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꽃피는 봄이 오면1 놓아라, 다 놓아라. 꽃피는 봄은 어차피 오지 않더냐? 『꽃피는 봄이 오면』 그러니까 25년이나 지난 오래된 이야기다. 나는 일곱살이었고 은퇴하신 할머니는 할 일이 없으셨다. 아버지는 부지런히 세 번째 사업 실패를 준비 중이었고 어머니는 아파트 상가에 아동복 점포를 알아보러 분주하였으며 밤이면 두분의 싸움이 잦았다. 낮은 길었다. 7살의 낮은 하루의 전부였으며 시간은 사각사각 지나갔다. 7살 세상은 홍옥 같이 사각사각했다. 어른들이야 어쩌건.... 저녁이 되어 집에 들어오면 할머니는 손수 손주의 양말의 벗겨주시며 손을 씻으라 하셨고 얼굴을 씻으라 하셨으며 그 물을 버리지 않고 내 발을 손수 씻겨주시는데 쓰셨다. 뽀득뽀득 꼭 발은 닦아 주셨다. 난 발정도는 씻을 수 있는 7살이었다. 발을 누가 씻겨주는 것. 참 기분좋은 일임을 그 때 알았다. 내가 교회를 가기로 마음 먹은 것도 그.. 2004. 11.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