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상의 딴생각173 니코, 니코 삐로스마니, 너의 장미는 어디서 났는가? 간판장이 니코, 니코 삐로스마니는 가난한 간판장이었다. 1800년대 말. 그루지아에 살던 니코는 마르가리타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사랑에 빠진 니코는 이기적이고 잘나가는 그녀를 잡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진다. 니코는 수많은 마차를 빌려 마르가리타의 집과 정원에 장미꽃을 채워놓기 시작한다. 니코는 자신의 집과 그림, 가재도구를 몽땅 팔아 그녀의 집앞 한가득 꽃으로 채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한다. 마르가리타가 나왔을 때 집과 정원이 온통 장미로 덮힌 것을 보았고 그녀는 결국 니코에게 키스하며 결혼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르가리타는 가난뱅이 니코를 버리고 재벌과 재혼한다. 그는 1918년 5월 5일 죽기 좋은 어린이날 죽었고 니코의 사랑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이 슬픈 사연의 노.. 2011. 8. 17. (스크롤 주의) 캠핑장비 적재 팁(스포티지R) 작년, 스포티지R을 처음 구입했을 때, 네, 캠핑은 다른나라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왜, 편히 갈 수 있는 콘도, 호텔, 펜션을 놔두고 짐고생, 몸고생, 돈낭비 하면서 저리 바리바리 싸가며 나가나 싶었죠.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안식을 취하는 자가 어찌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과 여유를 알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은 콘도? 호텔? 펜션? 가더라도 마당에 텐트치고 싶어 죽겠는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후. 각설하고 캠핑하다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두가지 복병이 있습니다. 다들 겪으시는 지름신이 그 하나고 나머지는 지름신의 후폭풍 적재인데요. 루프가 낮게 떨어져 가뜩이나 적재에 어려움이 많은 스포티지로 짐 싣고 다닐라니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고생도 좀 많이 했었지요. 머리 올리고 하드.. 2011. 8. 2. 자장면을 먹는다는 건 짬뽕의 그리움을 먹는 것이다.(나는 가수다 보며) (소주 두 병, 맥주 피티 하나 먹고 쓰는 주정이니 혹시 욕, 편견, 억지에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백스페이스 눌러주세요.) 1. 최악의 아이디어는 짬짜면이었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 잔인한 행위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사례다. 어느 날, 세상의 반을 갖게 된 거지가 나머지 반을 갖고 싶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이루어진 꿈에 대한 욕망의 끝도없음을 보여준 사례잖아. 결국, 소비는 포장을 뜯는 순간 새로운 소비를 창조하는 것이고 자본은 그 인간의 속성을 잔인하게 파헤친 마약 같은 거라는 거. 우리는 겪어서 알잖아. 스포츠카에 대한 소비가 그 것을 사면 마치 말리부 해변에 8등신 미녀가 옆에 탈듯한 환각에 사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고 지펠 냉장고를 사면 사시사철 싱싱한 과일이 육즙 터져나갈 듯한 .. 2011. 5. 8. 붕붕이가 시를 썼다. 붕붕이가 시를 썼다. 아이를 낳아 기른지 10년만에 보는 아이의 첫 시. 웃기면서 눈물겹다. 추운 날 - 차수겸- 추운 날 혼자서 대문 앞에 있으면요 지나가던 아저씨가 엄마가 가출했니? 코트 멋있구나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엄마, 아빠가 거지여서 나와있니? 지나가던 채원이가 뜬금없이 야, 나랑 팽이교체하자 대문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내 마음 알지도 못하고 팽, 팽, 팽 돌고 싶은 팽이가 내 주머니 속에서 친구를 동, 동 기다리는 줄 모르고... 2011. 4. 25. 아들아. 캠핑을 하게 된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아이에게 군중의 삶만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르게 보는 법, 찰나의 소중함. 내가 놓친 것들을 아이에게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세계사를 통해 문명의 비극을 보이기 전에 절대자 앞에서 무릎꿇기 전에 외롭더라도 피하지 않는 당당한 아이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수없이 가지를 쳐 갈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길 바랬다. 설사, 잠시 두 손을 놓고 한눈을 팔지라도 삶의 벽에서 좌절하지 않기를 바랬다. 변화가 없는 고요한 정원 같은 게 아니라 요동을 치더라도 치열할 수 있는 삶. 관용과 타협을 구별하는 삶 인생의 파도를 극복하는 힘을 아이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빠는.... 너의 꿈을 다 만들어 주기도 전에 캠핑장비 지름신 때문에 5년간 살뜰히 모아둔 .. 2011. 3. 22. 똥기저귀의 저주 내 이름은 강채희. 나이키아빠 둘째 딸이지. 껄삼촌이 이번 여름에 휘팍에 놀러가자고 해서 말이야. 따라가기로 했어. 휘팍에는 껄삼촌네 친가에서 투기를 목적으로 사놓은 세토막난 집이 하나 있어. 고등어냐고? 아니야. 집값이야. 잠깐. 다음 동계올림픽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뭐.... 삼촌 눔물 좀 닦아주고. 아, 아무튼 여름 성수기에 돈 안들고 좋지 뭐. 내 소개부터 할게. 난, 강채희. 22개월 중 최고 신동이야. 완전신동났어요.JPG 우리는 휘팍으로 여행을 떠났어. 그래서 놀러가기로 했는데 말이야..... 사건이 터져버렸어. 신나게 놀고 있던 와중에.... 내 소중한 똥기저귀가 사라져 버린거야. 내 완전 소중한 똥기저귀가... 와나, 어떤 생퀴냐고요!! 누가 내 똥기저귀 가져갔냐고요? 채희야 언니는 아니.. 2011. 3. 11. 세상은 부조리 1.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무 살, 순수이성비판을 처음 읽었을 때 번역이 개판인 문제도 있었지만 정말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두달 반 걸려서 두 번 완독했는데도 이건 내가 책을 읽는건지 활자를 훑는 건지 분간이 안갔지. 근데 미팅 나가서는 "순수이성비판은 2판본은 개악이라고 말했던 헤겔 말이 진리예요"라고 개 허세를 떨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쪽팔리지. 도구의 인간이라고 육욕의 도구로 철학을, 그것도 칸트를 들이미는 내 수준은 생각하면 지금도 낮짝이 화끈거린다. 근데 이게 또 은근히 먹혔어요. 형이상학을 무기로 허리하학의 욕망을 관철시키는 나도 가관이었지만 그거에 또 홀딱 넘어가는 세상도 부조리하긴 마찬가지였던 거라. 돈으로 치자면 한 2천원짜리 수준의 논쟁이었지. 대신, 돌베게.. 2011. 2. 14. 재능을 거지같이 썼다.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딴지에서 윤성호의 '우익청년 윤성호'를 봤을 때 이거다 싶었고 잊혀졌을 때쯤 "은하해방전선"을 봤다. (http://titop.co.kr/2689968 참조) 의도를 하건 하지 않았건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 방식에 매료되었고 기대를 했다. 니미. 타고난 재능을 '인디시트콤'이란 장르로 말아먹고 있더군.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재기 넘치는 대사는 윤성호가 갖고 있는 큰 자산이다. 심형래가 갖고 있는 슬랩스틱의 수준을 윤성호는 말로 갖고 있다. 근데 어쩜 영화 만드는 것까지 심형래 수준으로 닮았나 몰라. 솔까, 구하라 안만들어도 섹스할 수 있잖아. 그거 말고 진짜 쌈박한 거 만들 수 있음에도 자꾸 지지부진한 윤성호가 아깝다. 시스템 탓인지, 펀딩 탓인지, 섹스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좀 알려져서 쉽게 섹스할 수.. 2011. 1. 17. 일로써 글을 쓰지 않을 때. 일로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이 마렵다. 그렇다고 글을 쓰자니 또 귀찮은거라. 하릴없이 배고플 때는 정말로 할 게 없어서 뭐라도 토해내야 했는데 뱃살에 기름이 끼니 그게 또 싫은거라. 일해야지, 술마셔야지, 똥 싸야지, 방귀 껴야지, 섹스 해... 아 시발. 이건 정말 오래됐구나. 뭐, 아무튼 당구쳐야지, 와우 대격변 적응해야지, 미팅해야지, 보고서 써야지, 캠핑가야지, 캠핑 장비 질러야지, 또 겨울이니까 애 스키 알려줘야지, 덕분에 관광보더 한 번 벗어나야지, 별 봐야지, 기백만원도 넘게 준 고투되는 썅놈의 천체망원경에 목성 도입해야지, 목성 도입하자마자 초점 못맞춰서 삽질해야지, 이미 목성은 산너머로 너머 가야지, 술마셔야지, 계속 연말이니까 술을 마셔야지. 버려진 블로그 버려야지. 암. 이거 뭐. 뭐에.. 2010. 12. 13. 이전 1 2 3 4 5 ··· 2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