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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딴생각

한국 최초의 SF영화를 표방하고 제작된 작품은 무엇일까?

by 그럴껄 200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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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졸라 말이 많겠지만 한국영상자료원의 자료검색을 따악 갈궈보면 1960년에 한국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하고 이창근 감독이 만든 투명인의 최후란 작품이다. 당시 제작비용은 3천만원이었으며 지금은 지구촌 어디의 검색에다 대고 마우스질을 해봐도 나오지 않는 영원히 사라진것 같은 배우 이민, 이경희, 최봉, 박옥초 주연의 영화였다.
그 후로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몇편 더 나왔는데 당대 최고의 영화커플이었던 신성일 남정임 주연의 투명인간은 50,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수익면으로 볼 때 나름대로의 만든 의의는 찾을 수 있었다.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영화는 바로 위에 언급한 영화와 동명의 영화이다.

1986년 김기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화풍흥업에서 제작한 이영하 주연의 투명인간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영하......이름 하나로도 엽기충만한 그의 연기세계가 느껴지지 않는 우원들이라면 다음 열거하는 그의 필모그라피를 한번 소리내어 읊어 보시라!

◎ 늑대의 호기심이 비둘기를 훔쳤다.
◎ 헬로 임꺽정
◎ 눈짓에서 몸짓까지
◎ 삼색 스캔들
◎ 초야에 타는 강
◎ 여자가 두번 화장할 때
◎ 여신의 늪
◎ 술잔과 입술
◎ 경아의 사생활
◎ 진아의 벌레먹은 장미
◎ 속) 이십육(26) X 265=0
◎ 나비품에서 울었다.
◎ 친구여 조용히 가다오
◎ 순악질 여사
아뭏든 이 젊잖은 섹스심벌을 귀두에 붙이고 한국영화의 실사 SF 중흥을 외치며 만든 이 영화! 관문극장에서 개봉해 무려 관객동원만 969명이라는 엄청난 흥행을 몰고온 이영화!!!!

본 우원, 그 969명중에 하나였냐고?

아니다. 당시 3800만이었던 우리 인구 중에 본 우원이 거의 1/40,000의 확률에 들어갈 턱이 없다. 씨바....500원짜리 복권도 본 우원을 비켜간다.....아주! 얄밉게도!
반골님의 궁상에 비견할 수 있다.

암튼......

본 우원 이 영화를 본건 1990년 MBC 한국영화특선(혹은 한국 방화 특선)이라고 이름 붙여진 토요일 낮 12시 즈음이었다.

이 때 발견한 투명인간(1986)의 아주 놀라운 업적.

- 한국 최초의 실사영화의 레이어 개념 도입.
- 한국 SF 영화 최초의 섹스심볼 등장
- 세계 최초의 엽록소를 이용한 투명인간 제작기법
- 한국 SF영화 최소의 관람객(추정)

아직 이 미증유의 대 영화가 한국영상자료원의 어둡고 음습한 자료실에서 슬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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