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A4지를 한장 가져옵니다.
"아빠, 아빠가 좋아하는 것 10가지 쓰래."
"그래?"
"응, 아빠가 좋아하는 거 써줘."
"함 보까?:
1. 엄마.
2. 아들.
3. 일.
4............ 갈등이 왔다.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와우, 담배, 술, 여자.....
쓴다.
4. 와우
5. 담배
6. 술
7. (차마 여자는 쓸 수 없어) 사교, 라고 쓴다.
8. 인터넷
9. 블로깅
10. 에라 모르겠다. 조립식.
쓰고나서 아내가 쓴 종이를 슬쩍 본다.
1. 아빠와 함께 요리하기
2. 수겸이와 함께가는 봄소풍
3. 가족과 같이하는 저녁식사.
..............
시발....
"야, 아들, A4지 하나 더 갖고와."
"왜?"
"응, 아빠가 잘못 생각했어."
"뭘?"
"적당한 위선, 그걸 빼먹었어."
"그게 뭔데.."
"응, 있어. 너 학교갈 때 인사하기 싫은데도 인사해야 하는 것 같은거야."
"응"
아내가 못봐 다행이다.
봤으면 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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