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I'm Not Scared1 너무나 분명한 치환의 고통 I'm Not Scared(Io Non Ho Paura 2003) 민방위 모자를 눌러 쓴 아버지는 좀 열정적이었다. 적기의 야간폭격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이었다. 빛은 절대 새어나가선 안됐다. 적기는 그 불빛을 타겟삼아 폭탄을 투하할 것이고 아버지는 안방 커튼이 제대로 안쳐져 있다고 문밖에서 안달이셨다. 이듬해 봄은 어수선했다. 광주에선 빨갱이들이 도시를 뒤숭숭하게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재운 후에야 마루에서 혹은 안방에서 두런두런 거렸다. 마루에서 작은방으로 새어나오는 불빛 때문에 새벽녘 요의를 참느라 난 두 번이나 8살을 먹고도 오줌싸개라는 오명을 얻을 뻔 했다. 이상하게도 그런 두런두런한 밤에는 내가 잠을 깨서는 안될 지령을 받은 듯 했다. ."> 장충체육관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허겁지겁 당선되었지만 누구도 쉬쉬할 뿐 말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택시 .. 2004. 10.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