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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신부는 밝은 영화일까?
1.
시사회장에서 들려온 제작의 변은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였다.
16살 고등학교 1학년 서보은은 24살의 청년 박상민에게 시집을 가야한다.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전우애 덕에 덜컥 결혼해야 하는 상황. 졸라 따뜻한 가정의 행복한 생활은 쫑이다. 나이차도 나이차지만 근친과계와도 같던 오빠와 결혼하는 이 아이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에게 경제적인 걱정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상민의 아버지는 자동차 한대쯤은 부수어가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재력에 아들놈에게 최소 24평은 되어 보이는 집은 사줄수 있으며 아들이 전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걱정없을 정도의 재력은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소꿉장난처럼 살고 부대끼고 웃어주고 물레방앗간 떡쇠의 어깨 넘어로 포커스 아웃되며 틸다운되는 거친 숨소리의 현장처럼 근심걱정은 구렁이 담 넘어가 주면 된다.
상민은 적당히 눈요깃감의 여자들에게 추파 몇번 던지면 인물의 설정은 끝나버린다. 보이지도 않던 내면의 은밀한 바램은 마지막 반전에서 보여주면 될 터이다.
2.
밝은 세상은 이렇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난 겁이난다.
조선일보의 말대로 우린 앉아서 가만히 탄핵정국을 바라보면 알아서 나라가 좋아질까? 우리의 고민이 행동으로 보여질 때 우리의 치열한 삶이 좋아지는 것은 아닐까?
좋다, 영화란 엔터테인먼트가 그저 즐겁고 웃기고 인형같은 얘들 나와서 우리의 시름을 툭툭 털어주기위한 일종의 소비문화라고 하면 난 할말이 없다. 코미디 영화에 뜬금없는 탄핵이야기라고 우기면 니 말이 맞다고 할테다.
근데....근데....근데 말이다.
진짜 겁나는 건 이런거다. 현실을 덮고 세상을 아름답게만 본다고 진짜 세상이 달라지는건 아니라는 거다. 보은이가 아무리 철없고 귀엽고 순진무구해도 인생의 똥밭을 피해갈 수 없는 것처럼 상민이 아무리 딴년에게 눈팔고 정신 놓으면서도 너밖에 없다는 신파가 절절히 가슴을 울려도 세상의 구렁텅이는 존재한다는 것이 무서운거다.
그걸 쌩까고 밝은 영화라니.....그냥 단순한 개그영화라고 하지.
독버섯일수록 아름다운 법이고 독사일수록 화려한 법이다. 해맑은 문근영의 눈빛 설정 뒤에는 겁나는 수구보수의 강요된 침묵과 삶의 치열한 고민을 덮는 마약이 한박스 숨어 있을거 같은 두려움은 나의 과대망상일까? 아니면 절절한 시대에 태어난 나의 죄업일까?
1.
시사회장에서 들려온 제작의 변은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였다.
16살 고등학교 1학년 서보은은 24살의 청년 박상민에게 시집을 가야한다.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전우애 덕에 덜컥 결혼해야 하는 상황. 졸라 따뜻한 가정의 행복한 생활은 쫑이다. 나이차도 나이차지만 근친과계와도 같던 오빠와 결혼하는 이 아이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에게 경제적인 걱정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상민의 아버지는 자동차 한대쯤은 부수어가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재력에 아들놈에게 최소 24평은 되어 보이는 집은 사줄수 있으며 아들이 전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걱정없을 정도의 재력은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소꿉장난처럼 살고 부대끼고 웃어주고 물레방앗간 떡쇠의 어깨 넘어로 포커스 아웃되며 틸다운되는 거친 숨소리의 현장처럼 근심걱정은 구렁이 담 넘어가 주면 된다.
상민은 적당히 눈요깃감의 여자들에게 추파 몇번 던지면 인물의 설정은 끝나버린다. 보이지도 않던 내면의 은밀한 바램은 마지막 반전에서 보여주면 될 터이다.
2.
밝은 세상은 이렇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난 겁이난다.
조선일보의 말대로 우린 앉아서 가만히 탄핵정국을 바라보면 알아서 나라가 좋아질까? 우리의 고민이 행동으로 보여질 때 우리의 치열한 삶이 좋아지는 것은 아닐까?
좋다, 영화란 엔터테인먼트가 그저 즐겁고 웃기고 인형같은 얘들 나와서 우리의 시름을 툭툭 털어주기위한 일종의 소비문화라고 하면 난 할말이 없다. 코미디 영화에 뜬금없는 탄핵이야기라고 우기면 니 말이 맞다고 할테다.
근데....근데....근데 말이다.
진짜 겁나는 건 이런거다. 현실을 덮고 세상을 아름답게만 본다고 진짜 세상이 달라지는건 아니라는 거다. 보은이가 아무리 철없고 귀엽고 순진무구해도 인생의 똥밭을 피해갈 수 없는 것처럼 상민이 아무리 딴년에게 눈팔고 정신 놓으면서도 너밖에 없다는 신파가 절절히 가슴을 울려도 세상의 구렁텅이는 존재한다는 것이 무서운거다.
그걸 쌩까고 밝은 영화라니.....그냥 단순한 개그영화라고 하지.
독버섯일수록 아름다운 법이고 독사일수록 화려한 법이다. 해맑은 문근영의 눈빛 설정 뒤에는 겁나는 수구보수의 강요된 침묵과 삶의 치열한 고민을 덮는 마약이 한박스 숨어 있을거 같은 두려움은 나의 과대망상일까? 아니면 절절한 시대에 태어난 나의 죄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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