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괴물

괴물같은 세상, 괴물 1987년 노태우가 당선되면서 다시, 서울의 봄은 올 것같지 않았다. 그해 여름 보라매 공원과 여의도는 80년 광주에서 찢겨나간 살점들과 부마항쟁의 비명과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의 머릿수 놀음으로 때아닌 홍역을 치러야 했다.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고 베트남전에서나 볼법한 머리를 잃어버린 소년과 개처럼 끌려가는 형들과 신길6동 동사무소 아저씨들이 원정나온 모습을 차례로 봐야 했다. 아버지는 김영삼 유세 때 뿔피리까지 사가지고 회사가 아닌 여의도로 출근 하셨다. 1989년 전교조가 생기면서 고1의 눈이 바뀌기 시작했다. 폭력으로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세상에서 나는 힘이 없었다. 영웅본색에 열광했던 건 주윤발의 똥기마이 때문이 아니라 폭력적인 세상에 폭력으로 되갚는 인상적인 몇몇의 클리셰 때문이었던 것 같다. 1.. 더보기
영화 괴물, 쇼비니즘과 징고이즘 사이에서 슬퍼진다. 연신 괴물에 대한 이야기다. 구국의 사명으로 (뻘건)불빛만 보이면 불나방처럼 앞뒤 못재고 달려드는 우리의 꼴통친구 몇몇 찌라시들은 자신들이 목젖 내 놓으며 "이씨발, 반미영화잖아요" 하거나 "노통이 바로 괴물이잖아요" 하거나 "한국사회의 가부장이 흔들리는 세태를 괴물이 잘 표현했으니 노병도 좀 봐줘야 하는거 아니냐?(노병 누구? 분명히 5공 선생들이겠지)"한다. (존경하는 지만오빠와 갑제누나의 시선이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3,000만 경제인구 중 1,000만명이 본다는 거 집단주의적인거다. 경제의 속성상 한번 커진 파이는 계속 커져야 하고 이를 지속시켜나가기 위해서 사용 될 애국, 민족, 염원, 통일 또 얼마나 우려 먹어야 할까? 보고 좋으면 권하되, 애국, 애족, 민족, 국민 이런거 좀 들먹거리지 않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