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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

김선일씨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

1945년 임시정부가 미군정 하에 수립되면서 우린 60년간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아직도 친일의 기득권을 청산 못하고 있다. 다 스러져가는 빈민을 얻은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주로, 상해로, 피를 흘리던 운동가들의 훈장이다.

1960년 5.16 구테타를 막지 못한 우리는 아직도 저, 군부독재의 잔재들과 싸우며 또 군부독재의 잔재들이 남겨놓은 원죄의식에 몸을 움추리며 살고 있다. 끊임없이 죽어간 피들은 전태일의 "노동3권 보장"이라는 절실하고 소박한 외침에서 시작해 아직도 진행중이다.

불과 60년 전이고 그 상흔은 아직도 남아있다. 툭 까고 말하자. 치졸한 석유싸움의 사기극에 우리가 발 담가야 하는 정치적인 명분 말이다. 그거 국익 때문이다. 국익이 뭔가? 국민이 잘사는게 국익이다. 미군 철수하기 후달려서? 경제재제 때문에 후달려서? 한반도의 불안 때문에? 국민학교 3학년을 뜨겁게 달궜던 유행욕 한마디만 쓰자..."조까라 마이신!"

지금 우리 핏줄 하나가 팔루자에서 죽어간다. 대의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 좋다. 그래야지. 근데 하나쯤의 소수라고 4일만에 대책반 꾸리는 어처구니 없는 이나라에 뭘 바래야 하는것인가? 한명이라 그럴 수 있다고? 그럼 한 100명쯤은 뭐 죽어도 좋다는 거지. 5천만에 100명이면 티도 안나는거 아닌가?

뜬금없이 성경책 들이밀면서 "씨바...여기 보니까 2000년 전에 여기가 우리땅이었어"라고 미국의 갑바 믿고 들이민 이스라엘에 당한 중동의 심정처럼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반할 때 우리따위야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나라다. 후세인을 키운건 미국 아니었던가? 우방? 친구? 좋다. 친구지. 가방모찌 친구. 그 대장 친구가 지 용돈 없다고 뜬금없이 다른반 친구를 깐다. 이유야 그럴싸하다. 이쉐끼 학교에서 난장질 할라고 식칼들고 다닌다고 깐다. 쎈타 까보니 암것도 없네? 그런 친구를 친구라고 생각해도 되나?

좀, 믿을 놈을 믿고, 어쩔 수 없이 믿었다고 하더라도 가방모찌는 하지 말아야지.

목숨을 볼모로 협박하는 놈들 나쁘다. 나쁜 놈들이다. 잘 살고 있는 놈 뒷통수 후려 까면서 없는 생화학무기, 핵무기 있다며 나라 하나를 조져 놨는데 안나쁜놈 될래야 될 수 없다. 왜 이 미친 장단에 우리가 스텝을 밟아야 하는지 내 상식으로는 조또 이해가 안된다.

제발 이 미친 장단에 그만 놀아나고 한국군 철수하자. 생명 하나 살린다면 그따위 미친 장단에 손빼서 떡고물 조금 덜 받는거 조금도 아쉬워할 필요 없다. 김선일씨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인거고 당신의 죽음인거다. 하나의 죽음이 그렇게 쉽게 결정될 사안이라면 당신도 이땅의 국민치고는 너무도 조까튼 생명일 뿐인거다.

내일 눈 뜨기가 정말 무섭다. 내일 또 우린 수십년이 지나도 치유 되지 않을 상처를 만들지 모른다. 씨발, 어떻게든 살려내야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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