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캠핑, 여행의 딴생각

2달만의 캠핑. 가평. 28분 후. 대니 보일형 미안.

가평.

아내가 임신으로 입원한 후, 2달만의 캠핑.

하늘은...


 

보이는 것처럼 청명했고

바람은 보드라웠으며



 

꽃은 아름다웠다.

꽃은 무척 아름다웠다.

그리고....



 

물가의 아이들을 지켜보는 

시선이 하나 있었다.

한 시선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개의치 않았고

마냥 즐거웠다.



6월의 계곡은 찼다.

아이들은 개의치 않았다.



"채연아, 오랜만에 같이 물수제비 뜨는데 돌멩이 고르는 솜씨는 변치 않았구나."

"오빠, 내가 물수제비 돌고르기 3급이에요."




"돌은 50~100g 사이의 얇고 평평한 돌을 고르는 게 요령이거든"



"오빠, 이정도면 장난없지?"



"무게 중심이 약 3mm 정도 바깥쪽에 치우쳐져 있지만 이정도면 5회정도는 뜰 수 있을거야."

"지금, 내 안목을 무시하는 건가?"



"자, 이렇게...."



"물수제비는 수면역학과 팔로스로, 그리고 정신력의 결정체지"

"붕붕이 오빠, 아빠 닮았어."




본격 남녀간 물수제비 대결.jpg




다가오는 위협에도 아이들은 물수제비를 향한 열망을 멈추지 않고...




이래뵈도_마틴가족_제1미녀_포스.jpg




 

"삼촌, 우리 매니저한테 초상권 허락은 받고 찍는 사진인가요?"

"니 매니저 지금 낮잠 중이라.... 다음번 매니저는 외국인 말고 내국인으로 고르렴."




 

다문화 가정이 슬픈 채연이





 

물수제비용 돌멩이를 고르는 데 최상의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수연이.




"물수제비를 띄우는데 돌에 영혼이 실려있지 않으면 그건 10번의 띄워도 띄운게 아닌거다."




물수제비 돌상납 비리현장.




물수제비용 돌은 사과상자에...

"딱, 걸렸어!"




 

"수연아, 내가 뒷거래 현장 본거 알지?"

"그거 물수제비용이 아니라 공기놀이용이거든?"




물수제비를 향한 이 둘의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동안

동규가 누구에게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 아저씨는 누...누구에요?"



 

"이렇게 V하면 되요?"



 

"혀....형아들....!!"



  

누나!, 형!




"... ..."





"엄마!"




"엄마!"





"으아아아아아~"




 

동규가 좀비 습격을 받은 것도 모르고

망중한인 바보 아빠들.

"그러니까 소주?"



 

"형, 코디악 좋아요."

"얼만데?"

"중고 60!"

작년에 산 휴하우스 딱 한 번 펼쳐보신 '이쁜이'님은 또 텐트가 필요한가 봅니다.

어차피 사도 딱 한 번 펴보겠지요.




"세상엔 퀘차만한 여름텐트가 없어요!"





"코디악이라니까요, 형님."




"퀘차는 피고 접는데 2분"



 

"코디악은 우기 지나고 곰팡이 꽃 피어올라올 때 다시 논해 봅시다."




"에잇, 전실도 안나오는 퀘차 따위!!"


아름다운 대화를 통해 위켄즈 이야기는 한 톨도 안나오는 행복한 위팬 회원들.





"아빠, 나 좀 괜춘해?'



"내가 사과머리를 좀 해보니까, 장동건이가 좀 시시해보여.'




"근데, 아빠. 나 진심으로 고민중인데... 나 아빠아들 아닌듯... 너무 달라."

하품형이 종자개량을 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외모가 나와버린 시훈이.





그 때, 다급하게 붕붕이가 텐트로 찾아와서 외쳤다.

"아빠, 큰일났어. 큰일... 동규가...."




 

"으아.... 아빠 나도 이상해. 좀비로 변하고 있어... 으으으으"




 

다급해진 상황에 아빠들은 잽싸게 구글신과 영접하여 

아이들의 치료법을 찾기 시작한다.



 

"찾았다!!!"

"뭔데?"

"형, 와플을 먹이면 좀비에서 인간으로 다시 변할 수 있대요!!"



  

"저 온달 아저씨 말이 사실일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아."




 

"아빠, 그거 진짜야? 밀가루와 버터 조합인 와플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을리 전무하잖아?"

"난 그냥 체념하겠어."

고개 숙인 시훈이.




일단, 시도는 해봅시다!!

잽싸게 좀비 퇴치식품 와플 제작이 들어가고...


마치, 짠 것처럼, 어디선가 나타난 와플기계



그리고 나타난 와플느님.




... ...





 

아이들은 다시 돌아왔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씩씩하게...







 

그러나...


그날 소동이 있던 날 저녁...




 

9시..... 이제 막, 페트로막스의 불이 켜졌던 그 시각...






 

아빠들이 사라져 버렸다.

토요일! 밤. 그것도 완전 황금시간!! 꼴랑 9시에!!



사라져버린 어른들...



사라져 버린 흔적...



사라져버린 체력....



도대체 이들은 어디로 사라졌던 것일까?





다음 이야기는 다음 번 캠핑장에서 구라로 들려드립니다.










다음은 보너스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