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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여행의 딴생각

2014년 5월 소띠방목. 그 다섯번째 이야기

이문재는 '마음의 오지'에서 '나는 내가 그립다'고 고백을 한다.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이 그리워서는 아니지만

화창한 것도 죄스러웠던 5월의 어느 하루.


친구들, 그 유목민 같은 소띠 친구들 마음이 그리워서 나갔다.


공주.



5회 호스트 파키의 미적감각 밑천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방목캠핑 플랜카드.

버팔로 사용자 모임인줄 알고 나 돌아갈 뻔 했음.


텐트가 한동, 두동 들어오기 시작한다.



타프 하나 치는 것도 배가 나와 어려운 친구들.

니들이 무슨 소냐. 돼지지.

누가 보면 이오지마 해변에 성조기 올리는 동상으로 알겠다.



낭만은 가방은 비우는 데 있다.

상큼하게 이너 하나로만 세팅을 마친 저 호연지기.

버리는 만큼 담을 수 있고 놓아주는 만큼 얻을 수 있는 법.



이번에 처음 본 봉준이는 덱스터의 영혼을 가진 캠퍼.

화장실 수건은 각 맞추는 거 아니다. 친구.


황규는 우리 친구들을 대표하는 '블로거'답게 연신 사이트 도촬에 여념이 없다.



웅이야, 아빠가 미워도 사진 찍을 때는 웃어주렴.



소띠방목에서 비주얼을 맡고 있는 찬교.

이렇게 쓰고 있는 나도 울고.... 하늘도 울고...



간만에 만나서 데면데면한 수렴이와 태민이.

야, 좀 컷는데?

훗,형도.




하지만 이 둘은 어색한 포옹 후

다음날까지 미친 듯 뛰어다니게 됩니다.


승구야. 파란 하늘빛과

낮술에 익은 네 얼굴빛이 보색효과로 조화롭구나.



"여보, 은미야. 내가 지구에서 맛 볼 수 없었던 기가멕힌 피자를 만들어 봤어."



때론 말하지 않아도 말보다 강력한 표정이 있다.



혹은 이런 표정.



현준이는 이제 소년이 되었구나.


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던 비주얼.



날로 먹었다는 누명을 썼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고 즐거웠던 5회 방목을 책임져준 호스트 파키.



첫 만남에서부터 강렬한 호통 개그를 선보이며

어린이 러브라인을 구축하게 해준 봉준이.



문제. 다음 사진은 분명히 각자 다른 인물을 찍은 사진입니다.

도대체 어떤 점이 다른지 찾아보세요.

1번. 배가 좀 덜 나온 본환이


2번. 배가 좀 더나온 승구


3번. 카우캠퍼 엑스라지 반팔티를 슬림핏으로 만들어버린 창구


4번. 어떤 옷이든 마지막 단추를 잠글 수 없어 슬픈 승우.




5번. 아내바라기지만 배 때문에 더 가깝게 갈수 없어 안타까운 진복이



저 문제는 바람개비 같아.

다른점을 찾다찾다찾다 돌아봐도 제자리거든.




저 퀴즈에 끼지 않아 행복한 대성이와 봉준이.



5지선다로 만들기 위해 아깝게 탈락한지 알 턱이 없는 재규는

저 문제에 들지 않았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규철아, 네가 쌍커플만 없었어도 저 문제는 6지선다가 될 수 있었단다.



몸무게 미달로 안타깝게 문제에서 빠진 원용이는

한참을 아쉬워 했다.



황규는 돌연 착한아빠 기믹으로 아이들과 캐치볼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황규아저씨 얼굴을 노리고 모든 힘을 다해....


붕붕이는 영혼을 태울듯이...



규철이도 착한아빠 코스프레에 동참.




오목.



역시 머리를 쓰는 건 어렵지.



몸을 쓰자.


형들, 축구하자.


그래, 그깟 오목.



남자는 축구.



어느덧 한자리에 모두 모이게 되었고




해용이의 불타는 눈빛이 만들어 낸



아.... 그 전에....





이 모자, 이거 누가 만든거야!!

쓸 수 있어야 모자지. 걸치는 건 모자가 아니란 말이야.




어쨌든....


혼이 담겨 있지 않으면

입으로 들어가도 음식이 아닌

해용이의 영혼의 요리가 만들어 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용이의 라면 사진은 건질 수 없었는데....


사바나에는 사자가 왕이고

백두산에는 호랑이가 왕이며

북한에는 김정은이.... 아... 이건 아닌가?


암튼 그렇듯이


소띠방목의 군주들이 계셨으니....




여사님들.


텍사스 라노에스타카드 평원을 달리는 버팔로떼에 밟힌 잔디처럼 순식간에 사라진

그 전설의 라멘.


건질 수 있었던 유일한 사진이었다.


5회대회 최고의 주목을 받았던 

봉준이 큰딸.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밤이 되었고

행복했으며

즐거웠다.



불알친구도 아니면서

불알친구처럼 우리는 닮아갔다.




마음의 오지를 면할 요량으로

오지를 찾아왔고

오지에서 우리는 닮은 자신을 만났다.

마음이 그리워서 같이 했으니 이만큼 또 행복한 게 없다.


다음에 보자. 친구들.


덧. 미처 사진에 담지 못한 병철이, 성용이, 호야, 일톤 미안해. 다음번에는 꼭 찍어서 스토리라인 만들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