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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먹은 글

[무비스트] 도대체 어디에 꽂아야할 깃발인가?

by 그럴껄 200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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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http://www.movist.com/focus/read_adult.asp?type=61&id=6618 (성인인증 필요)

























깃발을 꽂으며
도대체 어디에 꽂아야 할 깃발인가?






2003년 11월 25일 화요일  차양현








도대체 어디에 꽂아야 할
깃발인가?

















한국의 쓰레기 버스터들에게 읽어줘야 할 저 문장
블록버스터가 뉘집 개 이름처럼 똥값이 된 지 오래다.
되지도 않는 이름 앞에 수십억 원의 제작비는 유흥비로 탕진했을 그런 영화들이 “나 좆나게 유흥비 많이 쓴 영화예요”라고 외치는 영화들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가?

인정한다 스케일이 곧 정의라는 거, 남의 집 담을 넘은 놈은 도둑 되는 거고 남의 땅 기름 빼앗아 먹는 건 영웅 되는 거, 한사람을 죽이면 살인자지만 수만 명을 죽여도 어엿한 한 나라의 당당한 수장으로 살아가는 거, 우리 주위에 너무나 쉽게 접하지 않는가 말이다.



역사는 승자의 손가락에서 나온다는 더러운 사실에 화가 난다. 그래서 관객을 우롱하는 규모의 영화는 더욱 치가 떨리고 약 오르고 열 받는다. 그게 어디 필자뿐이랴?

오늘 소개할 [클릭 엔터테인먼트]의 <깃발을 꽂으며>는 저예산의 한계를 치열한 아이디어와 치밀한 시나리오로 극복해야 하는 비디오 시장에 제대로 된 기획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품 되겠다.

작금의 현상을 비디오업계만큼 발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지표매체가 과연 또 있느냔 말이다.(전 글에서도 이미 말 한적 있으므로 중언부언 될 것 같아 줄인다.)

















태극기군의 이 터미네이터스러운 자세가 문제였던가?
온갖 소문에만 떠돌던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원제로 알려진 본 작품의 온전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다섯 번의 등급보류가 가져다 준 원작의 상처는 치유될 수 없을 것이다. 신랄한 풍자는 무뎌졌을 것이고 줄거리의 이빨은 빠졌을 것이며, 무엇보다 감독의 수정편집은 짜증의 도를 넘어섰을 것이기 때문이다.

짧게 말해서 <깃발을 꽂으며>는 재미없다. 계속되는 등급보류 때문에 시기를 놓친 게 그 하나요, 그로인한 원작의 훼손이 또 다른 이유이며, 이제는 식상한 하소연의 국어책 띄어 읽기도 참기 힘들다.



무엇보다 식상한건 설정이다. 앞의 촛불시위, 이거 참신하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전부인 것은 용서 못한다. 주인공 태극기는 80년대 뼈국물까지 우려먹던 <변강쇠>,<가루지기>,<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의 캐릭터에서 털끝만큼도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이고 그 캐릭터가 적의 아내까지 덮친다는 설정은 물레방앗간 밑에서 줌 아웃으로 떨어지는 카메라를 통해 수도 없이 봐왔다.

















발음마저 본토스러운 안주리나
문제는 또 있다. 본 비디오는 코미디다. 코미디를 이루는 요소의 하나는 사실성이고 또 하나는 과장이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오프닝에서 출발한 영화의 과장된 연기는 밥반찬으로 까나페 올리는 거와 다를 바 없다.

사실적인 풍이라면 플롯 내에서 코미디를 만들어야 하고 과장을 할 거라면 전체 캐릭터가 메인 캐릭터의 호들갑을 안아줘야 한다. 훌륭한 기획으로 시작된 영화이나 기본이 망가진 경우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깃발을 꽂으며>는 한편으로 잘된 영화다. 매스컴의 생리를 이용할 줄 아는 적절한 기획, 에로시장의 메이저 레이블이 나아가야 할 발향을 제시한 점, 새로운 시각으로의 도전은 역시 [클릭]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우리나라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하자!”는 결국 우리나라 무엇이 다른 무엇보다 후져도 봐달라란 비겁한 소리다. <깃발을 꽂으며>가 아무리 훌륭한 기획에서 출발했더라도 영화가 후졌다면 후진거다. 난 너무 늦게 알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살리자고 살신성인하며 봤던 “블루시걸”의 악몽이 “원더플 데이즈‘에서도 나타났을 때 후진 건 후진거다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안
것이다.



감독 :
공자관

출연 : 하소연, 정윤, 은아, 진아,
박진위

제작: 클릭
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87분

출시: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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