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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딴생각173

딴지는 어디로 갈까? 몇일전 딴지편집장이신 짤구님이 퇴사하셨다. 조만간 영화팀장인 나뭉님도 그만둔단다. 예전 편집장이었던 한동원씨가 복귀한다는데 영진공 팀장 시절부터 짤구님과만 구라를 떤 사이라 그와는 일면식도 없다. 총수는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로 자청하며 월급안주는 자유를 몸소 실천하고 객원기자들은 돈 안받고 기사쓰는 자유를 마음껏 향유해왔다. 딴지가 우리에게 매체가 가져야할 올바른 상식을 전한 점. 풍자와 개그의 점접이 어떻게 만나는가를 일필휘지로 보여주었던 점. 상식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 점에 대해서는 고맙다. 그러나 이젠 실존의 문제를 처음부터 되짚었으면 한다.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열정과 패기와 언젠가의 가능성만 믿었다가는 결국 "딴지"는 과거형이 붙어야만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2004. 6. 3.
욕의 Best, 정말 열 받았던 욕들... 욕 하면 대명사격인 씨발, 씨팔(씨발과 시팔은 엄연히 다르다. 이는 다음 기회에...)은 사실 의존명사, 접속사, 부사, 대명사, 인칭대명사, 종결어미 등 그 쓰임의 방대함 때문에, 또는 늘 듣는 소리이기 때문에 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진짜 기분이 나뿐 욕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상상에서 기인한 욕, 비유(은유)의 절정을 보여주는 욕, 난데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욕 등인데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들었던 욕의 베스트를 함 모아봤다. 1991년도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교련선생) 선생 : 너 씨발, 니 나이가 몇인데 담배야, 이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야! 나 : 죄송합니다. 바로 끊겠습니다. 선생 : 개가 똥을 끊지 1994년 12월 1공병여단 113대대 2중대 2소대 1분대(한상훈 일병) 한일병 : .. 2004. 5. 31.
잔돌리기(불펌 by 서민) 키워드에도 나와있지만 내가 아는 양반중에 최고의 분주남을 꼽으라면 당연 서민님이다. 벼멸구 같은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서민님의 정력적인 활동은 신비의 대상이다. 이양반 개그의 수준도 정말 장난 아닌데 가끔 그의 홈피( http://my.dreamwiz.com/bbbenji )를 가보면 매일 써내려가는 그의 양에도 압도되거니와 포복절도 수준의 개그에 심장이 쫄깃거려 죽겠다. 밑은 내용은 최근 본 서민님의 최고 걸작 개그다. 씨바...인생은 불공평하다. 신은 왜 내게 이런 개그소재수준의 방귀를 주지 않는가? ---------------------------------------------------------- 제목 : 잔 돌리기 남자들 중에는 술 마실 때 잔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하면 빼는 사람 .. 2004. 5. 24.
예전에 만든 주차중 스티커. 내가 똥코란도를 만난지도 어언 10여년이 다 되어간다. 세월은 흘러서 파워스티어링 오일은 세고... 와이퍼는 본네트 까지 닦을 태세고 92년식을 자랑하듯 붙어있는 파워 윈도는 정말, 힘겹게 올라가고 라지에타는 코어갈이를 해줘야 하며... 왼쪽 깜빡이는 꾹 눌러야 간신히 걸리고 겨울에는 가끔 시동도 안걸리며 매달 수리비가 "투싼" 할부금 가까이 나와도 이 놈의 똥차를 못버리는 이유가.... 아침마다 독한 마음으로 이놈 처분해야지 할 때마다 글썽이는 헤드라이트에서 눈물이 뚝! 뚝!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이놈을 위해 해준 데코레이숑이라고는 잠시주차중이라는 요 스티커인데... 앞쪽에 양면 테이프를 붙여서 잘 사용중이다. 아이디어는 디씨인사이드에서 얻었는데.... 어떤 양반이 화투짝으로 친절히 앞유리에.. 2004. 5. 24.
풍경달다.....인연 풍경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난 똥을 쌀 때 꼭 활자를 본다. 국민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이 소년한국일보 강제 구독을 미끼로 이런 소리를 했다. "니들 말이야, 10분이 정말 중요해. 하루에 10분을 그냥 쓰면 세월이 흘러 20년 30년 지나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거예요. 화장실에서도 그래. 하루에 10분 똥 싸는데 그 때 책을 읽어봐. 남들보다 10배는 많이 읽을거야. 근데...책은 분량이 많잖아? 그거 다읽으면 나중에 커서 치질이 생겨요. 그래서 어른.. 2004. 5. 14.
1983년도의 기억 [사진은 짤구님이 찍은 나뭉님의 야구공....당근 불펌이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국민학교3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신길동 우진아파트 16동 광장은 우리의 홈그라운드였다. 수없이 깔린 지뢰밭처럼 베란다 창문이 진열되었고 우리는 덕분에 야구게임의 공인구는 낫소 테니스 볼이어야 했다. 당시 야구공은 몇가지가 있었는데 홍키공, 코르크볼(이건 주로 사인볼에 쓰이는 장식용 야구공이다) 경식 야구공, 준경식 야구공, 그리고 우리처럼 아파트 광장에서 게임을 할 경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쓰이는 테니스볼 등이었다. 1983년. 대길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나는 9회까지 단 2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신길6동의 에이스로 등극한다. 당시 1:0이라는 기록적인 게임이 나왔는데 그 1점도 1회말 2사 2,3루에서 빗맞.. 2004. 5. 12.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 2004. 5. 8.
올갱이 해장국의 악몽 이 글은 "대통령과 기생충"의 저자이자 기생충 학자인 서민님의 소설 플롯을 차용해 만든 패러디이다. 저자의 싸인을 든 책을 공짜로 받은지라 그 고마움을 독후감으로 써서 보내드려야 함이 옳으나 그보다는 내 방식대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도리일것 같아 다음과 같이 글을 쓴다. 책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이리로 http://shop.ddanzi.com/product.asp?pidx=070202000001 [기생충탐정 외전] 올갱이 해장국의 악몽 1 “낙타의 등이 부러지는 것은 언제나 마지막 한 짐 때문이다” 알라딘 홈페이지에 마지막 코멘트를 달고 나자 오후 5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마태수는 작은 눈을 부릅뜨며 찌뿌둥한 가슴을 스트레칭 하듯 활짝 펴 보았다. 천안에서 출발하는 5시 30분 서울행 열차에 늦지.. 2004. 4. 28.
존나 후달리더라(마이크 앞에 서 본 느낌) 농담처럼 오가던 말이 실제가 됐다. 26일 월요일 딴지방송국에서 난생처음 마이크 앞에 내가 서게 된 것이다. 아, 처음은 아니다. 예전 회사에 다닐 때 "버즈앤 포피"라는 3D 애니메이션에다가 조감독과 같이 녹음실 유모 대리를 꼬셔서 장난삼아 지조때로 더빙을 해본 적이 있으니 녹음부스 안에 서는 게 영 낯선 일은 아니다. 우째뜬, 주객전도, 이말이 딱이다. 부스 밖 유리창 너머로 큐 싸인이나 날리던 내가 당하는 입장에 서니 '조온나' 어색할 수 밖에... 녹음이란게 상당한 기술이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말은 눈을 따라가느라 자꾸 빨라지고 씹히고 두서가 없어진다. 그러니 말의 야마는 없고 소음만 될 뿐이다. 말글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나이는 먹어가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일은 많아지고 책임은.. 200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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