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의 딴생각

찌질이들아. 은, 동메달 땄다고 우는 선수들한데 쪽팔리다고 하지 마라.

우리나라에서의 2등, 3등 졸라 서럽거든요. 먹고 사는 문제이니까요.

양키 쉐키들은 동메달에도 금메달처럼 기뻐하고 한다는데 사실 그거 반쯤은 가정교육, 사회교육의 산실이에요. 걔들은 메달따고 우는 게 쿨하지 않다고, 촌스럽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게 아닌 경우가 있는데 메달 자체가 귀한 나라라던지, 뜻밖의 메달권에 든 선수가 그렇죠.

사실, 올림픽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경찰 중에 총 잘 쏘는 놈이 올림픽 사격 나가고
귀족들 중에 말 좀 타는 놈이 올림픽 승마 나가고
소방관 중에 제법 불좀 끄는 놈이 올림픽 장애물 나가고 그랬거든요. 에, 80년대까지라는 단서가 붙지만...

아마추어 정신이란게 그런거잖아요.
올림픽 종목 중에 사실 그걸로만 먹고 살 수 있는 종목이 몇 개 안되거든요.

그런 역사적 기반 초기부터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게된 애들이야 적당히 자신의 기분을 콘트롤 할 수도 있고 나머지 먹고 살 대안들이 있으니 대충 메달만 따도 자기집 거실에 걸어놓을 디피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하고 기뻐하겠지요.

반면 우리나라의 스포츠 정책
군사독재의 우악스러운 정책은 태생부터가 절름발이였습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직업 운동선수화 시켜 놓고 대안없는 사회에 내 놓으니 이양반들은 정말 메달 색깔에 목을 메야 했습니다. 금메달이 아니면 대표팀 코치도 못하고 금메달이 아니면 체육관 하나 내지도 못합니다. 수도 없는 직업 체육인들이 올림픽 출전자의 들러리가 되고 그 들러리들의 한이 지고 출전한 아마추어리즘의 올림픽에 나가 우리의 직업 선수들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금메달을 따야 연금도 타고 미래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조국의 근대화라는 타이틀 아래 벌어진 부조리죠.

그게 어디 선수의 책임입니까?

이제 정책을 바꿔야죠.
연금 주면서 메달 딴거 보상해주는 사회가 아니라
운동을 생업으로 만들어 놓은 사회 시스템에서
운동을 생업으로 삼은 사람들에게
생업으로서의 자리를 잡게 해주어야지요.

사회체육으로서의 관심이 없으니까 금메달 따는 효자종목들은 언제나 올림픽때만 반짝응원이잖아요.

하는 꼬라지 봐서는 될 턱이 없겠지만
다짜고짜 박태환이 금메달 땄다고 국무회의 하다말고 응원하지 말고

밑에서 박태환이 금메달 딸 수 있게 수없이 경쟁해 준 직업 운동선수들이 처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발전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나저나 우리 선수들 덕분에 여름이 시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