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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딴생각

스쿨오브락(피터팬이 되고 싶은 잭블랙의 개인기)

by 그럴껄 200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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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오브락 (피터팬이 되고 싶은 잭 블랙의 개인기)





스쿨오브락, 10살 어린 소년, 소녀들을 악용하여 만든 자기 처세용 밴드가 의외로 성공을 거둔다가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잭블랙은 여기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개그 세계로 우리를 인도해 마지 않는다. 썰렁한 슬랩스틱 연기를 즐기는 나의 취향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이 영화는 아쉽게도 내 취향대로의 결말을 지어주지는 못한다.




사실, 나는 악의적이고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듀이 핀(잭 블랙)이 끝까지 아이들을 이용해 먹는 그래서 철저하게 악역으로 남길 바랬다. 어설픈 기존 교육의 반발이라던지 이유없는 반항, 난데없는 학부모들의 감동 따위는 잊고 말이다. 덕분에 스쿨오브락은 성공한 코미디 영화로 남았을 지언정 기억에 남는 코미디 영화로서는 실패했다.




잭 블랙은 촌스럽고 뚱뚱하다. 얼굴은 괴팍하고 키는 짤딸막하다. 그의 입으로 그는 캐릭터 배우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왜 이렇게 캐릭터를 죽이는 결말을 인정했는지는 의문이다. 그 정도의 캐리어라면 분명히 감독(리처드 링클레이터)에게 요구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뭐 내가 생각하는 잭 블랙이 그 잭블랙이 아닌 저 잭블랙이라면 할 말 없지만 서도 말이다.




짧게 한마디만 더....


이거 졸라 웃기다. 썰렁한 원맨쇼에 끝간데 없는 슬랩스틱 연기에 뇌하수체를 조절 못하는 자라면 강권하고 싶다.


근데 심형래 같은 슬랩스틱은 아니다. 심형래는 타자(他者)를 희화해 웃겼지만 잭 블랙은 자신의 모든 배움을 희화해냈다. 웃음의 질은 거기서 차이가 나는 것이고 이런 근원적 자기 성찰이 희화 될 때 블랙코미디란 것도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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