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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여행의 딴생각

4월~7월 캠핑정리.

4월, 아직은 추웠던 그 날.

유치원 동창들과 저희 가족은 물소리 캠핑장을 갔습니다.

캠핑의 세계로 꼬드긴 죄로 빠질 수가 없었지요.


원시적인 저 초입이 사람을 이상하게 끌더이다.


계곡은 마르고 볼 품 없었지만



마음만은 박하향 담배마냥 시원했어요.


아직 초보딱지 못 뗀 캠퍼는 정리가 안됩니다.


아이들은 해먹하나로 뾰류퉁한 놈 하나


신나서 죽겠는 놈 하나

사는 게 뭐, 다 그렇지요.




이 날, 투버너 랜턴 조합 개시 했습니다.


유일하게 마눌신에게 칭찬받은 지름이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달에는....




춘천에 있는 알리만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이녀석은 하루에 3mm씩 자라는 거 같습니다.

어제가 오늘과 다르고

그게 애비를 행복하게도 하고 애잔하게도 합니다.



처음으로 카약 타 본다고 득달같이 달려 갑니다.



"환영합니다" 저 간판 앞에는 '지옥에 온 걸' 이라는 문장이 축약되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카약 타기 전 낚싯대도 하나 널어놔 보고요.




애는 뭐가 좋은지 마냥 들떠 있습니다.


처음 카약 타고 떠나 보는 시간


첫 출발부터 조짐이 심상찮죠?



시작부터 전쟁입니다.



아들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바보 삼촌들의 공격이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조카를 위해 몸개그도 보여줍니다.




인생에 쉬운게 어딨겠습니까 마는 돼지 삼촌들이 뒤집힌 카약에 올라서는 것 만큼 힘든 것도 드물지요.

아빠 우리가 이긴거야?




아이가 못올라오게 막자....


비겁한 삼촌은 뒤에서 공격.



잽싸게 도망가는 10살.

열살의 몸놀림을 어떻게 잡습니까?




눈 빛 예사롭지 않지요?




카약, 이거 생각보다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더군요.

카약을 사겠다는 꿈은 잠시 접었습니다.


그 뜨거운 7월의 뙤약볕에 타프가 잘 버텨주었습니다.

확실하게 그늘진 거 보이시죠?

완전 시원하더라구요.


아빠, 밥.



남자의 허기를 채우는 건 8할이 카레다. 아니 양배추.

고기가 안씹혀 슬펐던 카레. ㅠ,.ㅠ;



물소리는 더운 날 한 번 더 찾았습니다.

가슴아픈 건 전 날 캠장지기님이 포크레인으로 계곡 정비하느라 물이 흙탕물이 된 점

전, 아이 놀리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





물이 좀 탁하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신나는 데 말이죠.



SOS 외치는 아들놈.







맥주는 꽁꽁 얼려가 2박3일 동안 정말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그 다음 찾아간 약사령은 정말 무당개구리의 천국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한 300여마리는 잡았던 것 같네요.





캠핑을 갈수록 애비는 노숙자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약사령 계곡.

계곡 바닥을 이루는 바위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당개구리 학살범들의 자태.







'신나게' 노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어서 빨리 입을 옷만 오길 기다리는 도로시 이너.

저 뽀얀 속살 보이세요?



사람은 가고 자리는 남는 곳.

누군가 이 자리에서 작은 추억 쌓고 가겠지요.










약사령에서 두근반 세근반 마음 조리며 잡아온 올챙이.

한달쯤 지나니...




깨구락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무당개구리는 아닌 것 같네요.

비에 지친

여름이 다 가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디를 가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