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터미널1 닝닝하고 상큼한 터미널 그랬다. 내가 허진호를 좋아했던 건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보여준 헛헛함. 또 봄날은 간다에서 보여준 담담함 같은거다. 감상의 절대역치를 맛보는 느낌은 '아무리 똥고에 낀 털 때문이라지만 똥의 잔상이 수도 없는 휴지질을 해도 그 이물감을 지울 수 없는 것'처럼 아주 작고 소소하지만 그 소소함에 비할 데 없는 이물감, 그런거다. 스필버그는 단연코 헛헛한 영화를 만들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그 필모그라피를 봐도 구성을 봐도 그가 주로쓰는 차용의 플롯을 봐도 그는 정말 어떻해든 결단을 내어야하는 감독이었다. AI의 사족,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인과, 쉰들러리스트의 뜬금없는 감상, 어찌나 절절한지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밀러대위의 해설, 이는 마치 조폭 영화든 개그 영화든 에로 영화든 마지막은 꼭 감동의 도가니탕을 .. 2004. 8.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