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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황교수와 피디수첩, 이긴사람이 누구냐?

프리메이슨, 시온 수도회, 십자군, 오푸스 데이, 나폴레옹 2세가 말하길 “역사는 승자가 쓰는 희곡이다”라고 한다. 음모는 음모를 낳고 배신을 낳고 살육을 낳고 복수를 낳고 살육을 낳고 피를 낳고 죽음을 낳고 유전자는 늘 그렇듯 승자의 편에 서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발전한다. 음모가 없었던들 인간이 현대의 문명을 이루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기술의 첨단에는 살육의 도구들이 있고 살육의 도구들은 생활사에 침범한다. 음모야말로 인류가 가꾸어야 할 최선의 무엇이며 끝을 보고자하는 투쟁의 상징이다.

요컨대 미래는 결국 음모의 것이며 음모는 곧 권력이며, 매스미디어이며, 문화이며 종국적으로는 진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음모를 경원시하는데, 이유,

있다.

음모는 게임의 룰을 흔든다. 룰이 망가진 게임에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황우석박사와 PD수첩이 그 꼴이다.

이 둘의 게임을 흔든 건 결과적으로 우리의 비이성적인 태도다.
미처 확인이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을 권력에 기대 보도윤리를 방기한 피디수첩도 윤리적인 기준을 넘어선 황교수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진실에 대한 이해와 그 이해의 과정에서 섣불리 행동한 우리가 가장 큰 문제였음은 부인하지 못한다.

이미, 이성의 벽 너머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으나 어떻게 주워 담을지는 아무도 제시하지 않는다. 서로를 적으로 만들어서 온갖 추측과 비난과 모멸감을 던졌다. 서로의 귓구멍에 총구를 대고 음모를 재생산해 낸 결과는

쪽.팔.리.다.

솔직히 아무것도 몰라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뜬구름 같은 국익 따위 나불거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가 무엇인지,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 냉정하게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꼭 우리가 조선일보 닮아가는 것 같아서 무섭다.

이미 “승자가 쓰는 희곡”마저도 잃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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