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상의 딴생각173 홍해의 기적 306보충대에서는 말이 돌았다. 환상의 17사, 꿈의 30사, 질 수 없다 25사. 중학교 2학년 때 마음에 들던 여자애를 따라 교회에 나간 날이 부활절이었다. 그 때 부활절 달걀을 두 개 반 먹은 덕분인지 난, 25사를 발령받았다. 1개 중대는 250명이었다. 중대선임을 설레발로 꿰찰 수 있었다. 중대선임은 6박7일의 포상휴가가 주어지는 자리였다. 두 개의 중대가 한 연병장을 공유했다. 우리는 2주 먼저 들어온 중대와 연병장을 같이 썼다. 연병장 주위는 목책으로 둘러쳐져 있었고 탈영하기 쉬워보였다. 문제는 탈영을 하면 어디로 갈 지 모른다는 점이었으며 우리는 아직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누구요?”라고 암구어를 외치는 저능아 신병들이었다. 일요일이면 공을 찼다. 선임중대가 아침식사 후 250명이 5개.. 2009. 4. 14. 황홀한 3주를 준 대표팀에게 감사 드립니다. 2002년은 기적이었습니다. 흙바닥에서 공을 차고 슬라이딩만 하면 화상을 입는 효창구장에서 시합을 하던 선수들이 월드컵 4강이라니요? 말 그대로 기적이었습니다. 16강에서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고 표효하던 때, 안정환이 결승골을 넣고 기절했을 때, 아, 홍명보가 처음 화면에서 이빨을 보이며 웃었던 마지막 승부차기...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우리는 강했습니다. 똑같은 감동을 작년 베이징에서 경험했지요. 아, 쿠바와의 결승전이 TV드라마였다면 승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고 사람들은 손가락질 했을 겁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박찬호, 이승엽, 박진만이 줄줄이 빠진 대표팀, 다리마저 불편한 노감독이 이끄는 별볼일 없는 대표팀이 준우승까지 했습.. 2009. 3. 24. 근황. 지난 9월부터 11월 5일까지 서해상 EEZ경계에 날밤을 샜고 11월 9일 KBS스페셜 '위기의 바다 서해 47일간의 기록'을 내보냈다. 11.4% 전 국토의 3배가 넘는 바다를 단 6천명이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이다. 그 기간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며 제기와 상을 샀다. 서해가 끝나자 3월 방송예정인 욕하는 10대 촬영과 YTN 파일럿 제작에 들어갔으며 장장 6개월간 블로그를 버리고 있었다. 그간 살 땅을 지키고자 화염병을 든 서민을 화형시킨 미친나라에서 진실을 맞췄다는 죄로 구속수감되는 말도 안되는 나라에서 경제사범 추정자가 경제 대통령이 되는 이 코미디 같은 나라에서 바빴다. 바빠서 세상에 눈 못돌리는 게 너무나도 미안한 지금이다. 2009. 1. 22. 천원돌파 그렌라간 연출을 마친 소회 2007년 5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0여년을 담 쌓고 살았던 열혈 로봇 애니메이션은 이제 ‘30대가 즐길 장르가 아니다’ 생각했습니다. 10년 만에 걸작이 나왔다고 주위에서 말할 때에도 그저 ‘우리 애가 볼 수 있을까?’ 정도의 생각뿐이었으니까요. 애 보여줄 요량으로 두어 편 다운 받았습니다. 다운받은 날 정주행으로 16편까지 보며 한가로울 늦봄의 일요일을 날려먹어야 했습니다. 아이와 아내의 따가운 눈총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이런 두근거림이 얼마만이던가요? 아, 아마도 제타 건담 시리즈를 복사본 VHS의 지글거림을 참으며 보던 때 이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얼마 뒤 제작 스케줄 문제로 애니맥스 편성 담당자 분들과 회의 도중 농담처럼 말이 나왔습니다. “가이낙스에서 만든 그렌라간이 들어오면 아.. 2008. 8. 20. 찌질이들아. 은, 동메달 땄다고 우는 선수들한데 쪽팔리다고 하지 마라. 우리나라에서의 2등, 3등 졸라 서럽거든요. 먹고 사는 문제이니까요. 양키 쉐키들은 동메달에도 금메달처럼 기뻐하고 한다는데 사실 그거 반쯤은 가정교육, 사회교육의 산실이에요. 걔들은 메달따고 우는 게 쿨하지 않다고, 촌스럽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게 아닌 경우가 있는데 메달 자체가 귀한 나라라던지, 뜻밖의 메달권에 든 선수가 그렇죠. 사실, 올림픽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경찰 중에 총 잘 쏘는 놈이 올림픽 사격 나가고 귀족들 중에 말 좀 타는 놈이 올림픽 승마 나가고 소방관 중에 제법 불좀 끄는 놈이 올림픽 장애물 나가고 그랬거든요. 에, 80년대까지라는 단서가 붙지만... 아마추어 정신이란게 그런거잖아요. 올림픽 종목 중에 사실 그걸로만 먹고 살 수 있는 종목이 몇 개 안되거든요. 그런 역사적 기반 초기부터.. 2008. 8. 14. 지금 한나라당과 MB가 하는 짓은.... 도대체 이꼴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마음으로 우는 것도 지쳐간다. (사진은 달롱넷 머피님이 구하신 사진 무단 쌔빔. 저작권 말씀하시면 내림) 2008. 6. 23. 내가 영진공인게 자랑스럽습니다. 더불어 토요일날 눈물이 날 것 같았던 어느 촛불 문화제 참가자의 외침.. "너 2MB냐!! 난 강GB다!!!!!" 그렇죠. 메가 단위보다는 기가 단위가 더 믿음직스럽다는... 오늘도 세상을 바꾸러 나갑니다. 전 연대부터 출발할 겁니다. 이한열 열사부터 지키러 갑니다. 2008. 6. 10. 우여곡절 끝에 도착은 했으나.... 애시당초 수트백+ 노트북 가방+신발봉다리를 이고지고 자전거를 탄다는 게 만용이었다. 새벽 4:50 출발한 자전거를 끌고 장항IC로 간다. "자출사 대로라면 에쓰오일이 보여야 하는데..." 3년간 일산에 살면서 장항IC 입구 빼고는 다른 곳에 주유소가 있다는 걸 전혀 생각치 못했던 나는 당연히 장항 IC 앞에 에쓰오일이 보일 줄 알았다. "니미..." 건너편에 에쓰오일이 보인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일단 IC 입구까지 갔다가 빠꾸... 초장부터 가시밭길이다... "너를 믿는 너를 믿지말고 내가 믿는 너를 믿어라" 이번에 더빙하는 만화의 대사 한구절.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믿어라. 우리 마누라가 믿는 나를.... 장항IC에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니(역주행) 왼쪽에 내리막길과 장례식장 표지가 보인다. ".. 2008. 6. 2. 혹시 모를 미리 유언장. 발단은.... 레브(달롱넷 후기)녀석이 보내준 허머 접이식 자전거였다. 옵션 맞추는 데 120만원 들었고 두번 타본 자전거를 80만원에 판다고 했을 때 아이(16인치(?)허피)와 와이프(중국발 빈폴그림 같은 뻘건색 자전거)에게 사준 자전거 두 대가 생각났다. "그래, 우리도 이제 자전거 가족이 되는거다" 와이프에게 넌지시 자전거 사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와이프 왈 "니가 알아서 사라. 네 월급에 대출비 빼면 먹고 살기 벅차다" "응" 나에겐 원대한 꿈이 있었다. 하나대투증권 계좌. 개잡주에 몰빵해 둔 놈이 5%만 더 뛰면 그깟 돈 80만원은 돈도 아니었다. 지난 36년간 그래왔듯이 하나님은 내 편이 아니었다. 주식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소신있게 해야 한다는 격언을 다시한번 뼈에 새기게끔 날마다 파란색으로.. 2008. 6. 2. 이전 1 ··· 4 5 6 7 8 9 10 ··· 2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