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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여행의 딴생각

포천, 2012.08.10 약사령 캠핑장. 캠핑장이 아니무이다.

포천, 약사령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계곡 바닥이 바위라 더 시원한 곳.

모기도 별로 없어 쾌적하고 

계곡에 의자깔면 그 자리가 천국이 되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첫 사진은 본격 김간지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랜턴 샷부터.



아들, 오늘 너의 목표는?

소박한 무당개구리 200여마리!



결혼하고 처음 캠핑와본 다호라 아빠는 좀 뻘쭘해 합니다.

이분 누구냐고요?

아... 한 15년전쯤 딴지일보에서 객원기자로 같이 글 '싸'시던 분이어요.

이젠 밧데리 앵꼬로 아무것도 못쓰지만. 

우리 이쁜이 좀만 더 힘쓰면 똥도 나올 기세구나.




포커스 아웃의 좋은 예.

지금은 포커스 인~



이렇게 하면 포커스 아웃.

사진 참 쉽지요?



요렇게 해도 포커스 아웃.

선수용어로 저럴 때 발에다가 대마이 건다고 합니다..




여보, 난데 보내줘서 고마워.

사고 안치고 잘 놀다 갈게.

마눌신에게 보고중인 이쁜이




우와, 노동자가 이렇게 놀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15년전 스키타러 가자고 했더니

노동자가 무슨 스키냐며 불같이 화를 내고

투스카니 터보를 몰고 집으로 가던 형의 과거가 생각 나더이다.



저 계곡처럼

내 영혼도 1급수였으면 좋겠어.

소주로 영혼을 소독하자꾸나.




오자마자 달리는 불량 아빠들.



이쁜이는 전생에 뭔 착한일을 해서

이렇게 이쁜 딸을 낳은 걸까요?



아빠들 첫잔이 돌기도 전에 일단 잡고 시작하는 붕붕이



어색한 셋.

일단 좀 친해져 보거라.




계곡은 마려워질 정도로 찹니다.



흔히 붙어있는 이끼조차 없어요.

아주 돌들이 뽀득뽀득 합니다.



갈수기라 물은 좀 말랐지만

곳곳에 충분히 놀만한 소들이 여럿 있어요.




무릉도원을 하나 차렸습니다.

발은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담기니

소름이 맺을 정도에요.



아, 노동자가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나요?

아, 형님, 거....



계곡 생존가이드 1.

무당개구리 섭취방법론




여우하품님도 없고

별빛아빠님도 없고

마틴님도 없이

게으른 우리에게 안주는 딸랑 이거 하나.

근데 눈에 보이는 시원함 하나에 안주고 뭐고 없네요.




본격 자연에게 미안해지는 샷.

완전 미안. 개구리 미안, 버들치 미안, 가재 미안.



아빠, 아빠 발이 이렇게 계곡에 있는 거 환경파괴 맞지?



대답해 보시라고요!!




삼촌, 대답해 보시죠?



풉. 붕붕이아빠 묵비권이시란다.




진실이 그런다고 가려지나?




붕붕이 아빠 자수하시죠?




웃고 즐기는 사이

별빛아빠 가족 도착




저 이뻐요?

응, 아빠 안닮아서 이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저는요?

넌 판박이.




아씨, 이거 싫어하는 티 낼 수도 없고....




최근, 형수님께 잘못한 게 2만가지가 넘는 별빛아빠는

형수님 앞에서 너무 다소곳 합니다.




아니, 편하게 앉으시지 왜 저렇게 벌받고 계세요?



그건 말이죠. 다호라 아버님.

비밀이에요.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고 펑펑 우시는 형수님과

두분의 사이를 중재하러 들어간 채연이.




장하다, 채연이

니가 내 딸이다.


채연이 중재로 훈훈하게 급마무리.




인연이 참 묘한게요.

제가 데리고 간 다호라와 시현이는 글쎄 2학년 때 절친이었답니다.

세상은 참 좁아요.

나쁜짓 못해요.




다호라야, 우리 사진찍자.



말괄량이 두 아가씨들이 만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집니다.



바보 놀이를 끝낸 둘은 투샷 모드로....



이상한 표정짓기는 다호라 승!

이쁜척 하기는 시현이 승!

찍어주는 인내력 발휘하기는 붕붕이 아빠 승!




수빈이 형이 없는 캠핑장은 외로워.

붕붕이는 그날 고독에 좀 빠졌습니다.




밤, 첫날 밤이 이렇게 갑니다.



자기야, 뭐 먹을 거 더 없냐?

우리 우석이 브라자 차야겠구나.

그만 먹어.



남자는 의리.

남자는 본능.

남자는 페트로막스.





그게 부담스럽다면 짱트로막스라도.

으아, 앙증맞은 놈.



늦게 하품님이 오시니

이제서야 사람 먹을 음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 저 막창은 별빛아빠님 거.



하지만, 뭐 우리가 그렇잖아요.

가지고만 온다는 거. 히히.



내가 만석 닭강정 먹어보니까 별거 아니더라고.

본격 하품형님의 만석 잡아먹을 닭강정 요리 시전!



마틴님의 숨은 필살기.

돼지삼겹 바베큐 출동!




제가요, 요리 한다면 한다니까요!!

장난 없다니까요.




마틴님의 첫 요리.

다들 감동 받음.




여보, 우리도 이제 좀 친하게 지내....



확! 마! 저리안가.



사슴은 모가지가 길어서 슬프고

별빛아빠님은 블루클럽 공무원 머리 스타일 때문에 슬프고...



그러니까 별빛엄마,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결정하실 예정이신지요?





채연이 누나,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요.



주위 상황이 그러건 말건 

계속 줏어먹는 두명의 돼지들.




아니, 아빠들 너무한거 아니야?

나 6점 밖에 안먹은 바베큐를 아빠들이 다 먹어도 되는거야?

분노의 하드먹기를 시전중인 동규.




동규가 분노의 하드를 먹어도 마냥 행복한 시훈이.



제가 태어나서 가장 잘 한일이 뭐냐면요.




아빠 안닮게 태어난 거여요.




그쵸? 아빠 안닮았죠?




난 닮았다.






부쩍 사진찍기 힘들어진 수연이.




저, 초상권 있거든요!




돼지고기를 아빠들끼리 배부르게 먹다니

난 이해할 수가 없어.



세상은 마치 이 빠삐코 같아.



이쪽을 깨물어봐도



저쪽을 깨물어봐도



결국 빠삐코는 녹아야 나오거든.

근처에 스피노자 형님 있으면 철학베틀 함 붙고 싶구나.




여기, 고독에 빠진 또 한 남자.

어떻게 하면 부인님께 8월말 구이산 갈 수 있도록 허락 받을 수 있을까로 고민중인 별빛형님.




자, 2차전 계곡 입수 시작해 볼까?



엄마, 나 식스팩 좀 자랑하고 싶어요.



엄마의 도움으로....




본격 복근남 자랑하는 시훈이.



곧 사춘기에 입장하는 붕붕이는

애써 외면




엄마, 바지는 젖지 않게 잘 갖고 계시다가

양지바른 땡볕에 말려주세요.



수연아, 일단 입수 전에 몸부터 적시고...




으아아아아아.... 추워.



나는 일단 똥배부터....




파수꾼님, 보이시죠?

이게 바로 대마이. ㅋㅋㅋㅋㅋ




도전!




쉬를 하면 계곡이 따뜻해 집니다.



진짜야, 누나?



엄마, 나도 따뜻하게 해봐도 돼?



여름은 이렇게 시원하게 지나갑니다.




완전 시원하게



쉬만 하지 말거라. 채연아.




한국 여름 어때요? 파키스탄 강?




와나, 아까 돼지고기 너무 많이 먹었나봐요.



분명히 난 방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형수님, 사태 어때요?

장난 없네요.



여태까지 본 모습 중



가장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신




하품 형수님.




언제까지 행복하셔요.


마틴님은 처리 잘 하시고.... 

ㅋㅋㅋㅋㅋㅋ





웃고 즐기는 사이

또 밥 때는 찾아오고...



프랑스 꼬르동블루와

이탈리아 ICIF를 수료하고

하선정 멸치액젓으로 장인 반열에 오르신

여우하품님의 본격 연어훈제



손질만 4시간, 훈연 두시간.




와우!! 형님.

앞으로는 코스트코에서 사먹도록 하죠.



이틀째 저녁.

철없는 아빠들을 계몽하기 위한 어린이 토론회는 끝이 없고...




우리 아빠는 일단 국적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아빠는 랜턴 줄여서 나 하프 한나 사줘야 함.

우리아빠는 주식 끊고서 나 유럽 30개국 일주 시켜줘야 함.

우리 아빠는....


아들! 이빨 닦자!!




이빨은 닦고 자야지.



애비가 너 말 못하게 할라고 그런건 아니다.


알지?




그날 밤 늦게

또 한분의 사고뭉치 작사뭉치님이 오셨어요.

작사뭉치님은 어제밤. 

어떻게 캠핑와서 새벽 3시에 잘 수 있냐며

붙같이 화를 내셨어요.

최소한 축구는 같이 보고 자는 게 캠핑온 자들의 예의 아니냐며

그렇게 쉽게 잠들거면 캠핑올 필요가 없다고 우리에게 근 한시간을 훈계하시더니...





11시에 잠이 드셨습니다.




나, 아...안자...



별빛아빠님의 분노의 노려보기.



밤은 또 이렇게 가고.


2박 3일간의 캠핑은

200여마리의 무당개구리와




20여마리의 버들치를 성과로

끝이 났습니다.



2012년 여름 포천 약사령 캠핑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