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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정민아 - 무엇이 되어 from RECANDPLAY.NET on Vimeo. "아빠" "왜" "왜 아프면 자꾸 귀신이 꿈에서 나오는 거야?" "몸이 약해지면 원래 그런거야." "왜?" "그게 본능적인 자기방어기재야." "응?" "아, 그러니까 아프면 주위를 더 조심해야 되고 걱정해야 하니까 사소한 것에도 반응이 크게 와서 그런거야." "안아픈 방법은 없어?" "없어." "그럼 후, 아프긴 싫은데." 눈물이 떨어진다. 독감. 아들. 울지마라. 이제 넌 겨우 부산행 서울 열차에서 광명을 지났을 뿐이다. 10년간 월급통장을 구경 못해본 아빠도 있단다. 2010. 7. 20.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겠습니다. 2010. 5. 20.
오랜만의 영화, 아바타. 그리고 전우치 도가도비상도 [道可道非常道] , 노자 도덕경 첫머리에 나오는 말인데 짧은 수준으로 풀이해보면 "말하는 도는 도가 아니다" 뭐 이런 뜻이다. 전작보다 좋네 나쁘네 말들이 많아서 솔찮히 걱정했지만 최동훈 특유의 문법이 잘 살아있다. 좋다. CG도 그만하면 흡잡히거나 창피할 이유 없다. 빠른 호흡으로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좋고 적당한 호흡과 대사 좋다. 유해진은 반발자국만 더 갔으면 넘버3의 송강호만큼 갔을텐데 좀 아쉽고, 아쉬워도 그만한 배우는 역시 없고, 최동훈은 도에 대해서 공부 많이 했나보다. 호접지몽부터 노자의 탈가식(?) 탈형식(?)(아무래도 탈형식이 맞겠지?) 아, 생각났다. 탈가치의식, 반형식 뭐 이런거에 대한 아주 상업적인 풀이도 좋고 캐릭터에 잘 녹아 났다. 류승완이가 도술의 개념을 .. 2010. 1. 11.
졌다, 1학년 6반. 빼어날 수, 겸손할 겸. 빼어나되 겸손하게 살아라. 두달간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획수와 변, 조화를 감안하여서 만든 이름 흔하지 않고 발음이 어렵지 않으며 행여 놀림감이 되거나 무시당하지 않을 이름. 이름을 부르면 차분해지고 정감있으며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름. 그래서 고민끝에 만든 이름이었다. 수겸. 차수겸. 아들. 짓고나니 정말 뿌듯했었다. 아, 이름, 부르기 참 좋다. 편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없고, 복잡하지 않지만 단순무식하지 않은 이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어제, 아들이 묻는다. "아빠, 이름 누가 지었어?" "왜?" "후, 그냥" "뭣 때문인데...." "애들이 놀려서..." "뭐!! 누가!! 이름이 뭐가 어떻다고 애들이 놀려!!" "애들이 자꾸 나보고 옥수수 수겸 차!래!"" 1.. 2009. 12. 9.
아이폰 득템과정. 엊저녁. 마눌이 김장 했단다. 삼겹살 덩어리로 수육을 만들고 굴이 반쯤 들어있는 것절이 보쌈으로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한마디 했다. “여보, 나 금연 4일째” 그리고 잤다. 새벽녘, 꽐라가 된 후배가 전화를 했다. “형! 시발, 아직도 아이폰 못질렀어!!” 전화를 받은 아내는 “저, 오빠 자는데…”라며 말을 못 이었다고 했다. 꽐라가 된 후배에 머리에 두려움이란 없었다. “아, 형수님, 저 00인데요!!, 형 아이폰좀 사주세요!! 금연도 했데요… 엉엉” 다음날 아침. 마눌신께옵서 여쭤 보신다. “아이폰이 그렇게 좋냐?” “네” “마누라 보다 좋냐?” “…” “내가 10년동안 담배 끊으라고 말해도 안들어 먹더니 아이폰 때문에 담배도 끊냐?” “…” “사라…” “여보님. 사랑해.” 사무실 도착 후 마침 아이.. 2009. 12. 4.
이드, 에고, 슈퍼에고 이상한 게 말이야. 다른 것들은 모두 이상 쪽으로 가는데 미술만큼은 이드(ID)쪽으로 회귀해. 왜, 프로이트 형이 말했잖아. 이드, 에고, 슈퍼에고. 예를 들면, MB 횽아가 전 국토를 삽으로 평정하겠다고 웃통 까고 강바닥 뒤집어 엎는건 이드 정색을 하며 세종시는 자긴 잘 몰랐고 정치 초년병이라 오케이 한거다는 에고 어린이날 놀러온 아이들과 뽀뽀하며 완전 자상한 할아버지 흉내 내는 건 슈퍼에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횽아들은 말이지. 최대한 현실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왜곡해서 그렸어. 물론, ‘그럴듯함’이 빠지면 안되지. 르누아르 횽아, 다빈치 횽아, 뭐 등등... 보면 딱, “아, 시발, 존나 아름답구나” 하잖아. 그러다 모네 본좌가 딱 나오는거야. 니들 눈까리에 보이는 게 보이는 게 아니다 하면서.. 2009. 12. 3.
연애를 실패한 당신에게 마그리트란 사람이 있어. 벨기에 노인넨데 20세기 초반에 살았지. 아마. 미친놈이야. 회화로 철학할 수 있는 건 미친놈들 밖에 없어. 미친 천재. 뭐, 난 존경해.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그림은 못그리니까. 현실이 과거가 되면 뇌는 과거를 포장하거나 왜곡하기 시작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이야. 하늘이 달을 품었건 나무가 달을 품었건 이유는 사라지고 현상만 남지. 자이가르니크 신드롬이 발현되는 시점이야. 그 뒤부터 과거는 넘사벽이 되는거야. 시발, 이를데 없이 완벽했던 사람. 공고한 벽을 치고 아무도 못기어오르게 하는거지. 30세 넘는 이성없는 인간들의 상당수가 20대 초반에 길고 좋았던 연애를 한 사람들이야. 그들만의 벽에 공구리 쳐 놓고 모든 사람들을 재단하기 시작하면 이제, 연애, 훗. 끝인거지... 2009. 11. 30.
반성 에셔 형아. 낮도깨비 같은 형아야. 풀네임은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션가? 암튼 우리가 쉽게 발음할 수 없는 기이한 이름의 형아지. 오늘은 이 형이랑 좀 놀아보고 싶다. 이 형, 그림이 볼수록 헷갈리거든, 뭐랄까? 25도 쌩진로에 물을 타서 19.8도로 만든 느낌이랄까? 우리는 풀리지 않는 숙제를 하나씩 안고 살아. 횽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 정치적으로 올바른 삶. 혹은 중도적인 삶. 넘치거나 모자르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맞춰가는 삶. 2차원에서는 표현가능해도 입체적으로는 디자인되지 않는 삶. 세상의 모든 처세술이 나에게 딱 안 와닿는 이유도 이런 걸거야. “말로는 가능한데 삶에서 가능하지 않다.” 그런게 가능한 사람은 지구에 딱 세명 봤어. 예수 부처 알라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 얽혀있어. 왜 .. 2009. 11. 28.
적당한 위선 아빠, 엄마가 좋아하는 일 10가지 쓰기. 아들이 A4지를 한장 가져옵니다. "아빠, 아빠가 좋아하는 것 10가지 쓰래." "그래?" "응, 아빠가 좋아하는 거 써줘." "함 보까?: 1. 엄마. 2. 아들. 3. 일. 4............ 갈등이 왔다.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와우, 담배, 술, 여자..... 쓴다. 4. 와우 5. 담배 6. 술 7. (차마 여자는 쓸 수 없어) 사교, 라고 쓴다. 8. 인터넷 9. 블로깅 10. 에라 모르겠다. 조립식. 쓰고나서 아내가 쓴 종이를 슬쩍 본다. 1. 아빠와 함께 요리하기 2. 수겸이와 함께가는 봄소풍 3. 가족과 같이하는 저녁식사. .............. 시발.... "야, 아들, A4지 하나 더 갖고와." "왜?" "응, 아빠가 잘못 생.. 200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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