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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여행의 딴생각22

못노는 산악회 세 번째 캠핑 (2012. 2. 4-6) 고전 명작, 철학책, 인문학 서적 뭐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구절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2006년인가? 7년인가? 가물가물한데,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이란 작품을 더빙연출 하면서 거기에 있던 한 대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하늘에 빛나는 것은 모두가 별이란다." 별은 누구의 머리 위에나 다 떠있습니다. 별을 즐기는 자는 여유를 갖는 자의 몫이죠. 어려울 것 없습니다. 방구석 박찰 용기와 내 몸 덮을 침낭 하나만 있으면.... 용기있는 영감님들을 모시고 세 번째 출정은 춘천 달머리 캠핑장입니다. 텐트를 바꿨습니다. 위켄즈에서 나온 TP형 면텐트, 위켄즈 홀릭입니다. 반대쪽은 위팬 '여우하품'님께서 만들어주신 우레탄창을 깔았구요. 정남향에 배치를 해서 볕이 너무 좋았습니다... 2012. 3. 9.
나는 왜 캠핑을 다니게 되었는가? 가족은 여름이면 짐을 쌌습니다. 4천만 필수 머스트 해브 아이템 블루스타와 아버지의 20년 된 황동코펠은 빠질 수 없었구요. 코오롱 나일론텐트에 돗자리 하나, 그리고 오래된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코펠 하나를 챙겨서 말이죠. 안양 유원지, 관악산, 청평 왜갈소, 수동 유원지, 현리 계곡, 홍천강, 안면도 등을 가족과 함께 쫒아다녔습니다. 어쩔 땐 차로, 어쩔 땐 기차로, 어쩔 땐 택시로, 어쩔 땐 봉고차에 끼여서 말이죠. 청소년 축구 8강전을 청평에서 라디오로 들으며 흥분했을 때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카메라 필름을 살 때는 언제나 운동회, 피서, 가족 대소사일 때였는데 필름이 두통 이상 넘어가는 경우는 오직 피서 때만이었습니다. 머리가 굵어져 중학교를 다니면서 아버지의 여행에 따라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2012. 1. 30.
4월~7월 캠핑정리. 4월, 아직은 추웠던 그 날. 유치원 동창들과 저희 가족은 물소리 캠핑장을 갔습니다. 캠핑의 세계로 꼬드긴 죄로 빠질 수가 없었지요. 원시적인 저 초입이 사람을 이상하게 끌더이다. 계곡은 마르고 볼 품 없었지만 마음만은 박하향 담배마냥 시원했어요. 아직 초보딱지 못 뗀 캠퍼는 정리가 안됩니다. 아이들은 해먹하나로 뾰류퉁한 놈 하나 신나서 죽겠는 놈 하나 사는 게 뭐, 다 그렇지요. 이 날, 투버너 랜턴 조합 개시 했습니다. 유일하게 마눌신에게 칭찬받은 지름이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달에는.... 춘천에 있는 알리만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이녀석은 하루에 3mm씩 자라는 거 같습니다. 어제가 오늘과 다르고 그게 애비를 행복하게도 하고 애잔하게도 합니다. 처음으로 카약 타 본다고 득달같이 달려 갑니다. "환영합.. 2011. 8. 18.
2011.04.09~10 강화도 펜션 놀고 먹고. 차붕붕. 요생키, 좋겠다. 딸만 득시글한 모임에 너혼자 청일점이구나. 나중에 생각하면 저 때를 너무 그리워하게 될거야. 그럴거야. 아빠, 아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습니까? 전, 지금입니다. 나와 피를 나눌 남자가 없다는 건 외로운 거구나.jpg "아들, 엄마는 아들밖에 없어. 아들" "창작활동 하는데 귀찮게 하지 마시죠. 어머니" "그래? 네 잘난 픽처좀 보자꾸나." "엄마, 완전 감동이지?" "카메라가 아꿉다. 이놈아." 강화도 전등사 앞. 점집. 분위기만으로 놓고 봤을 땐, 자기운명부터 좀 손보셔야 할 듯. 봄볕이 살짝 따가우나 바람은 향긋하기 서울역에 그지 없구나. 이거 한바꾸 돌리면 경전 한권 뗀 듯한 도가 쌓인다고 함. 20바퀴 돌렸슴. 나 바라밀다심경 20권 읽은 남자 됨. 우훗~ 아들아, .. 2011. 4. 15.
처음으로 해본 떼캠핑 평택하나농원(2011.03.11~13) 떼캠핑. 마눌신께옵서 가라사대 "내가 네 캠핑 따라가는 것은 내 휴식을 원키 때문이니라"하시니 되도록 가족과 오붓한 캠핑을 모토로 삼았더랬다. 버뜨, 비유띠, 그러나 30년 된 국민학교 친구 놈의 동반캠핑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으니 부인 한 번만 봐주시옵소서..... 아들놈 요구르트를 바치겠나이다... 아빠, 내 야쿠르트는 안돼. 오늘의 베이스캠프. 타프+스크린 조합. 무지하게 땡긴다. 우리 바로 밑에 보이는 누군가의 랜드스테이션. 아, 이놈도 너무 예쁘구나. 지름신은 봄과 같이 온다. 옹기종기 구성한 사이트. 3일 열심히 즐겨보자꾸나. 공동 취사장으로 세팅된 타프 안. 리빙쉘이 커피라면 타프 스크린 안은 티오피야~ 으아, 멈추지 않는 지름신. 시크한 아가씨 앞에 슬러시 소주는 설정샷. 물론 어린이가 음.. 2011. 4. 13.
봄마실 갑시다. 금동산야로 다녀온 밤마실. 도덕경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 抱一爲天下式 즉, 휘어야 펼 수 있고, 굽어야 설 수 있고, 오목해야 채울 수 있고, 낡아야 새로워질 수 있으며, 적어야 얻을 수 있고, 많으면 현혹될 뿐이니 성인은 이와같은 이치들을 하나로 엮어서 천하를 이해하느니라. 캠핑을 다니면서 이 말이 꼭 들어맞는 거 같아 한참을 중얼거리고 다녔다. 폴대는 휘어야 텐트를 칠 수 있고, 테이블은 굽어야 설 수 있으며, 코펠은 오목해야 채울 수 있고, 장비는 낡아야 개비할 수 있으며, 짐이 적어야 지를 수 있지만, 장비가 많아봤자 현혹될 뿐이니 캠퍼는 이와 같은 이치를 하나로 엮어야 진정한 캠퍼가 되느니라.... 히말라야 원정까지 다녀오신 뼛속까지 백패커들을 오토캠핑에 초대했던 건.. 2011. 3. 17.
2011.01 아트인아일랜드 스키캠핑 아이는 부쩍 게임만들기에 빠져 있다. 얼마전엔 '똥말잇기'를 만들어 아빠 꿀밤을 꽤나 맞았더랬다. '똥말잇기'의 룰은 간단하다. 똥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주루룩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인데 똥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못내면 진다. 대개의 패턴은 이런식이다. 똥물-똥싸개-똥간-똥냄새-똥돼지-똥통-똥오줌-똥방귀.... 최근에는 '외계어잇기'를 개발했는 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외계어잇기는 무조건 명사가 나오면 진다. 예를 들면 꿸꾤샬쉐-뀽쿙숑솨-쁄뼐뾸똥 하면 명사 '똥'이 들어갔으니 진거다. 이게 은근히 생각보다 어렵다. 꿀, 똥, 삥, 핑, 이런 단어들이 의례 걸리기 마련. 겨울날 집구석에서 바보들의 끝말잇기를 한심하게 지켜보던 마눌신이 지겨워질 때 쯤. 또 떠났다. 이번엔 강 남쪽으로... 동쪽으로... 봉평 .. 2011. 1. 24.
(2010.05)본격 경주연애막장6각관계 드라마 "솔바람 팬션 러브스토리" 부산에서 올라오고 있는 아빠가 전화를 했다. "붕붕아, 토요일은 차 막히니까 금요일날 밤에 경주를 가는 거다." "아빠는 그럼 하루에 1000km를 왔다갔다 하는거야?" "응, 아빠는 희생의 상징이니까. 샹. 엉엉." 경주... 천년의 고도.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 경주.... 아빠는 나에게 천년 고도 경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의 아름다운 조우를 말씀하셨지만 난, 안다. 경주 밤하늘을 안주삼아 마실 소주에 설레고 있다는 사실을... 합법적 외박 및 음주 허가권의 설렘을.... 얼마나 설레는 지, 사진까지 흔들리는 구나. 샹, 멀다. 눈 떠보니 솔바람 삼촌네 팬션 솔바람 팬션에 나타난 미녀 삼총사. 하이연, 전 나이키 아빠 둘째딸이빈다. 저는 붉은생선씨네 장녀이빈다. 자, 언니 차례야. 난 도도해서 그런.. 2010. 12. 18.
본격 못노는 산악'노인'회 꼬붕캠핑 엉엉 은사이자 주례선생님이자 내 인생의 먹고 살 일을 결정지어 버리신 박경덕 선생님은 산을 좋아 하신다. 캠핑에 입문하고서 언제 한번 모실까 고민을 하고 싶은 찰라 우연찮게 날을 잡게 되어 오붓한 캠핑을 계획하였으나.... 언제나 그렇듯 인원은 늘고 늘어 8명 떼캠이 되어 버렸다. 뭐 하루이틀이 아니다. 몇년 전 300만원 육박하던 컴퓨터 본체를 장만하실 적 일이다. 하드, 씨피유, 램은 그렇게 따지시면서 정작 작가의 직접 접촉면인 키보드는 "벌크 키보드로 아무거나"를 외치실 때 "작가이시면서 펜을 아무거나 구입하시다니요? 멤브레인 방식은 버리시고 이제 처녀 젖가슴 느낌의 기계식으로 가셔야죠" 하며 7만원짜리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 드렸다가 결국 30만원짜리 체리 키보드로 역뽐뿌를 주시던 분 아니던가. '못노.. 201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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