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
학습된 무기력
상대에게 부정적이고 고통을 주는 자극을 가하면서 그 자극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면 상대는 도망칠 수 있게 된 후에도 도망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것을 포기한다.
2.
“당신 부셔버릴거야”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도전한 대상은 한 남자의 불륜과 배신 때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되어온 남성중심의 제도였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남성중심의 이 공고한 관습과 삶은 부수어져야 하고 또 조금씩 부수어지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부수어지는 남근 이데올로기는 “연애의 목적”에서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3.
“안돼요, 안돼요, 안 돼요, 되요, 되요, 되요...”는 다분히 폭력적인 사고방식이다. 마찬가지로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는 폭력의 합리화를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인용구이다. 기본적으로 의사에 반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싫다는 홍을 자빠뜨리며 유림은 “5초만 넣었다 빼겠다”고 말하지만 그 다급하고 애절한 외침 뒤에 숨어있는 폭력성은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낸다.
4.
즐겁게 감상한 뒤에 남은 폭력의 잔재가 무섭다.
영화라 대충 해피엔딩이었지 현실에서는 지금도 누군가가 겪고 있는 엄청난 사건이다.
사족 : 이 때 강혜정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반응형
'영화의 딴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의 미로 (현실이 항상 피해자인 이유) (2) | 2006.12.07 |
---|---|
괴물같은 세상, 괴물 (8) | 2006.08.29 |
영화 괴물, 쇼비니즘과 징고이즘 사이에서 슬퍼진다. (6) | 2006.08.10 |
The World's Fastest Indian(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0) | 2006.05.06 |
‘너나 잘하세요’의 친절한 금자를 사랑하는 이유 (0) | 200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