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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괜히 미안합니다. 선일씨.

좆같은 나라에 나나 당신이나 태어난거죠.

씨발, 깜빡 잊어먹었습니다. 이탈리아 우승에 만원 걸고 그거 기다리느라 TV 틀었는데 소식 들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지금 술을 너무 급하게 먹어서 글자랑 자판이 잘 안보입니다. 진짜 미안합니다.

생면부지 사람인데 내가 진짜 미치겠는 이유는 솔직히 내 불안 때문입니다. 당신의 처지가 언젠가는 곧 내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인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의사결정이 상식선에서 결정이 나는 겁니다. 불합리한 전쟁에 발 못빼는 이나라에 세금을 내고 군대를 다녀온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국민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야 언감생심이지만 최소한 하나의 생명을 위해 떡고물의 달콤한 유혹쯤은 뿌리치는 조국을 바랬는데 미안합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이었고 내가 투표한 국회의원들이었습니다. 씹쌔끼 이럴라고 뽑은 건 아닌데, 진짜 미안합니다.

이 멍에가 제발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씨발, 이제 소위 나랏일 하시는 개새끼들이 정신을 차리실까요? 우리가 믿었던 조국이 해주는 게 이런거라면 나, 조국 이런거 없을랍니다. 술 많이 급하게 먹었습니다. 이거는 아닙니다. 진짜 이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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