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써 글을 쓰지 않을 때.
일로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이 마렵다. 그렇다고 글을 쓰자니 또 귀찮은거라. 하릴없이 배고플 때는 정말로 할 게 없어서 뭐라도 토해내야 했는데 뱃살에 기름이 끼니 그게 또 싫은거라. 일해야지, 술마셔야지, 똥 싸야지, 방귀 껴야지, 섹스 해... 아 시발. 이건 정말 오래됐구나. 뭐, 아무튼 당구쳐야지, 와우 대격변 적응해야지, 미팅해야지, 보고서 써야지, 캠핑가야지, 캠핑 장비 질러야지, 또 겨울이니까 애 스키 알려줘야지, 덕분에 관광보더 한 번 벗어나야지, 별 봐야지, 기백만원도 넘게 준 고투되는 썅놈의 천체망원경에 목성 도입해야지, 목성 도입하자마자 초점 못맞춰서 삽질해야지, 이미 목성은 산너머로 너머 가야지, 술마셔야지, 계속 연말이니까 술을 마셔야지. 버려진 블로그 버려야지. 암. 이거 뭐. 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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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에고, 슈퍼에고
이상한 게 말이야. 다른 것들은 모두 이상 쪽으로 가는데 미술만큼은 이드(ID)쪽으로 회귀해. 왜, 프로이트 형이 말했잖아. 이드, 에고, 슈퍼에고. 예를 들면, MB 횽아가 전 국토를 삽으로 평정하겠다고 웃통 까고 강바닥 뒤집어 엎는건 이드 정색을 하며 세종시는 자긴 잘 몰랐고 정치 초년병이라 오케이 한거다는 에고 어린이날 놀러온 아이들과 뽀뽀하며 완전 자상한 할아버지 흉내 내는 건 슈퍼에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횽아들은 말이지. 최대한 현실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왜곡해서 그렸어. 물론, ‘그럴듯함’이 빠지면 안되지. 르누아르 횽아, 다빈치 횽아, 뭐 등등... 보면 딱, “아, 시발, 존나 아름답구나” 하잖아. 그러다 모네 본좌가 딱 나오는거야. 니들 눈까리에 보이는 게 보이는 게 아니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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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위선
아빠, 엄마가 좋아하는 일 10가지 쓰기. 아들이 A4지를 한장 가져옵니다. "아빠, 아빠가 좋아하는 것 10가지 쓰래." "그래?" "응, 아빠가 좋아하는 거 써줘." "함 보까?: 1. 엄마. 2. 아들. 3. 일. 4............ 갈등이 왔다.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와우, 담배, 술, 여자..... 쓴다. 4. 와우 5. 담배 6. 술 7. (차마 여자는 쓸 수 없어) 사교, 라고 쓴다. 8. 인터넷 9. 블로깅 10. 에라 모르겠다. 조립식. 쓰고나서 아내가 쓴 종이를 슬쩍 본다. 1. 아빠와 함께 요리하기 2. 수겸이와 함께가는 봄소풍 3. 가족과 같이하는 저녁식사. .............. 시발.... "야, 아들, A4지 하나 더 갖고와." "왜?" "응, 아빠가 잘못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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