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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짬짜면,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왜 실패했을까?

by 그럴껄 200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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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왜 실패 했을까?


자장과 짬뽕을 한 번에 먹기를 갈망하는 것은 근 50여년간의 꿈이었다. 이 꿈은 근 50여년을 넘게 꾸준히 갈망되어왔으며 의외로 쉽게 그러나 너무나 오랜 기다림 끝에 현실로 나타났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단순하지만 불변의 속담을 알고도 속은 사람들에게 꿈은 하나 더 없어진 셈이다.

짬짜면이란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가 50년을 넘게 잠자고 있었던건 누구도 생각 못했기 때문은 아니다. 꿈을 꿈으로 간직하고픈 사람들의 정서가 실현을 거부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다시 봤다.
얼마전 나뭉님의 추천대로 카오루님의 글을 다시 읽고 내가 태극기를 오독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난 아직도 내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정서를 블럭버스터의 공식에 담아낸 짬짜면.

나의 눈에 비친 태극기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자장의 달짝지근한 맛을 보며 짬뽕의 칼칼한 국물을 아쉬워 할 지언정 자장에 달게 적셔진 혀를 가지고 짬뽕의 밋밋한 면발을 삼키는 고문.

큰 하나를 위해 작은 하나는 신경 안쓰는 대범함.

우린 또 얼마나 작은 장면에서 많이 감동받는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소소한 일상에 상처를 받을 것인가

눈 이제 안온다. 술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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