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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딴생각

오랜만의 영화, 아바타. 그리고 전우치


도가도비상도 [道可道非常道] , 노자 도덕경 첫머리에 나오는 말인데 짧은 수준으로 풀이해보면

"말하는 도는 도가 아니다" 뭐 이런 뜻이다.

전작보다 좋네 나쁘네 말들이 많아서 솔찮히 걱정했지만 최동훈 특유의 문법이 잘 살아있다. 좋다. CG도 그만하면 흡잡히거나 창피할 이유 없다. 빠른 호흡으로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좋고 적당한 호흡과 대사 좋다. 유해진은 반발자국만 더 갔으면 넘버3의 송강호만큼 갔을텐데 좀 아쉽고, 아쉬워도 그만한 배우는 역시 없고,

최동훈은 도에 대해서 공부 많이 했나보다.

호접지몽부터 노자의 탈가식(?) 탈형식(?)(아무래도 탈형식이 맞겠지?) 아, 생각났다. 탈가치의식, 반형식 뭐 이런거에 대한 아주 상업적인 풀이도 좋고 캐릭터에 잘 녹아 났다. 류승완이가 도술의 개념을 생활의 달인 수준으로 이해했다면 최동훈은 거의 BBC 다큐 깊은 바다 수준으로 이해한 정도의 차이.

, , 三, 無가 전체 속에 녹아있고 허담의 마지막 페이크에는 호접지몽의 그것이 녹아있는 게 아주 짝짝 입에 달라붙더란 말씀.

최고는 역시, 넌 암컷 드립과 예수님의 피 개그.

말 바꿔서 아바타. 일산 CGV 아이맥스3D로 감상.

최동훈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해서 모나미 그림물감과 아크릴 물감에 굳어버린 붓으로 포스터 그릴 때
카메론 형은 역시 돈질로 입 딱 벌어지는 혁명을 창조. 이건 뭐 말할 필요도 없는 터미네이터2 이후 최고 충격의 영상.

그러나 비유띠 버뜨 but

현실에 대한 철학적 깊이,
영화문법에 대한 현학스러움,
정치적인 올바름.

모두 최동훈 감독이 우월해 보임.

최동훈이 카메론에게 진 것은 단지 돈, 투자, 시장 뿐.

대한민국에 최동훈 같은 감독이 있어서 카메론 있는 미국이 안부러운 것임.

아, 자본력은 캐 부럽.