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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캠핑, 하늘과 바람과 별과 고기 (2012.04.06~08 전주 구이산 캠핑)

by 그럴껄 201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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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로막스는 사람을 닮았다.

기름을 넣고 막 펌핑이 끝났을 때에는 젊은이처럼 쉼없이 달려도 큰 흐트러짐 없는 호흡을 보이지만

8~9시간이 지나 마지막 압력을 토해낼 때에는 조용하면서도 가쁜 호흡을 뱉는다.



난 잘 손질된 패트로막스처럼 살고 싶다.

가쁘지만 흐트러짐 없는 호흡으로 조용히 잠들어 떠나고 싶다.



그러나,

그 전에 뭘 좀 먹고 말이지....


그래서 오늘도 일단 좀 먹고 가기 위해 전주 구이산 조용한 별장에 불을 댕겼다.




구이산 별장으로 초대해주신 장고 형님과 

위팬 설립자이시자 뾰루지 6단에 빛나는 작사모시님.




좌측으로 창원에서 날라오신 숑꿍커플과 우측 끝단의 비매품 이쁜이님.



그리고 무량태수 내외분과 별빛아빠 내외분이 오시자 

짧은 인생 먹고 죽기로 작정한냥 

먹을 준비를 한다. 



번갯불에 콩도 구워먹을 양반들은

촛점을 확보할만큼 기다려주지 않는다.



첫 타자는 육사시미 형님.

아, 요 그림 찍고 3초를 못넘겼던 듯.

턱하고 내놓으니 탁하고 사라짐.




여섯점 밖에 못먹어 상처받은 이쁜이님과

옆 사람의 심경은 아랑곳 않은채 눈치없이 V자 그리고 있는 숑님.




장고 : 자, 그럼 이제 슬슬 휘빈주로 시작해 볼까요?

전설아닌 레전드의 그 휘빈주

알란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그 포퍼먼스를 형님, 우린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오늘 음주감독은 쿨싴한 서영양이 맡아 주시겠습니다.

좌상단에는 음주감독 선정에 못마땅해 하는 작사모시님.



본 별장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강독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틈을 놓치지 않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숑꿍님.

내가 밤에 잠안자고 다 지켜 볼거임.



파수꾼님은 지난달보다 500원어치 젊어지심.

군납품에 방부제 든 게 사실로 판명남.




무량태수 형수님은 아직도 사진찍는 게 부끄러운

소녀감성이 있으셨고....


형수님 웃으셔요~ 하고 숑님이 카메라를 대는 순간....



좀 치바라!! 하면서 

꿍님 목덜미 잡기로 바로 응징.

파수꾼님은 완전 좋아하심.




별 형수님은 포토타임 때 귀여운 대구 사투리로 딱 한마디 하신다.

"옆각도 못↗나와요. 앞으로 찍어↗주세요"




질 수 없는 장고 형수님께서는

할리 데이비슨 가죽잠바로 형님 아우라를 뽐내셨다.




2차로 이어지는 피조개 파티...


그리고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는 조개찜, 동태탕, 기타등등은 먹느라 사진에 없고...


밤은 하염없이 깊어만 갔다.



다음날..



5만여평의 산속에는 다리도 있고,

아이들이 물장구 칠 계곡과 계곡에 둑을 놓아 수영할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산도 있고, 삼나무가 예술이며



무엇보다 아늑하게 똥을 쌀 수 있는 화장실과

세면대.

7성급 호텔 사이즈를 능가하는 목욕탕도 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는 곳이었다.





붕붕이오빠, 개구리 잡을 줄 안다며?



아, 그게... 아직 개구리 철이 아니라서...



쳇, 좀 실망인걸.



붕붕이 오빠! 거짓말쟁이!!!!!



우왕, 나 억울하다고요!! 

베이비까까~





그럼, 오빠. 우리 늑대나 오소리, 살모사 잡으러 가요.



우왕, 나는 겸손하게 호랑이 한마리만 잡을게...



해맑게_호랑이_잡을_기세_동규.JPG




아이들이 자연에 탐닉하며

구이산 사파리를 탐험하는 동안



꿍님의 우주레시피가 터져나왔다.

이름하야 '본격 피망이 고기보다 많이 씹히는 야끼소바'



이건 왼쪽으로만↗ 저어야↗해요.

오른쪽으로 저으면 면이 뿔↗어요.



서....서....설마....

본격 창원레시피를 이해할 수 없었던 광주 유자김치 원조 무량태수형수님.




그냥 두세요. 어머니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여요.

10대 비례대표 수빈이는 이렇게 말했음.

내가 들었음. 왼쪽귀로 힐끔.




난 10대가 아직 아니니까 수빈이형 철권통치에 수긍할 수 없다던 주현이와



수연이.




애들이 권력다툼을 하건 말건 

오로지 다음 나올 음식에만 관심이 있었던 이쁜이님.

"진짜 파키스탄에서는 이런 음식 없다니까요."




아이들은 결국 공동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아권연대를 결성, 현 구이산의 여권 수뇌부인 도마뱀을 잡아 탄핵하기로 결의 한다.

아, 내일은 뭐 잡는 날이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다들 투표하실거죠? 캠핑가도 투표는 꼭 하셔요!!)



도마뱀은 말이야. 척삭동물문 > 파충강 > 유린목 > 도마뱀과 > 도마뱀속에 속하는 놈으로써

구워먹으면 맛있단다...라고 열심히 설명중인 붕붕이.




그 와중에도 단백질 섭취중인 어른들.

전생에 다들 거지님들이었음.



안녕하세요. 먹어도 안찌는 남자. 숑 인사드립니다.

위팬의 공식 와페너입니다.



저희는 절대 측면을 내주지 않는 여자들이랍니다.

옆에서 찍으면 뽀사삘↗거여요.



하지만 질 수 없는 

본격 측면미인 무량형수님 ^^



음.... 제점수는요...




듣도보도 못한 맛의 선지국을 앞에 놓으니...



형수님들의 미모대결이 펼쳐져도

콧방귀도 안뀌는 남편들. 

으이그!!



아권연대의 본격적인 도마뱀 탄핵운동은 계속되고...




끝없는 도전 끝에....


도마뱀 두 마리 생포 완료!!

아권연대의 결집력을 보여준 순간.



아권연대 총선 승리 기념 촬영.




이번 아권연대 승리에 대해 토론하는 원로들...

"에... 그러니까 도마뱀은 말이여..."



"에이, 형님. 그래도 두 마리나 잡은건...."




"형님, 두 마리 다 잡으면 문제가 생긴다니까요. 한 마리씩..."





"에, 잡을 때 확 잡아뿌야제~"



"전 그냥 우리 남편 지름신이나 먼저 잡혔으면 좋겠네요."




원로들은 말이 없고....



남 일인듯 즐거워 하는 두 사람.

곧 니들도 이렇게 되리라.



"그럴리가↗요!!"



"형, 저 마음만은 턱별십니다."



"여보, 우리가 언제 저런 적이 있었나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둘 때 아름다운 법.




그 침잠한 인생의 깊이를 이야기 하는 가운데서도

이쁜이는 똥이 마렵습니다.

결국 물을 네 번 내려가면서 뽑아내었지요.



"아니, 사람이 어떻게 똥을 2미터를 싸? 그럴 수는 없어!!"



"형님, 눈으로 확인하시겠어요?"





"... ..."




"아냐, 안돼. 내 눈으로 보기 전엔 인정할 수 없어."



그러자 이쁜이 표정엔

부처님의 온화미소가 번져갔다.

'내, 보여주리라.'



붕붕아. 실망하지 마렴.

어른도 자연에 들어오면 아이와 같단다.



저 높은 삼림도

결국

이름없는 들꽃과 같은 땅에서 

같은 자양분으로 크는 거란다.


사람은 다 똑같아. 





잠시후...



도마뱀 생포를 끝낸 어린이들은 

이제 하늘을 정복하기 위한 원정길에 올랐다.



5만평의 대지가 한눈에 보이는 활공장.

저게 다 내땅이었으면 좋겠어.



"아빠, 쓸데없는 공상하지 말고 인증샷부터..."


장고형님이 개발한 이 곳은 별천지다.

땅과 하늘과 산이 한곳에 맞닿아있는 곳.




쉼없이 이륙과 착륙이 벌어진다.



"얌마, 위험해!! 이리 올라와!!"

모시님은 주저앉아 일어날 줄 모르고...



아이들에게 하늘은 제것이 되었다.



물론, 살짝 겁이나긴 했지만...



"아들, 겁나냐?"



"훗, 전혀!"

라고 말하지만 떨리는 표정은 어쩔건데.



장고님이 화이팅을 위쳐주시지만

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포기와 도전에 기로에 선 순간....




"아빠, 해볼게."



"저기로 날아가는 거에요?"

"응, 저쪽으로!"




"저 어디쯤 날아가는 거죠?"



아이는 겁나 쫄았지만



결국.



날아올랐다.




으아!

아빠도 타고싶다. 이놈아!!!!!





본격 예술가 모드로 붕붕이 사진을 찍어주는 모시형.

그러나 정작 수빈이 탈 때는 밧데리 '오링' ㅡㅡ''





"거기 세상은 어떤 맛이냐? 아들!"

"베이비까까 맛!"



다음은 수빈이 차례



"준비됐냐?"

"준비 완료!!"



"형, 완전 무서워"



"에이, 설마..."

"진짜라니까"



본격_똥줄이_타는_수빈이.JPG



한 번 타더니 긴장감에 피골이 상접해진 붕붕이.





"준비!"



수빈이도 세상을 떠, 하늘과 만나러 갔다.



토요일에는 홍어.

땟갈 고운거 보소!



그리고 등갈비.

4주째 먹고 있는데도 질리지 않음.



장고형수님 위는 만땅 외친지 3시간 째.



마지막은 더치 김치찜.

이쁜이님의 본격 촬영모습.

캠핑와서 딱 두 장 찍어 그 두장을 실시간으로 위팬에 올림.

그리고 끗.



카메라도 안다.

김치찜보다 장고형수님 피사체가 더 좋다는 걸.



다음날.

목요일부터 안감은 머리를 자랑하시며 이쁜이님 기상.




하품님 없는 틈을 타서 본격 모카포트로 커피 대령.

장고님 좋아하셨음.

양은 불만이었고... ㅠ,.ㅠ;; 15인용으로 사야겠다.



장고님, 왜 내가 커피 먼저 드렸는데 숑님한테만

온화미소인 겁니콰!!



그리고 헤어짐에 아쉬워 하는

얼굴들...



아, 모시형은 아닌 거 같아.

형, 아니야.




태양과 시간을 조절하는 외계인과 자본주의는 어떤 결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주일은 공평하게 지나가지 않는다.

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화수목금퇼이지.






저 하늘로 날아갔던 아이들 처럼

아쉬워 마지막 사진은 찍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 가득히 추억으로 남길 

오리지널 패트로막스 숨쉬기 같았던

구이산 캠핑 이야기는 여기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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