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필리어1 판의 미로 (현실이 항상 피해자인 이유) 이미 판타지의 국가에 살고 있던 나에게 초현실적인 판타지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한번씩 전국이 암흑이 되는 민방위날이 되면 동네 앞까지 돼지머리의 공비가 쳐들어올 것만 같은 불안감으로 살짝 떨리기도 했고 새디즘으로 중무장한 선생들은 1.5cm의 머리길이를 강요하며 삼청교육대 원생 대하듯 애들을 쥐어 패기에 바빴다. 80년대 후반, 대다수 중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체벌은 이미 폭력의 수위를 넘어섰고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얄팍한 구호는 폭력으로만 이루어졌다. 그것도 권력의 입장에서만... 폭력과 억압, 구호와 선동의 근대화 판타지에 몰입을 강요당해야 했던 우리는 굳이 신세계를 찾아 도피할 명분을 찾지 못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신세계를 암만 그려봐야 우리 머릿속에는 고작 대머리 쿠데타나 빡통 암살밖에 떠오.. 2006. 12.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