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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애플의 기억 1984년 아버지가 이상한 놈을 들고 오셨다. 금성 칼라티브이에 이놈을 꼽더니 말씀하셨다. "니가 말한 게 이거냐?" "아니, 이게 아니라 MSX라니까 아빠." 애플2와 첫 만남이었다. MSX는 카세트테이프로 게임을 로딩시킬 수 있었던 반면 애플은 팩이 있어야 했다. 기껏 국민소득 1000불(이건 명확치 않다.)을 갓넘긴 대한민국 보통의 중산층 가정에서 게임팩 가격은 어린이가 지불할만한, 혹은 어린이를 위해 지불할만할 금액이 아니었다. 산 걸 무를 수는 없었다. 베이직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름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버지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래밍 책을 한권 더불어 사주셨다. 한달 가까이 실수와 실수의 반복을 계속하면서 만든건 무슨 양궁게임 같은 거였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프로그래밍이었다. 명.. 더보기
아이폰 득템과정. 엊저녁. 마눌이 김장 했단다. 삼겹살 덩어리로 수육을 만들고 굴이 반쯤 들어있는 것절이 보쌈으로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한마디 했다. “여보, 나 금연 4일째” 그리고 잤다. 새벽녘, 꽐라가 된 후배가 전화를 했다. “형! 시발, 아직도 아이폰 못질렀어!!” 전화를 받은 아내는 “저, 오빠 자는데…”라며 말을 못 이었다고 했다. 꽐라가 된 후배에 머리에 두려움이란 없었다. “아, 형수님, 저 00인데요!!, 형 아이폰좀 사주세요!! 금연도 했데요… 엉엉” 다음날 아침. 마눌신께옵서 여쭤 보신다. “아이폰이 그렇게 좋냐?” “네” “마누라 보다 좋냐?” “…” “내가 10년동안 담배 끊으라고 말해도 안들어 먹더니 아이폰 때문에 담배도 끊냐?” “…” “사라…” “여보님. 사랑해.” 사무실 도착 후 마침 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