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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먹은 글

[추천] 구정맞이 특집 기능성 영상물 4선

by 그럴껄 200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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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http://www.ddanzi.com/ddanziilbo/movie/3015/mo3014ex_022.asp







[추천] 구정맞이 특집 기능성 영상물 4선

2003.1.29.수요일

딴지 영진공 최강 우원단





곧 구정이다. 하지만 한 개두 신나지 않다. 내려갈 고향이 있기를
해, 같이 놀아줄 애인이 있기를 해, 그렇다고 TV에서 잼난 방송을 해,
만날 그 부라에 그 빤스.


이러다 보니 3일 연짱 집 구들에 디비져야 할 신세. 이렇게 쳐 박혀야
할 운명이란 말인가... 하지만 니네 구원받았다. 할렐루아~ 본 공사가
없었다면 구정 내내 시체놀이나 방바닥 긁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나서지 않았겠냐.


본 공사가 다가오는 구정을 맞아 우울함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너희들을 구조할 목적으로 긴급히 내맘대로 최강의 우원단을 구성, 엄선하고
또 엄선하여 영상물계의 옥석을 가려내었으니 다름 아닌


"구정맞이 특집
기능성 영상물"


벌써부터 재미가 충만한 이번 구정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냐.







(1) <태권소년 어니와 마스터 킴>











남기남
감독



본 우원이 추천할 작품은 동네 비됴샵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지도
몰겠다. 트로마 도장의 엽기내공 전설이 시작되기 10년 전 이미 호러악숑무협스펙타클코미디
무비를 철저한 B급 마인드로 자신의 레이블을 만들어 낸 감독의 얘기니
말이다.


한국의 에드우드라고 누구는 말한다만 그는 트로마 도장의 원류로
불리워져야 마땅한 감독 되겠다. 그는  바로... 두두두둥~ 비공식
최고 흥행감독인 남기남 감독이다.


로버트 제메키스는 <캐스트 어웨이>를 찍다가 행크스 엉아
다이어트 하는 기간 중에 잠깐 짬내서 <왓 라이즈 비니시>를 찍었다고
존나 대단한 감독이라고 하는데 그거, 남기남 감독의 내공에 비하면
이빨에 낑궈진 조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남기남 감독은 <영구와 땡칠이>를 찍는 도중 4박 5일간 미국
가서 <태권소년 어니와 마스터 킴> 한 편을 찍어 왔으니까.


이역만리 미국, 태권사범 마스터 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추악한 배신을 그리고 있는 당 영화.


우리가 흔히 코미디 영화를 볼 때 공두뇌 공두거해서 보는 감상법이
널리 유포된 바, 본 작품을 그런 식으로 감상해서는 입에서 쌍소리만
튀어나올 터! 반드시 알튀세르의 리얼리즘 영화의 정의 "리얼리즘은
권력과 담론의 겹구조이다"라는 명제를 가슴에 품고 감상하기를
권한다.


당시 남기남 감독의 명제는 "한국에서의 영화는 군사독재의
우민화 교육과 예산의 겹구조이다"였다. 당 영화는 당시의 한국에서
감독들이 겪어야 했던 작업환경과 빡통에서 전통까지의 저능아적인
정책을 그야말로 리얼리즘에 입각해서 보여주는 단초다.


요컨데 영화 감상시 영화의 내용에만 빠지지 말고 영화가 제작된
외부환경에 대해서도 상상하면서 보란 썰 되겠다.


- 진지성 철학무비 전문우원
그럴껄



(2) <신세기 GPX 사이버포뮬러 - ZERO, SAGA,
SIN>









본 우원이 소개코져 하는 추천 애니메이숑은 요즘 DVD 3개들이 세트판으로
나온 <신세기 GPX 사이버포뮬러 - ZERO, SAGA, SIN>이다.


울나라에서도 케베쓰에서는 티비판이, 에쑤비에쑤에선 OVA 시리즈가
방영되는 신기한 상황도 벌어졌다. 티비판보다는 OVA판의 질이 월등히
우수했으므로 그런 것을 TV로 봤다는 것은 울나라 애니 독자들에겐 행운이었다
하겠다.


당 영화 제목만 들어도 알겠지만 레이싱 애니다. 울덜이 옛날에
봤던 <달려라 번개호> 이후로 처음 접하는 꽤나 신기한 소재다.
그래서 당 애니의 일등 매력은 모라해도 속도감이고 그 표현력에 본
우원이 만약 점수를 메긴다면... 92.185점 주겠다.


당 애니의 매혹적인 점은 OVA(Original Video Animation) 애니이면서도
타 애니에 비해 각 장면의 구도 컷 등이 자유롭고, 화면 편집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이런 레이싱이란 소재가 전하는 찐한 속도감에 멀지 않은 미래의
과학적 상상력이 더해지고 그리고 '카자미 하야토'라는 미소년의 성장기가
보태지니 당 애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겠다.


그러나 당 애니를 더 탄탄히 지지해주는 것은 주인공 지상주의의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변인물로 나오는 또 다른레이싱 운전자들 '카가', '신죠', '슈마하', '란돌'과
또 그들 주변의 색깔 분명한 캐릭터 등의 꼬이고 꼬이는 스토리 라인이다.


애니메이숑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꼭 봐야 하는 필수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 특수영상물 검열우원 엽기민원



(3) <떼시스>




당해
영화 <떼시스>, 이미 <디 아더스>나 <오픈 유어 아이즈>로
스페인 바닥에서는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 열혈 추종자를 심어둔 히치콕의
환생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첫 작품 되시겠다.


'영상 폭력물과 가정'이란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는
여대생 앙헬라(아나 토렌트 분)가 스너프 무비(Snuff Movie: 실제 살인이나
강간 등을 찍은 영화)를 손에 넣으면서 겪게 되는 얘긴데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사건의 전개가 그 흔한 피 튀기는 장면
하나 보여주지 않음서 심장을 조였다 풀었다 해 버리는 연출이 돋보인다.


당 영화 공포영화라면 으례히 빠지지 않는 진한 빠굴
장면이나 시끄러운 락 음악, 제대로 된 살인 장면 한 번 등장하지 않지만
쓸데없이 제작비 낼름하는 유치한 특수효과도 없으며 다 죽은넘 다시
살아나서 짜증나게 하는 장면도 없다.


홀딱 벗고 있는 여인네보다 실오라기라도 하나 걸친
여인네가 더 섹시하다는 것을 이미 24살에 알아 버린 감독은 다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소리와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무서울 수 있는 거라고
갈켜줘 버리는데 이게 바로 알레한드로의 빠워풀 내공 되겠다.


"폭력은 싫어싫어, 난 관심도 없어'라고 칭얼대는
내숭쟁이 앉아쏴 앙헬라가 열차로 뛰어든 사람의 시체를 기웃거리는
것과 스너프 필름을 공개 보도하는 테레비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대중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둠으로써 미디어의 폭력성과 그 속에 물들어
가는 대중들의 심리상태를 묘사하고자 한 점에서 감독의 똥꼬 깊숙이
박힌 고민을 엿볼 수 있음이다.


당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매우 잔인하다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공개되는 스너프 필름이다. 초반에 맛배기로 한 2~3초 등장하는
스너프에 눈을 찌푸렸던 사람들도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벌렁거리는
가슴 부여잡고 풀어져 버린 심장 십자 드라이버로 꼭꼭 조이며 화면
속으로 바짝 다가앉아 버리는데, 그대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영화
속의 앙헬라처럼 말이다. 아님 말구...


- 심장벌렁 공포영화 디빌링
우원 레인


(4) <아마데우스>








본 우원이 니덜에게 소개할 영화는 겨우 '거장'이라는
칭호 이외에 경외감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밀로스 포만의 걸작 <아마데우스> 되겠다.


"아 하~ 아마데우스!" 고개를 주억거리며
아련한 향수에 빠져들 넘들 많을 줄 안다. 혹은 우라지게 길기만 하고
모짤트 음악만 주리줄창 나와서 내내 하품만 쩍쩍 해댔던 기억에 몸소리치며
콧구멍이나 후비는 넘들도 많을 줄 안다.


워낙 잘 알려진 영화인데다 티비에서도 몇 번 방영한
영화를 새삼스레 웬 소개냐 할 수도 있겠다만 지난해 미국에서 20분이
추가된 디렉터스 컷으로 재개봉되었고 그것이 디비디로 발매되었으니
알고 있는 넘들은 알고 있는대로 다시금 걸작의 체취를 재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던 넘들은
이제라도 젖과 꿀, 버터와 쇼트닝유가 흐르는 감동의 세계에 동참해
보길 바란다.


당 영화는 잘 알려졌다시피
<에쿠우스>로 유명한 피터 쉐퍼의 연극을 영화화한 것으로 아카데미상이니
뭐니 하는 것들을 들입다 많이 받았고 천재와 범인으로 대변되는 모짤트와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주옥같은 모짤트 음악으로 치장하여 재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시대극이자 심리극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당 영화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모짤트 역의 톰 헐스와
살리에르 역의 F. 머레이 아브라함이 펼치는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일
것이다.


방정맞고 교만하며 철딱서니 없는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천재적인 모짤트를 거침없이 표현해낸 톰 헐스와 그런 모짤트를 시기하고
증오하면서도 흠모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심리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F. 머레이 아브라함을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당 영화를
관람할 가치는 충분하다.


당 영화에서 모짤트는 신을, 살리에르는 인간을 대변한다고
알려졌으나 본 우원이 보기에 모짤트는 그저 천재적인 인간일 뿐이며
살리에르는 덜 천재적인 인간일 뿐이다.


모짤트가 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당
영화가 살리에르의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탓에 모짤트의 천재성이 신의
은총이라고 믿는 살리에르를 관객은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시대적, 제도적, 관습적 한계 상황에
끊임없이 딴죽을 걸었던 모짤트가 당 영화에서도 정교하고 치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살리에르가 모짤트의 죽음에 가책을 느끼는 건 자신의
음악은 이내 잊혀진 반면 모짤트의 음악은 영속성을 갖는 것에서 결국
신에게 패배한 것을 인정하는 자의 고해성사로써가 아니라 죽음 앞에서도
레퀴엠을 완성하려는 모짤트의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증오가 헛된 것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본 우원의 관점이다. 니덜은 니덜의 관점으로
당 영화를 관람하기 바란다.


- 전방위 검열우원 백운수







어떠냐, 이 정도면 상다리 뽀사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상다리 금가게 할 수준의 구정 만찬으로 베리 굿하지 않냐?
아님 말든가...


우짰든 본 공사의 내맘대로 최강 우원단이 추천해주는
영상물로 축복 받아 길이길이 기억되는 구정연휴 보내기 바란다. 졸라~





딴진공 최강 우원단
(movie@ddanzi.com)














딴지일보는 가는으뜸체로 최적화 되어있슴다.

가는으뜸체가 시스템에 깔려있지 않으신
분은 다운(246KB)
받아 설치하시어 훨 미려한 딴지 본연의 모습을 만끽하시기 바람다.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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