막걸리가 담기는 잔. 황혼에 든 어르신 두 분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부엌 싱크대 보다 비싼 IGT에, 결로 맺히지 않는다는 면텐트에,.. 더보기
포천, 2012.08.10 약사령 캠핑장. 캠핑장이 아니무이다. 포천, 약사령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계곡 바닥이 바위라 더 시원한 곳.모기도 별로 없어 쾌적하고 계곡에 의자깔면 그 자리가 천국이 되는 곳에 다녀왔습니다.첫 사진은 본격 김간지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랜턴 샷부터. 아들, 오늘 너의 목표는?소박한 무당개구리 200여마리! 결혼하고 처음 캠핑와본 다호라 아빠는 좀 뻘쭘해 합니다.이분 누구냐고요?아... 한 15년전쯤 딴지일보에서 객원기자로 같이 글 '싸'시던 분이어요.이젠 밧데리 앵꼬로 아무것도 못쓰지만. 우리 이쁜이 좀만 더 힘쓰면 똥도 나올 기세구나. 포커스 아웃의 좋은 예.지금은 포커스 인~ 이렇게 하면 포커스 아웃.사진 참 쉽지요? 요렇게 해도 포커스 아웃.선수용어로 저럴 때 발에다가 대마이 건다고 합니다.. 여보, 난데 보내줘서 고마워.사고 안치고 .. 더보기
2달만의 캠핑. 가평. 28분 후. 대니 보일형 미안. 가평.아내가 임신으로 입원한 후, 2달만의 캠핑.하늘은... 보이는 것처럼 청명했고바람은 보드라웠으며 꽃은 아름다웠다.꽃은 무척 아름다웠다.그리고.... 물가의 아이들을 지켜보는 시선이 하나 있었다.한 시선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아이들은 개의치 않았고마냥 즐거웠다. 6월의 계곡은 찼다.아이들은 개의치 않았다. "채연아, 오랜만에 같이 물수제비 뜨는데 돌멩이 고르는 솜씨는 변치 않았구나.""오빠, 내가 물수제비 돌고르기 3급이에요." "돌은 50~100g 사이의 얇고 평평한 돌을 고르는 게 요령이거든" "오빠, 이정도면 장난없지?" "무게 중심이 약 3mm 정도 바깥쪽에 치우쳐져 있지만 이정도면 5회정도는 뜰 수 있을거야.""지금, 내 안목을 무시하는 건가?" "자, 이렇게...." "물수제비.. 더보기
못노는 산악회 세 번째 캠핑 (2012. 2. 4-6) 고전 명작, 철학책, 인문학 서적 뭐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구절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2006년인가? 7년인가? 가물가물한데,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이란 작품을 더빙연출 하면서 거기에 있던 한 대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하늘에 빛나는 것은 모두가 별이란다." 별은 누구의 머리 위에나 다 떠있습니다. 별을 즐기는 자는 여유를 갖는 자의 몫이죠. 어려울 것 없습니다. 방구석 박찰 용기와 내 몸 덮을 침낭 하나만 있으면.... 용기있는 영감님들을 모시고 세 번째 출정은 춘천 달머리 캠핑장입니다. 텐트를 바꿨습니다. 위켄즈에서 나온 TP형 면텐트, 위켄즈 홀릭입니다. 반대쪽은 위팬 '여우하품'님께서 만들어주신 우레탄창을 깔았구요. 정남향에 배치를 해서 볕이 너무 좋았습니다... 더보기
나는 왜 캠핑을 다니게 되었는가? 가족은 여름이면 짐을 쌌습니다. 4천만 필수 머스트 해브 아이템 블루스타와 아버지의 20년 된 황동코펠은 빠질 수 없었구요. 코오롱 나일론텐트에 돗자리 하나, 그리고 오래된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코펠 하나를 챙겨서 말이죠. 안양 유원지, 관악산, 청평 왜갈소, 수동 유원지, 현리 계곡, 홍천강, 안면도 등을 가족과 함께 쫒아다녔습니다. 어쩔 땐 차로, 어쩔 땐 기차로, 어쩔 땐 택시로, 어쩔 땐 봉고차에 끼여서 말이죠. 청소년 축구 8강전을 청평에서 라디오로 들으며 흥분했을 때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카메라 필름을 살 때는 언제나 운동회, 피서, 가족 대소사일 때였는데 필름이 두통 이상 넘어가는 경우는 오직 피서 때만이었습니다. 머리가 굵어져 중학교를 다니면서 아버지의 여행에 따라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보기
4월~7월 캠핑정리. 4월, 아직은 추웠던 그 날. 유치원 동창들과 저희 가족은 물소리 캠핑장을 갔습니다. 캠핑의 세계로 꼬드긴 죄로 빠질 수가 없었지요. 원시적인 저 초입이 사람을 이상하게 끌더이다. 계곡은 마르고 볼 품 없었지만 마음만은 박하향 담배마냥 시원했어요. 아직 초보딱지 못 뗀 캠퍼는 정리가 안됩니다. 아이들은 해먹하나로 뾰류퉁한 놈 하나 신나서 죽겠는 놈 하나 사는 게 뭐, 다 그렇지요. 이 날, 투버너 랜턴 조합 개시 했습니다. 유일하게 마눌신에게 칭찬받은 지름이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달에는.... 춘천에 있는 알리만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이녀석은 하루에 3mm씩 자라는 거 같습니다. 어제가 오늘과 다르고 그게 애비를 행복하게도 하고 애잔하게도 합니다. 처음으로 카약 타 본다고 득달같이 달려 갑니다. "환영합.. 더보기
2011.04.09~10 강화도 펜션 놀고 먹고. 차붕붕. 요생키, 좋겠다. 딸만 득시글한 모임에 너혼자 청일점이구나. 나중에 생각하면 저 때를 너무 그리워하게 될거야. 그럴거야. 아빠, 아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습니까? 전, 지금입니다. 나와 피를 나눌 남자가 없다는 건 외로운 거구나.jpg "아들, 엄마는 아들밖에 없어. 아들" "창작활동 하는데 귀찮게 하지 마시죠. 어머니" "그래? 네 잘난 픽처좀 보자꾸나." "엄마, 완전 감동이지?" "카메라가 아꿉다. 이놈아." 강화도 전등사 앞. 점집. 분위기만으로 놓고 봤을 땐, 자기운명부터 좀 손보셔야 할 듯. 봄볕이 살짝 따가우나 바람은 향긋하기 서울역에 그지 없구나. 이거 한바꾸 돌리면 경전 한권 뗀 듯한 도가 쌓인다고 함. 20바퀴 돌렸슴. 나 바라밀다심경 20권 읽은 남자 됨. 우훗~ 아들아, .. 더보기
처음으로 해본 떼캠핑 평택하나농원(2011.03.11~13) 떼캠핑. 마눌신께옵서 가라사대 "내가 네 캠핑 따라가는 것은 내 휴식을 원키 때문이니라"하시니 되도록 가족과 오붓한 캠핑을 모토로 삼았더랬다. 버뜨, 비유띠, 그러나 30년 된 국민학교 친구 놈의 동반캠핑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으니 부인 한 번만 봐주시옵소서..... 아들놈 요구르트를 바치겠나이다... 아빠, 내 야쿠르트는 안돼. 오늘의 베이스캠프. 타프+스크린 조합. 무지하게 땡긴다. 우리 바로 밑에 보이는 누군가의 랜드스테이션. 아, 이놈도 너무 예쁘구나. 지름신은 봄과 같이 온다. 옹기종기 구성한 사이트. 3일 열심히 즐겨보자꾸나. 공동 취사장으로 세팅된 타프 안. 리빙쉘이 커피라면 타프 스크린 안은 티오피야~ 으아, 멈추지 않는 지름신. 시크한 아가씨 앞에 슬러시 소주는 설정샷. 물론 어린이가 음.. 더보기
봄마실 갑시다. 금동산야로 다녀온 밤마실. 도덕경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 抱一爲天下式 즉, 휘어야 펼 수 있고, 굽어야 설 수 있고, 오목해야 채울 수 있고, 낡아야 새로워질 수 있으며, 적어야 얻을 수 있고, 많으면 현혹될 뿐이니 성인은 이와같은 이치들을 하나로 엮어서 천하를 이해하느니라. 캠핑을 다니면서 이 말이 꼭 들어맞는 거 같아 한참을 중얼거리고 다녔다. 폴대는 휘어야 텐트를 칠 수 있고, 테이블은 굽어야 설 수 있으며, 코펠은 오목해야 채울 수 있고, 장비는 낡아야 개비할 수 있으며, 짐이 적어야 지를 수 있지만, 장비가 많아봤자 현혹될 뿐이니 캠퍼는 이와 같은 이치를 하나로 엮어야 진정한 캠퍼가 되느니라.... 히말라야 원정까지 다녀오신 뼛속까지 백패커들을 오토캠핑에 초대했던 건.. 더보기
2011.01 아트인아일랜드 스키캠핑 아이는 부쩍 게임만들기에 빠져 있다. 얼마전엔 '똥말잇기'를 만들어 아빠 꿀밤을 꽤나 맞았더랬다. '똥말잇기'의 룰은 간단하다. 똥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주루룩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인데 똥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못내면 진다. 대개의 패턴은 이런식이다. 똥물-똥싸개-똥간-똥냄새-똥돼지-똥통-똥오줌-똥방귀.... 최근에는 '외계어잇기'를 개발했는 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외계어잇기는 무조건 명사가 나오면 진다. 예를 들면 꿸꾤샬쉐-뀽쿙숑솨-쁄뼐뾸똥 하면 명사 '똥'이 들어갔으니 진거다. 이게 은근히 생각보다 어렵다. 꿀, 똥, 삥, 핑, 이런 단어들이 의례 걸리기 마련. 겨울날 집구석에서 바보들의 끝말잇기를 한심하게 지켜보던 마눌신이 지겨워질 때 쯤. 또 떠났다. 이번엔 강 남쪽으로... 동쪽으로... 봉평 .. 더보기
(2010.05)본격 경주연애막장6각관계 드라마 "솔바람 팬션 러브스토리" 부산에서 올라오고 있는 아빠가 전화를 했다. "붕붕아, 토요일은 차 막히니까 금요일날 밤에 경주를 가는 거다." "아빠는 그럼 하루에 1000km를 왔다갔다 하는거야?" "응, 아빠는 희생의 상징이니까. 샹. 엉엉." 경주... 천년의 고도.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 경주.... 아빠는 나에게 천년 고도 경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의 아름다운 조우를 말씀하셨지만 난, 안다. 경주 밤하늘을 안주삼아 마실 소주에 설레고 있다는 사실을... 합법적 외박 및 음주 허가권의 설렘을.... 얼마나 설레는 지, 사진까지 흔들리는 구나. 샹, 멀다. 눈 떠보니 솔바람 삼촌네 팬션 솔바람 팬션에 나타난 미녀 삼총사. 하이연, 전 나이키 아빠 둘째딸이빈다. 저는 붉은생선씨네 장녀이빈다. 자, 언니 차례야. 난 도도해서 그런.. 더보기
본격 못노는 산악'노인'회 꼬붕캠핑 엉엉 은사이자 주례선생님이자 내 인생의 먹고 살 일을 결정지어 버리신 박경덕 선생님은 산을 좋아 하신다. 캠핑에 입문하고서 언제 한번 모실까 고민을 하고 싶은 찰라 우연찮게 날을 잡게 되어 오붓한 캠핑을 계획하였으나.... 언제나 그렇듯 인원은 늘고 늘어 8명 떼캠이 되어 버렸다. 뭐 하루이틀이 아니다. 몇년 전 300만원 육박하던 컴퓨터 본체를 장만하실 적 일이다. 하드, 씨피유, 램은 그렇게 따지시면서 정작 작가의 직접 접촉면인 키보드는 "벌크 키보드로 아무거나"를 외치실 때 "작가이시면서 펜을 아무거나 구입하시다니요? 멤브레인 방식은 버리시고 이제 처녀 젖가슴 느낌의 기계식으로 가셔야죠" 하며 7만원짜리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 드렸다가 결국 30만원짜리 체리 키보드로 역뽐뿌를 주시던 분 아니던가. '못노.. 더보기
물소리 캠핑장(2010.11.12~14) 본격 사슴벌레 탐험대. 아빠! 응? 캠핑장에 가면 말이야, 상수리 나무랑 졸참나무 있어? 당연히 있지! 오, 그럼 상수리 나무 있는데로 가! 왜? 상수리 나무랑 졸참나무 밑에 사슴벌레가 산대. 지금 얘들이 친구가 없어. 그러니까 그리로 가. 1991년 2800BPS 모뎀으로 피씨서브와 케텔을 오가며 본격 통신 세대를 20년간 살아온 아빠는 역시, 20여년을 지켜온 독수리 타법으로 검색신공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상수리나무, 캠핑장, 경기도.... 찾았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물소리 캠핑장. 가자. 그깟 사슴벌레 따위 포대로 싹쓸이 하러 가자꾸나. 금요일 아침에 도착한 캠핑장에는 아무도 없다. 해송잎이 금빛으로 깔려있는 마사토. 아름답다. 하지만. 누가 이게 상수리 나무래!!! 아이에겐 이 해송목을 해송목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 더보기
2010.10.23 연천 내산그린필드 캠핑 뭐, 단풍이 별건가? 단지앞 차로에 핀 은행도 단풍이고 베란다 앞 핀 단풍도 단풍이고 담너머 국회의사당 앞 뜰의 저놈도 단풍이고 궁골놀이터 테니스장 너머로 붉은 저것도 단풍인데. 별스럽게 어딜 가는 건 기름, 돈, 영혼, 체력, 밥, 시간낭비라고 주장하고 다녔다. 자연과 괴리된 삶은 그리 팍팍한 거다. 노새의 등이 부러지는 건 언제나 마지막 한 짐 때문인 것처럼 위태위태하게 살다 이러다 죽지 싶어 떠난 캠핑. 연천군 내산리의 내산 그린필드를 다녀왔다. 내산리의 가을은? 식빵에 낀 곰팡이색 차가운 도시남자로 포장된 샐러리맨의 감성 수준이란게 딱 이정도다. 9살 남자는 일단 물을 보면 냅다 돌팔매질을 하는 게 정상. 아빠가 한다고 지도 열심히 팩질이다. 땅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아들아, 예수도 모택.. 더보기
제주도 붕붕이 표류기 -3- 제주도 2일째, 제주민속촌박물관을 지나 다음에 간 곳은 서귀포 섭지코지. 바람이 개대박이어요. "아빠, 눈을 떠요. 용사여!" 아빠, 이건 관광이 아니라 극기훈련이잖아요. 섭지코지를 나와 성산 일출봉에서 인증샷. '날씨가 나무 나빠서 올라가지는 못했다'는 표면적인 이유고 사실은 엄마아빠의 저질체력이 저길 못올라갈 상황이었음. 다음 도착한 곳은 만장굴. 거북바위도 함 찍어주시고.... 덤벼라, 세상아. 포크레인이건 가시덤불이건 다 먹어주겠다. 저녁은 남자의 고기 돼지 흑돼지 삼겹살. 데빈삼촌은 이런걸 혼자 집에서 구워 먹는다며? 난, 여자가 먹여줌. 영우 삼촌은 투명 우렁각시가 먹여준다고 함. 성질급한 엄마는 아예 불판에서 드시기 시작. 다음날 아침. 팬션에 있던 멍멍이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 더보기
일본출장 정리.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반다이 계열사인 선라이즈, SST개발업체로 유명한 캔버스, 그리고 Mnet Japan과 KNTV를 방문했습니다. 출장의 소기의 목적은 80% 정도 달성했으나 호텔에서 성인방송은 유료이길래 한국 P2P의 힘을 믿고 보지 않았습니다. (믿는다. 김본좌의 후예들ㅡㅡ;;;) 에, 건담 좋아하시는 분들은 선라이즈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실텐데요... 에, 저 뒤에 있는 건물이 선라이즈입니다. 생각보다 작더군요. 하지만 1/12 검담과 자쿠 3종셋 앞에서는 OTL, 맨 뒤에 있는 샤아전용 자쿠 펄코팅(한정판 간지)은 진짜로 세배 빠르게 훔치고 싶었습니다. 우주적인 인내로 버텼습니다. 출장일정이 꽉 짜여져 있는 관계로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도쿄타워도 봤고(신바시에서 걸어가느라 죽는줄 알았어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